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한 나날들은
저 무지개 끝자락에 걸리었나

애타는 숨결로 불러도
돌아오는 것은 빗소리 뿐입니다

희뿌연 안개 속에
냇물은 걸음을 재고

잿빛으로 타들어간 하늘은
떨어지는 눈물로 땅을 적시는데

다만 처마 끝에 앉아
푸른 손수건

당신 뒷모습에
흔들어 드리우리다


삼가 엘리자베스 2세 폐하의 명복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