나의 어린 육신은

허물을 벗어던지듯 사라진지 오래인듯하여

썩어문드러진 늙음의 정신은 아직도 미숙한 유년의

향수를 그리워하는지

혹은 유년의 미숙에 머무를 뿐인지

스스로 역겨워지겠지

실로 역겨워하였다

박약한 의지로 몸을 가누고 기댄 독서실 책상

그 저편 얇은 합판에 기댄 나의 몸

손끝을 움직이고 사색하는

책상 위 사고의 흐름을 귀찮아함이

곧 닥쳐올 미래의 육신의 고통이 됨을

썩은 정신과 육체의 20세

나는 아직도 알아차리지 못하는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