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즐거운 하루! 오늘은 1단계 지역의 훈련대장인 '베베'와 기지에서 회의를 하기로 하였다.

"베베, 오랜만일세."

"네. 안녕하십니까 형수님."

"야 여기선 대장님이라 불러라."

"아 네..."

베베는 남편 베니의 쌍둥이 동생이다. 생김새도 성격도 다 비슷해서 베니가 안대쓰기 전까진 누가 누구인지 햇갈릴 정도였으며 참고로 두 쌍둥이 중에선 이 놈이 더 유능하고 착한 편이다. 전투 이후에는 공신으로 책봉된 뒤 왕의 추천으로 공주님이랑 결혼하였으며 그뒤 중앙정부군에서 근무를 하다가 최근에 1단계 지역 전역의 전지훈련과 군사훈련사 교육을 담당하는 훈련대장으로 임명되었다. 참고로 훈련기지는 북쪽 기지에 위치해있다.

"기지에서는 별 일 없었습니까?"

"새로운 보좌관이 온 거 빼면 큰 일은 없다네."

"제가 알기로 대장님께서 전투 도중에 크게 당하셨다고..."

"원래 운 나쁜 날엔 그렇게 되기도 하네. 너도 당해보지 않았나?"

"저는 죽으면 그냥 죽습니다..."

"미안하네."

이후 훈련부장은 마계의 지도를 펼치며 말하였다.

"우리 군에서는 앞으로 1달 후에 1단계 지역을 지키는 병사들을 대상으로 대규모 군사전지훈련을 계획중인데요 이번 전지훈련은 2단계 근처와 가까이있는 드레이크 산맥에서 진행할까 합니다."

"드레이크 산맥이면 바로 2단계의 경계가 아닌가? 내가 알기로 1단계의 군대가 2단계의 지역에서 활동하는 것은 군법 위반으로 알고있는데?"

"대충 2단계의 왕들에게 어느정도 양해는 구해놓은 상태라 문제없습니다."

"알겠네."

"아 그리고 페하께서 전달하시라고 해주신 명령인데 앞으로 7일내에 장군님께서 휴가를 써주시기를 권하신답니다."

"그런가? 하지만 나는 마계의 장군으로써 기지를 지켜야할 의무가 있네."

"하지만 장군님은 기지를 지키시는 동안 한번도 휴가를 쓰지 않으셨습니다. 아무리 최강의 용사라해도 일만 해서 피로가 쌓인다면 지난 번처럼 쉽게 무너질수도 있습니다. 이 곳에는 장군님만 계시는 것이 아니라 베니형님도 계시고 새롭게 온 보좌관도 있으니 장군님도 좀 쉬십시오."

"페하의 뜻은 알겠지만 나는 휴가를 할 생각이 없네. 어차피 집에 있을때는 애들를 봐줘야할 뿐더러 이미 나도 밤에 충분히 자고 나름 규칙적으로 사는 사람인데..."

"혹시 어깨 좀 주물러도 되겠습니까?"

"흐음... 그래 한번 해봐. 힘 좀 보자."

베베는 내 뒤로 이동해 내 어깨를 주무르기 시작하였다. 그 순간...

"으아아아악끄아아아악!"

"장군님. 아무래도 피로가 너무 많이 쌓이신 것 같군요..."

"알겠네... 휴가를 쓰겠어."

생각보다 너무 아프다. 어쩐지 요즘들어 어깨가 너무 쑤시더만... 그리고 이때 보좌관 린이 도중에 회의실에 들어와 말하였다.

"장군님이 휴가를 쓰신다고요?"

"그렇게 될 것 같군."

"아 알겠습니다. 그나저나 요즘 마을 소식 들었어요? 기지 근처에 목욕탕이 새로 들어선다고 하는군요."

"그러냐? 알겠어. 지금 회의중이니 돌아가."

"네."

린 보좌관은 문을 닫고 돌아갔다.

"재가 새로 온 보좌관입니까? 여기와 어울리지 않게 귀엽고 순수하게 생겼군요."

"그래. 너무 순수해서 탈이지. 근데 저 녀석 싸울때는 엄청나게 강하더라."

"그렇군요."

우리는 이러저러한 이야기를 나누며 회의를 끝낸 뒤 남편을 데리고 기지 밖 근처 식당에서 회식을 하기로 하였다. 오늘은 인간계의 침입도 없으니 정말 좋다.

"형님, 우리가 마지막으로 본게 반년 전? 그정도 되었죠?"

"그러게 어렸을때 뒷 동산에서 뛰어놀던게 엊그제같은데말야. 요즘 많이 못 봐서 아쉽군. 간만에 만난 기념으로 술이나 한잔 하자."

"대장님이 휴가를 쓰시면 형님께서 하루종일 기지를 지키셔야 할텐데 적당히 드십시오."

"알겠어. 그나저나 니네은 어떻게 지내냐?"

"아주 잘 지내죠 뭐... 나름 대장이라고 생활비도 지원해주고 집도 주고 좋습니다. 형님과 대장님도 지원받고있지 않습니까?"

내가 말하였다.

"야 우리는 기지 총책임자라고 보좌관도 붙여주고 전용 비서와 메이드들도 무료로 준다."

"어휴... 저는 공주과 결혼해가지고 신분이 그냥 귀족입니다만..."

"공주와 결혼하면 뭐하냐? 우리 레나가 훨씬 더 예쁜데... 너도 레나에게 관심 많았잖아. 근데 말도 못하고 뒤에 숨기만해서 내가 먼저 고백했지 하하하!"

베니가 갑자기 흥분하며 말하였다. 저 녀석도 내게 관심이 있었다니... 신기하다.

"아이고 이거 다 흘러간 이야기인데... 두 분 모두 만수무강 하십시오."

"그나저나 넌 부인과 잘 지내냐?"

"아주 잘만 지내니까 걱정마세요."

이렇게 우리는 즐거운 회식타임을 가졌다. 내가 알기로 두 사람이 태어난 시간이 고작 10초 차인데 대화하는 것을 보니 10년차는 되는 것같다. 그만큼 베베가 왕이 대놓고 이어줄 정도로 예의바른 양반인듯 하다.

하여튼 베베는 다시 훈련기지로 돌아갔고 나도 대충 저녁업무를 본 뒤 새벽반에게 맡기고 퇴근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