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웅-
파도야 내질러라,
박자도 없이 연유도 없이
바닷바람 불어오는 선착장에
쏟아져라. 휩쓸려 나갈 사람
이곳에 아무도 없다네
걱정도 없이 달려라.
두웅-
창창한 하늘로 가라
거센 물길에 대고 외친다.
파도야 내질러라 내키는 방향과 속력에
수평선을 휘이 돌아라
창공을 떠다니는 갈매기도 휩쓸려 휘청인다.
밑에서 숨죽이던 물고기도
뿌리를 내려 맞잡은 해초 덤불도 남김없이
어지러운 물의 힘에 이끌려
아스라이 먼 발치!
구름에 떠도는 가녀린 물방울 하나
불명확한 위치로 옮겨지다.
두웅-
테트라 포드 위로 떨어지지 않는
짙은 색안경을 껴라, 눈앞은 보이지도 않게
맹인은 구겨진 돛대를 꼬나 물고
다 젖은 성냥갑에서 피워낸 불씨로
매캐한 숨을 들이마시어라,
노환에 짓이겨진 부름도
그 속에 갇혀
빠져나오려 버둥댄다, 뒤로 울리는 파도.
등대 불빛은 아직도 감감 무소식이려나,
평안이 깃든 물속에서 나갈 생각도 없다.
쏴아-
바다야 바다야 내질러라
네 부름에 맞설 이 있느냐
네 울음에 창칼 들 이 있느냐
네 동세에 배반할 이 있느냐
네 힘에 버텨낼 이 있느냐
자네를 피했던 것들을 모조리 부수어라
새로 세우기 위한 땅에
엷게 박혀 있던 건물들 따위를
싸그리 내쳐 버려라
산등성이에 세운 빌라도
구름 앞에 올려둔 전봇대도
낮은 땅으로부터 명패를 세운 국운도
차라리 날려 보내라, 아무도 꼿꼿할 이 없다네.
두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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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의 꿈을 펼쳐라 그것이 바로 문학일지니
🖋시
바닷바람 뒤 방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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