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아르바트 거리.

한때는 캄차트카의 지배인이었던 

질박한 삶을 산 어떤 가수의

무덤 앞에 섰다.

초코파이 하나 꺼내

못 피우는 담배 한번 꼬나물고

케케 재채기를 거하게 하고는

연초를 생일초로 꽂아

당신의 생일이었던 이 날을 

축하하려 한다.

폰으로 염불을 틀고

조용히 합장하면서 

나무관세음보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