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은 필 적에 스스로 핀다는 얘기를 하지 않는다.

우린 다만 피어나는 꽃을 눈으로 보고 알 뿐이다.

완전히 피어난 꽃. 그 꽃을 보며 우린 당연하다 여긴다.


꽃은 질 적에 스스로 진다는 얘기를 하지 않는다.

우린 그러므로 시들어가는 꽃을, 직접 보기 전까진 알지 못한다.

완전히 시든 꽃, 그 꽃을 보고나서야 우린 비로소 

봄이었은줄 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