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 꿨다.


회사에서 또 나라에다 폐기물을 숨기고 

몰래 처리하라고 했다.


폐유, 폐수를 몰래 하수로 버리거나.

특수폐기물을 일반쓰레기로 버리는 일이 있었다.


헌데 이번엔 땅에 묻으려고 했다.


분주하게 삽을 챙기고. 땅을 파라고 그랬다.


중장비도 부르지 못하고, 직원들끼리 삽을 들어서 수미터 구덩이를 만들어야 했다.


주차장 뒤편 화단을 파기 위해서 동분서주하고 있었다.


뭐길래 땅에다 묻나 했더니...

시체였다.


그것도 6구.


최초의 시체 이래로

회사에 시체들이 쌓여와서 결국 몰래 묻는다고 했다.


이번엔 시체가, 회사 소속 어선의 그물망에 끌려왔다고 했다.


다른 시체들도, 회사의 영업활동과 관련없이 엉뚱하게 발견된 시체들이 회사로 쌓여왔다고 했다.


회사 직원이 죽인 시체도 아니고.

아는 사람도 아니고

알지도 못하는 사고자, 자살자의 시체때문에

회사의 영업을 쉬게 될 위험을 질 수는 없다고 그랬다.


경찰에 신고한다면, 사건경위 조사를 위해 뺀질나게 경찰서에 드나들 것이다.


아무래도 이거는 아니였다.

페놀이나 페유를 몰래 버리는 것과

스케일이 남달랐다.


시체6구를 창고에 몰래 쌓아두는도 찜찜한데

우리 잘못도 아닌걸, 나중에 걸리면 콩밥을 먹는 짓거릴, 하루 이틀 조사받기 싫어서 땅에 몰래 묻는다니...


다시 바다에 가져다 버리는것도 안된단다.

땅에 묻은 뒤, 백골화되면 꺼내서 분쇄기에 갈아내고, 그 가루를 바다에 버릴것이라 그랬다.


첫 날은 땅을 고르기만 했다.

둘째날, 땅을 깊게 파고, 시체를 묻으려고 했다.

창고에 있던 시체를 다른 직원들이 발견했다.


경찰에 신고하기 전에 설득하느라 진땀을 뺏다.


아무래도 깨름찍해서 나라도 경찰에 신고하기로 마음먹었다.


사람들이 모였을때 설득을 해보기로 했다.

 '이대로는 누군가 하나 콩밥 먹는다.'

'어차피 우리가 죽인 것도 아니다'

'사고인지 자살인지, 신경쓸것도 아니다.'

' 저 사람의 가족들도 기다릴거다'


한 무리가 격렬하게 반대했다.


유부남 남자와 그의 동료들이었다.


최초의 시체를 들먹이며 절대 신고할 수 없다고 그랬다.


그 시체는, 뒤의 5구와 발견 위치가 달랐다.

회사 사무실에서 발견된 외부인의 시체.


특징이 몇가지 있었다.

여성의 시체고.

가슴께에 화상이 있었다.


전기다리미로 자기 가슴을 지지고 자살했다고 했다.


하지만 우리 회사 직원은 아니었다.


그냥 목메달아 죽어도 이해못할 판국에

쌩판 외지인이 엄한 남의회사에 와서 

그것도, 전기다리미로 흉터를 남긴 다음 죽은 이유가 뭘까?


유부남 직원의 전 여자친구라고 했다.

이미 아이도 있고, 결혼도 한 직원이다.

딱히 바람을 피우거나 불륜을 저지른것도 아니다.


지금 아내분을 만나기 전에 만나던 사람이라고 했다.

저 여자와 헤어지고 지금 아내를 만나 결혼했다고 했다.

그것에 앙심을 품고, 회사로 찾아왔다고 했다.


유부남 직원에게 씨알도 먹히지 않았고.

회사 화장실에서 자살을 했다고 했다.


죽기 전에 온 몸을 전기다리미로 지졌다고 했다.

타살정황을 조금이나마 만드는게 제 1의 목적

설령 경찰이 자해로 결론 짓더라도

절대, 어떤 경우에도 자신을 잊지 못하도록

강렬한 충격을 남기는게 그 다음 목적이라고 했다.


이미 유기를 결정하여 시체가 썩어가는 와중에

경찰에 신고하면

유부남의 가정사에도 문제가 생긴다고 했다.


유부남 얼굴이 흙빛이 되어 있었다.


최초의 시체 이래로

회사 창고에 시체가 쌓여가는 것도.


어쩌면... 죽은 여자가 자신을 땅에 묻어 잊어버리려는 사실도, 받아들일 수 없던것 아닐까?

저주가 되어서, 어떻게 해서든 자신을 기억해내도록, 잊지 못하도록 계속해서 시체를 끌어모으는 것인가?


사람들이 고민하는 와중에.

나는 나 혼자라도 살기 위해서 112 번호를 눌렀다.


그리고 신호음과 함께 잠에서 깨어났다.


꿈이니까 인과관계도, 논리도 맞지 않는 일이다.

하지만 깨름찍함이 가시질 않는다

난, 이 채널을 좀 쉬어야 하는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