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바람 분분한

속없는 하늘 아래로


나는 무심코

아프고 어려운 밤을

고되게 지새우며


  남짓한 공간에

나의 마음을 오로지 가둔다.


나의 책상으론

생각없는 눈만 그리 내리는데


설원의 여백에

지난한 시간을 다시 가두며

희게  단어를 적어 보낸다.


다시는 부를  없는

숨이 멎도록 찬연한

 글자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