엎어진 물


넘어진 컵잔


실수였을까


탁자를 타고 흐르며

 

떨어지는 물방울들


다시 담을래야 담을 수 없다


담아내봐야 돌아오지 않는다


습기찬 탁자 고여버린 물 웅덩이


담아내봐야 돌아오지 않지만


나는 담아내고 담아낸다 


절망과 비탄의 물웅덩이 속에서


나는 헤엄칠듯이 담아낸다


하염없이 담아내기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