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선인들은 괴로움 속에는 깨달음이 없다고 이야기합니다

석가불은 내게 우유죽을 건내어 넘겨줍니다

동시이 다른 한 손에는 보리수나무 가지가 있습니다


모든 것은 변화하는 공空이기에 그것의 사라짐과 변화 속에서 불멸한다고 그는 말합니다

그것을 안다면 우리는 집착을 내어버리고 행복하게 살 수 있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어린 나는 너무나 사랑이 깊고야 말았던 것입니다

뉘 그러한 연기 속에 집착을 버린다고 하여요

곧 쓰레기장에 던져질 다 헤진 곰인형을 껴안는 어린아이와 같이 나는 울고 있습니다


조모께서는 내게 가르침을 하나 주셨습니다

영정을 앞둔 사랑은 치킨을 사들고 찾아가던 사랑보다 더욱 깊어집니다

만해 선생의 것과 같이 점차 흩어지는 사랑은 그 사이의 거리를 전부 더해야 하는 것입니다


나는 어쩌면 평생을 행복하지 못할지도 모르겠습니다

49제의 목탁소리를 들었던 꽤나 지난 그 적의 기억이 내게 보리수나무 가지를 건내어줍니다

사찰의 식당에는 산채가 놓여 있습니다


아버지는 할머니의 죽음에 눈물을 쏟아내었지마는 내게 먹으라고 말을 하며 웃고 계셨습니다

그것을 알기에 아我는 집착을 내어버리고 행복하게 살 수 없습니다


나는 석가의 길을 따르지 못할 것만 같습니다


그것이 석가의 가르침을 들었던 사찰에서의 깨달음입니다

사랑하는 아버지와 어머니, 나의 아우들과 벗들

놓아버리는 것이 아니라 또다른 사랑을 갖추는 것이 행복하게 사는 법일지도 모릅니다


나는 아직 어리기에 곰돌이 인형을 버리고 살아가지 않는 것입니다

다 헤어진 곰돌이 인형의 빈 자리를 이제는 도야지 인형이 채우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