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보다 글을 더 잘 쓰는 이들이
나보다 공부를 더 잘 하는 이들이
나보다 더 뛰어난 이들이
이 세상을 활개치고 다니는 것을 참을 수가 없어
속좁게도 그런 이들을 차마 인정할 수가 없어
나는 처량해졌다
나는 비참해졌다
그 누구보다 추한 모습으로
그 누구보다 추한 글귀를 작성하며
그들에게 추앙받기를 원하고
그들을 추앙하기를 거부한다
이리도 추해진 나 자신이 혐오스러워
이리도 아름다운 타인들이 참을 수 없이 부러워
어린애마냥 감정을 절제하지 못하고
한두줄 써내려가는 폐기물은
왜 이리도 쉽게 쓰이는지
왜 이리도 속이 후련한지
아직 나는 어리구나
아직 나는 미숙하구나
창 밖의 풀벌레의 노랫소리를 감상하며
귓가 모기의 짜증스런 교향곡을 음미하며
청중 없는 무대를 향하여 크게 한탄을 내뱉는다
will you envy 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