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은 어두워지고

하늘은 눈물을 흘리고

사람들은 나에게 못을 던지고

얼굴에 박히고, 마음에 박히고

난 걸레짝 같은 몸을 이끌고

실현을 피해 도망가고

내 눈물도 땀도 피가되고

하염없이 젖은 진흙밭을 지나가고

지나가고

그럼에도 꾿꾿하게 사는 이유는


비가 그치고 내가 지나간 진흙밭에는

늘 새로운 꽃들이 피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강아지똥도 민들레를 피워내는데

나라고 뭔들 못하겠나, 헝클어진 나도

망가진 너도, 사라지는 우리도,

분단되는 전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