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부터 같은 도장에서 수련한 얀붕이와 얀순이

둘은 서로 사랑하여 어른이 되서 결혼을 했음

그렇게 얀붕이는 뛰어난 무술실력으로 형사라는 직업을 얻었고

얀순이는 가정주부의 삶을 사는거임

부부로써의 삶은 너무나도 행복한 나날이였지만

얀순이가 고민하는 점이 딱 하나 있는거임

얀붕이가 형사 업무를 하면서 몸을 너무 막 써서 그런지

자꾸 퇴근할때마다 어딘가 다쳐서 오는거임

그저께는 눈두덩이가 찢어져서 왔고

어제는 입술이 터져서 왔고

오늘은 또 어디가 다쳐서 올까 고민하며 보내는 날이 많아짐

이로 인해서 얀순이의 스트레스가 쌓이고 쌓이다가

결국 터져버리고 만거임


"얀순아! 치킨 사왔어!"

옷을 개키다가 얀붕이가 들어오는 소리에

호다닥 현관으로 달려가 얀붕이의 상태를 확인하는 얀순이

역시나 예상대로 얀붕이는 오늘도 다쳐서 온거임

게다가 오늘 난 상처는 평소보다 좀 심해보였음


"너 눈에 거즈... 그거 뭐야!"

"아, 이거... 소매치기 현행범인데 잡으려니까 갑자기 칼을 꺼내는거 있지? 그래도 눈 밑으로 스쳐서 다행이지 조금만 늦게 반응했으면"

"아-! 진짜-!"

"어? 왜 그래 갑자기?"

얀순이 막 서러운 표정으로 눈물 뚝뚝 흘리는거임


"제발 니 몸 좀 생각하라고! 이제 너 혼자만 있는게 아니잖아!"

"그래도.. 내가 이렇게 안하면 우린 뭐 먹고 사니?"

"지금보다 적게 벌어도 좋으니까.. 그냥 편하게 지구대 이런 곳으로 옮기자 응? 제발..."

"아- 알았어- 생각해볼께-"

물론 얀붕이는 얀순이의 애원을 귓등으로도 듣지도 않았지

사실 얀붕이도 지구대에서 교대근무나 서면서

편하게 일하고 싶긴 했지만, 당장에 집 대출금도 남아있고

또 둘의 소원인 아이를 갖기 위해선 여유 자금도 마련해야 했기에

얀붕이는 몸을 사리지 않는 것이였음

결국 그 후로도 얀붕이가 계속 다쳐서 오니까

얀순이 결국 폭발한 나머지 집을 나가버리는거임

얀붕이는 좆됐다 싶어서 계속 전화를 걸었지만

얀순이는 전화를 받지 않음

얀순이의 행방을 알만한 사람들에게 전화를 돌리던 도중

장인어른에게 전화가 온거임


"으이그- 이 사람아 애를 그렇게 걱정시켜서 집을 뛰쳐나오게 만들면 어떡하나?"

"아... 죄송합니다 장인어른... 하하..."

"얼른 와서 빨리 데려가게!"

그 길로 처갓집으로 차를 몰고가는 얀붕이

얀붕이와 얀순이의 고향인 강원도 탄광촌에 도착하는거임

그 날 탄광촌의 밤은 칠흑같이 어두웠고

폭우가 거세게 내리고 있었음


"어휴 무슨 비가 이렇게... 장인어른 저 왔어요!"

"어- 자네 왔나 근데 얀순이 지금 집에 없어"

"네? 어디 나갔어요?"

"얘는 무슨 이 밤에 산책을 간다고... 가서 좀 찾아서 데려오게"

"네..."

얘가 어디로 갔을까 생각하는 얀붕이

문득 어릴 적 얀순이가 고민이 있을때마다 폐탄광 쪽 철길을

따라 거닐던 기억이 떠오른거임

그 길로 얀붕이도 폐탄광으로 발걸음을 옮김


"얀순아! 어딨어! 얀순아- !"

폐탄광 건물을 뒤지는 얀붕이

암만 찾아도 얀순이가 보이질 않는거임


"하아... 다른 곳으로 간건가..."

"어이!"

누군가 부르는 소리에 뒤를 돌아보는 얀붕이

얀순이는 우산도 쓰지않고 그 자리에서 비를 맞으며

얀붕이를 노려보고 있는거임


"너 우산도 안쓰고... 감기걸려!"

"니 몸에나 신경쓰지 그래?"

"아니 이게 뭐하는 지ㅅ"


그 순간 갑자기 얀순이의 주먹이 얀붕이의 얼굴을 향해 오는거임

퍽-!

하는 소리와 함께 얀붕이 뒤로 넘어지는거임


"악! 이게 무슨 짓이야!"

"나랑 한 판 붙자"

"뭐, 뭐라고?"

"니가 이기면 계속 형사 하는거고, 내가 이기면 군말없이 지구대로 옮겨"

"아니 그게 무스ㄴ"

훙- 하는 소리와 함께 얀순이의 발이 얀붕이의 코 끝을 스쳐지나가는거임


"나 지금 농담하는거 아니야 어서 덤벼"

얀순이의 눈은 살기가 잔뜩 서려있었음


"... 진심이야?"

"잔말말고 어서 덤비라니까?"

얀순이의 진지한 태도를 받아들인 얀붕이는

슬슬 준비자세를 취하는거임


"너랑 대련하는것도 참 오랜만이네..."

"...이야아아아아아-!!!"

기합 소리를 지르며 얀붕이에게 돌진하는 얀순이

이에 얀붕이도 주먹을 날릴 준비를 했지만

얀순이가 조금 더 빨랐음

얀붕이의 명치에 얀순이의 정권이 제대로 꽂히는거임


"우욱!"

하고 단말마 비명을 내며 그 자리에서 쓰러지는 얀붕이

명치에 퍼지는 고통때문에 일어날 수도 없는거임


"꺼흑... 컥..."

"미안- 좀 아팠겠다 그치? 근데 이렇게 금방 끝날 줄은 생각도 못했네"

"사실 너 몰래 계속 수련은 하고 있었거든- 어릴때부터 내가 너보다 더 세긴 했잖아? 응?"

얀순이는 쓰러진 얀붕이의 뒷덜미를 잡고 어디론가 질질 끌고 가는거임


"있잖아 우리 어릴 적에 어른들 몰래 '그거' 하던 건물 아직 그대로 있더라? 우리 오랜만에 거기서 '그거' 하러 가자 응?"

정신을 잃은 얀붕이는 그저 질질 끌려가는거임


그렇게 얀순이한테 끌려가서는 비에 젖은 몸으로 철퍽철퍽 소리를 내며 '그거'를 한 5번 연속으로 하다가 둘이 감기걸리는...

뭐 그런 소설 없냐...?


빗 속 결투 장면은 인정사정 볼 것 없다 보고 참고했음

꼭 봐라 존나 재밌음 ㄹ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