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2달쯤 지났나?

조별과제랑 기말시험이 끝난뒤 나는 세라랑 사귀는 사이가 되어있었다.

신기하게도 고백은 세라쪽이 먼저해줬다.
이제 나에게도 진짜 행복한 일이 일어나는구나..싶었다.

그러나 진짜 불행은 그날 과 사람들끼리간 여행에서 시작되었다는것을...

"이번 여행 진짜 기대되지않아??"

세라가 나한테 물어봤다.
정말 그 밝은 표정과 목소리는 언제봐도 녹을거같다.

"응..원래 이런거 잘 안가는데 이번엔 그래도 너랑같이가니까.."

나는 아직 부끄럽다는 듯이 대답했다.

우리는 버스에 몸을 실었고 앞으로 있을 일을 기대하면서
강원도로 출발을 하였다.

우리는 숙소는 속초 해수욕장 근처라서 그쪽에서 시간을 보내다가
다같이 술자리를 가지기로 했다.

"하나, 둘, 셋!"

첨벙

선배들이랑 같이 같이온 동기를 물에빠뜨렸다.
본래 수학여행도 간적이 없어 이런 경험은 처음이었으나 정말 즐거웠다.

선배들이랑 아까 물에 빠진 동기가 갑자기 나를 들어올린다.

"하나, 둘, 셋!"

첨벙

이번에는 내 차례인가보다.

나는 갑작스런 입수에 깜짝놀랐지만 그래도 이 상황자체가 즐거웠고,
그래서 약간 당황한듯이 웃었다.

'세라는 지금 뭐하고있을까?'
놀다보니까 갑자기 세라가 보고싶어졌다.

아마 여자선배들이랑 놀러갔겠지?
그녀가 여기 있었으면 더 즐거웠겠지..

그렇게 놀다보니 어느새 저녁이 되었고, 여자선배들이랑 같이온 동기몇명이서 소주 20병정도랑 그외의 안주거리 등을 시켰다.
저 많은술을 누가 다먹지..?

모두가 한방에 걸터앉았고, 세라랑 나는 둘이서 앉아서 과자릉 조금 깨작거리고있었다.

사람들이 다 모이자 선배들은 소주를 한병씩 까기 시작했다.

2병째 깨지니까 점점 분위기가 달아올라갔고,
벌써 취한 사람도 있는거 같았다.

어휴.. 역시 나는 술은 아닌가보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모두다 잠든 상태였고
나또한 너무 많이 마셔버려서 정신이 이상했다.

'세라 침대에 눕힌 다음에 나도 자야지..'라고 생각하고 옆에 세라를 찾는데

세라가 없어졌다.

그러고 보니 어느새부턴가 세라가 옆에 없었던거 같다..

나는 만취한 상태로 휘청거리며 일어났다.

갑자기 안방같은 방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렸다...

"앗..아흥♥+..아앙♥+"

여자의 신음소리가 들렸다.

나는 처음에 아 또 커플이 있었구나..라 생각해서
얼굴만 살짝엿보고 나갈려고했으나

"성진선배..사랑해..!♥+"

세라였다.
난 그 자리에서 주저앉고 말았다.

머릿속이 하얘졌다.
몇일전까지만해도 나한테 미소를 지어주던 애가.

나보고 사랑한다고 했었던 그녀가.
학대와 멸시와 소외속에서 내게 구원이 되주었던 그녀가

나한테는 보여준적 없는 표정을 하며
그 남자에게 사랑한다고 말하고있었다..

아무생각도 안든다.
배신당했다.

고통을 끊임없이 겪는다면 익숙해지기라도 한다.
한번 치유됬다가 다시받은 상처만큼 아픈 상처도 없다.

구토가 나왔다.

먹지도 못하는 술을 들이킬때랑은 차원이 달랐다.

화장실에 들어가서 토를했다.
이대로 내 내장까지 토한다면 더할나위 없이 기쁠거같다.

빨리 이 고통스러운 삶이 끝났으면 좋겠다.

길다면길고 짧다면 짧은 과 모임은 끝났고,
나는 그녀에게 헤어지자고, 이제 끝내자고 했다.

"헤어지자 세라야."

"왜그래..? 갑자기 왜그러는데..?"

"그걸 몰라서물어..? 그걸 씨발 몰라서물어!!?"



나는 자제력을 잃었다.


그녀가 날 배신했단 마음이.
산산히 조각나버린 첫사랑의 조각이.
내 심장을 찢고있었다.



"그 선배랑은 행복하게 지내길 바래.."
그말을 끝으로 나는 뒤도 안돌아보고 걸어갔다.

가슴이 저민 느낌과 눈물이 멈추질 않는다.

자취방에 들어가자 나는 현관 앞에서 주저앉아 한없이 울었다.

눈앞에서 세라가 내가아닌 다른남자한테 사랑한다며
몸을 섞고 있는 모습이 떠오른다.

울다가 지쳐서 정신을 잃을거같다.

며칠이 지난건지 모르겠다.
나는 대학교에 나가지않는다.
알바도 마찬가지다.

나는 자취방에서 나가지않았다.

사람만나기가 싫다.
너무 아프다.
그래도 살아가야했기에 근처 편의점에서 먹을걸 사러 나갔다.

"5500원 입니다."

아무말없이 5천원짜리랑 천원자리를 던지고 거스름돈은 받지않은채 자리를 비웠다.

아무생각없이 길을 걷고있다.

아마 지금 내 표정은 도저히 살아있는 사람의 얼굴이 아닐거다.
그저 생명의 빛이 아직 꺼지지않은 시체였다.

힘이 없는 나머지 길거리 구석에 주저앉아버렸다.
사람들의 시선이 느껴진다. 이젠 별로 상관없다.

후드를 뒤집어 쓴채로  고개를 푹 숙이고 있으니
누구도 나를 못알아볼것이다.

그러더니 누군가 나에게 말을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