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산에는 눈이 내리고, 나무마다 풀마다 눈 아니 덮인 곳 없구나.

한 차례 포성이 온 산을 울리고, 오호라- 시작이구나 전투의 서막.

까마귀들이 외치며 한 차례 날개짓과 함께 날아간다.

칼과 칼이 서로 부딪히니 은빛 광채 현란하고,

군데군데 울리는 대포의 함성은 적의 혼을 찢고 부순다.

발 딛는 데마다 적의 머리통

눈과 피에 덮여서, 옥과 돌을 구분할 수 없구나

흘러나온 피가 호젓하게 눈을 적시고, 회색빛 수리는 그 덩어리 위를 맴돈다.


2.

온 산이 눈과 피에 덮이고, 메케한 회색빛 연기 들판을 뒤덮는다.

온몸에 붉은색 갑칠을 한 승리자는 환희에 찬 얼굴로 행군한다.

자랑스러운 국기 하늘에 휘날리니, 그들 가는 곳마다 승리의 박수 소리

한 초병이 장군에게 묻는다.

"장군님, 장군님. 저 행렬은 누구를 위한 행렬입니까?"

장군은 껄껄 웃으며

"보고도 모르느냐, 우리의 승리를 축하하기 위한 행렬이다"

장군이 용감히 싸운 초병 손을 잡고 군중 향해 인사하니 온 천지에 박수갈채

수도에 도착하니, 황제 웃으며 공을 치하하니 , 독수리 문장기 사방에 휘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