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딘지도 모르는 곳 구석진 골목길



수많은 먼지들과 쓰레기들, 그리고 벌레들이 가득한 이곳엔



이상하리만치 깨끗해 보이는 한 가게가 있다.



이런 저런 것들을 파는 것처럼 보이는 이 가게는 비록 크기는 작아보이지만, 무엇인가 알수 없는 분위기를 풍기고 있었다.



창을 통해 안을 들어다보니, 한 어린아이가 있었다. 아마 저 아이가 이곳의 종업원인가?



이 가게의 이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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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전 이곳에서 일하는 종업원입니다.



이름은... 딱히 필요 없어요. 어차피 이곳에서 일하는 사람은 저 혼자뿐이니까요.



뭐, 어차피 하는 일도 그다지 힘든 일은 아니기 때문에 저 혼자로도 충분히 해낼 수 있으니까요.





이곳에 대해 소개를 하자면, 저희는 얀데레인 분들에게 각종 물건을 파는 곳입니다.



얀데레가 뭐나고요? 



...사실 저도 잘 몰라요. 전 단지 여기서 일하는 종업원일 뿐이니까요.



사장님께 물어봤더니, 사장님께선 '사랑의 진정한 형태'라고 말했어요.



그래서 저도 그냥 그러러니 하고 받아들인답니다. 굳이 더 생각할 필요도 없고요.







제가 주로 하는 일은 여기에 있는 물건들을 그분들에게 판매하는 일이에요.



일반 가게랑 똑같다고 하면 될까요? 다만, 가게에서는 먹을 것과 마실 것등등을 파지만, 저희는 저희 손님들을 위한 도구들을 주로 취급하죠.



예를 들자면...



밧줄과 수갑, 그리고 진정제와 수면제, 흥분제 등등.



그리고 전기 충격기와, 포박용 의자



더 나아가자면, 의료절단용 톱. 그리고 여러가지 날붙이 등등이죠.



이런걸 누가 사나고요? 



그런 건 걱정 안하셔도 된다구요. 



어차피 살 사람들은 많고, 앞으로도 많을 테니까.



아, 참고로 장난감 아니고 진짜니까 실수로 건들다가 다치는 일 없게 주의하시고요.



예를 들자면 이 톱 말입니다. 당신은 왜 사람들이 이걸 사는지 알고 있나요?




그도 그럴게, 이걸 사는 이유가 뭐겠어요? 이걸로 어디 나무 같은 걸 톱질하거나 그러지 않을 거 아니에요?



당신도 잘 아시잖아요. 모르는 척 하시긴.



아무튼, 생각보다 이 톱이라는 게 그닥 그런 것에 좋은 물건은 아니랍니다.



무엇보다 인간여성의 신체론, 깔끔하게 절단하기란 생각보다 매우 힘들고



또한, 절단한다고 해도 동맥과 정맥 등을 자르면서 생기는 엄청난 출혈 같은 걸 막지 못한다면 죽어버릴테니 말이죠.



그걸 막기 위해선, 여기 있는 이 지혈대를 사가야 하지만...



생각보다 이 톱을 사는 사람이 지혈대도 같이 사지 않는다는 게 포인트죠.



뭐, 그건 자신들이 알아서 하려나요. 사랑 하나면 모든 게 다 이뤄진다고 믿는 사람들이니까.



그러고 보니 전에 있던 한 여자가 생각나네요.



이 톱을 사간 여잔데, 사고 바로 다음날에 가게문을 박차고 들어오는 거에요..



마치 절 찔러 죽일듯이 말이죠.



예? 제가 뭐 잘못했나고요? 



아니요. 전 어디까지나 고객을 고객과 점원의 관계로만 생각하지, 그 이상은 절대 생각하지 않는다고요.



아무튼, 그 여자가 "니새끼가 불량 톱을 팔았어!"라면서, 막 소란을 피우더군요.



혹시나, 정말로 그게 불량일 수도 있어서, 자초지종을 들어보니까 말이죠.



참내, 톱은 아주 정상이었어요. 문제는 바로 그 골빈 년이었죠.



생각을 해 보세요. 



지혈대 없이 톱으로 허리를 베어버리면 그게 살 수 있다고 생각하세요?



아니, 애초에 지혈대가 있어도 허리를 자르면 죽는다는 건 상식 아닌가요? 옛 중국엔 허리를 잘라내는 사형인 요참형이 왜 있겠어요?



그년 딴에는 아마도 자기 애인이 도망치니까 더 이상 도망치지 못하려고 그런 것 같았는데...



푸흡, 



...웃어서 죄송해요. 하지만, 생각해보면 웃기잖아요.



아니, 생각을 해도 자를거면 다리나 발목을 잘라야지, 허리를 왜 자른답니까?



아무튼, 그래서 불쌍한 그년의 애인이 허리가 잘린 채로 죽었고, 그년은 톱이 깔끔하게 잘리지 않아서 자신의 애인이 죽었다고 생각해 절 찾아온 것이었어요.



어째서 그 애인이 도망갔는지 이해가 가네요.



그래서 그 후엔 어떻게 됐나구요?





...딱히 별 일은 없었어요. 단지 그날 치울 쓰레기가 더 많아졌을 뿐이죠.



크흠, 잡소리가 좀 길어졌군요.



이왕 잡소리 한 김에, 하나 더 해보죠.







이 약들 말입니다. 자백제나, 수면제, 마취제 같은 거 말이죠.



사실 원래부터 힘이 강한 사람은 그렇다 치더라도, 평범한 사람들이 몸싸움을 할 수가 없기 때문에



이런 것들을 많이 사가곤 하죠.



뭐 그런용도 이외에도 쓸 곳은 많긴 하지만요



당신도 잘 알거 아니에요? 이런 것들이 어디에 쓰이는지.





사실 이런 것의 양을 조절하는 것은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니에요.



마취제 같은 건 생각보다 위험한 물건이라고요. 그램단위로 철저하게 사용해야 안전한데 말이죠.



따라서 이런 마취제는 이런 거 한병 정도면, 과장 좀 보태서 평생 써도 훨씬 남을 양이라고요. 근데 몇몇 분들이 이런 걸 한 대여섯병씩 사들고 가는 걸 보면 좀 신기하긴 해요.



...설마 주사기에 가득 채워서 주입한다거나 그런 미친 짓들을 하는 건 아니겠죠?



다행히 그런 일로 여기를 오는 사람들은 없었지만 말이죠.



안 오는 건지, 아님 올 수 없는 상태인지는 잘 모르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