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충 러브코미디 먼저 상대방 시점


'괴물들을 혼자서 다 처리한 검은 괴인. 건물 잔해에서 숨죽이고 있는 소녀는 입을 다물었다. 학교도 안 가고 심심하고 할일도 없어서 아이나 어른들이 실종된다는 어느 공터로 오게 되었고. 갑자기 어느 순간 주위의 배경이 바뀌더니 괴물들이 넘치는 이곳에 오게 되었다. 그리고 그때부터 세상 모든것이 자신만을 기준으로 흘러만간다고 생각하던 그녀의 생각이 박살나기 시작했다.

괴인의 발소리가 커지기 시작하자 소녀는 자신의 몸이 떨리고 숨이 가빠진것을 눈치챘다. 소녀는 괴물들을 학살한 괴인이 사라지기를 기도했다. 괴물들처럼 저 괴인에게 살해당할것 같았기에. 평소의 거만하고 독선적인 소녀의 모습은 온데간데 없었다. 그저 겁에 질린 소녀의 모습만이 남아있을뿐.

"....."

[....]

괴인은 한걸음 두걸음 걸어가며 주위를 둘러보았고, 이내 괴인과 눈이 마주쳤다. 돌이 되어버린듯 다리와 입이 움직이지 않았다. 검은 괴인은 몇걸음 떨어져 있는 나를 향해 손을 흔들었고, 나는 정신을 잃었다.

"....."

다시 눈을 떴을때 나는 공터에 쓰러져 있었다. 생생하던 그것이 꿈이었다는듯 방금까지 있던 괴물들의 시체도. 그 괴인도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꿈이 아니라는듯 팔에는 괴물한테 도망치다가 박힌 파편이 박혀있었고, 피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으, 으아아."

주르르륵, 흘러내리고 있는 피를 보자 나는 울었다. 머리가 새하얗게 변하는것 같았다.

"...으..으으."

울면서 나는 곧장 집을 향해 달렸다. 집에 도착한 다음 나는 한동안 밖에 나가지 못했다. 나중에 시간이 지나 사람들과 같이 공터에 다시 가봤지만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