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기만 한 프롤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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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자신들의 태초를 가끔씩 궁금해 할 때가  있다. 그리고 그런 일반인들의 태초는 20000년 정도가 평균이였다. 


하지만 나는 달랐다. 최초의 생명체이자 신의 종자로 그녀를 위해 무엇이든 마다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 넓은 지구는 그녀와 나로는 채울 수 없을 정도로 광범위했다. 그녀 또한 같은 생각을 하였는지 어느 날 아메바라는 생명체를 만들어냈다. 


그 생명체는 보잘것 없었다. 나보다 작았으며 나보다 약했고, 햇빛이 있어야만 생존할 수 있는 존재였다.


하지만 그녀는 그런 나약한 생명체를 계속해서 번식시켜 나갔다. 


나는 당최 그녀의 행동을 이해할 수가 없었다. 나약하고 쓸모없는 존재 그녀를 위해 할 수 있는 것은 없었다. 


하지만 그녀는 그 생명체를 사랑하고 보살폈고 나에게 오는 관심조차 점점 식어갔다. 


2억년이 지났다. 아메바는 지구 전체에 뿔뿔이 흩어지게 되었고 진화라는 과정을 지니게 된다는 것을 그녀에게 들었다. 


다시 1억년이 지났다. 지난 1억년 동안 그녀는 나에게 필요한 수행만을 시킬 때 빼고는 가만히 들판에 앉아 아메바들이 진화하기를 기다리기만 하였다.


그리고 수억년이 지났다. 수억년 동안 가만히 있던 그녀는 몸 곳곳에 이끼가 끼고 있었고 나는 그런 가만히 있는 그녀를 가끔씩 씻겨주고 이끼를 떼어주었다.


"신님 더 이상은 그만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도대체 무엇 때문에 이 많은 시간동안 그렇게 가만히만있으시는 겁니까" 


어느 날은 그녀에게 더 이상은 의미없는 행동이라며 항의했다. 


"기다리거라 나는 믿고 있다 더욱 진화 해 이 지구를 뒤덮어줄거라고" 


하지만 그녀는 나의 말을 전혀 들을 기미가 없었고 더욱 더 시간을 기다리는 것을 확고히 다지기만 하였다. 


그리고 그녀의 바람은 현실이 되었다. 어느 날 때처럼 그녀를 씻겨주기 위해 찾아가고 있던 도중 나의 다리 옆으로 처음 보는 생명체가 지나갔다. 


나는 그 생명체를 보자마자 그녀에게 달려갔고 그녀는 드디어 움직이고 있었다. 수억 년 동안 아무것도 하지 않고 가만히 있던 그녀가 드디어 움직인 것이다. 


"보았느냐 이것이 믿음이다" 


내가 도착한 것을 본 그녀는 나에게 미소를 보내며 자신의 손에 앉아있는 자그마한 생명체를 보여주었다. 


그 생명체는 역시 나약하고 작은 존재였지만 아메바와는 달랐다. 움직일 수 있는 다리가 있고 앞을 볼 수 있는 눈이 있으며 먹을 수 있는 입이 있었다. 


믿을 수 없었다.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그녀가 말한 진화라는 것을 하는 지 안 하는지 의문이였다. 그런데 그녀는 그 긴 시간동안 기다렸고 드디어 보상을 받을 수 있었다.


그리고 그 날 나는 느꼈다. 그녀와 나는 전혀 다른 존재라는 것을...


"이제는 네가 할 일이 많아질 것이다 잘 해낼 수 있겠지?" 


"당연합니다 그대는 저의 창조주이자 어머니인데 어떻게 거절 할 수 있겠습니까" 


"다행이구나" 


나의 확고한 대답에 희미한 미소를 짓는 것을 보니 그녀를 실망시킬 수 없었다. 


하지만 그녀가 만들어낸 생명체는 나와는 다르게 그녀를 실망시키고 있었다. 점점 진화를 통해 거대한 공룡이 되었고 서로를 죽이고 먹는 살육 그 자체의 생명체가 지구를 둘러쌌다. 


그녀는 그렇게 점점 죽고 죽이는 것을 보기 싫다며 눈물을 흘렸다.


그리고 처음으로 생명체가 그녀에게 해를 입혔다. 내가 바로 죽여버리긴 하였지만 처음 느껴 본 고통이였는지 그 이후로 의식을 잃고 말았다. 


그리고 그녀가 기절한 순간을 기점으로 지구전체에 냉기가 휩싸였다. 


지상에 있는 거대한 공룡들은 굶어죽거나 얼어죽었고 작은 생명체들만이 살아남았다. 


솔직히 말하자면 그때는 지구 전체에 있는 모든 생명체들을 다 죽여버리고 싶었지만 그녀가 느낄 충격을 생각하여 겨우 참게 되었다. 


그녀는 몇 만년 동안 깨어날 기미가 없었고 이 이상 빙하기가 지속된다면 내가 손을 쓰지 않더라도 결국 모든 생명체들은 멸종 할 것이었다. 


결국 창조를 극도로 싫어했던 내가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생명체를 만들었다. 


그 긴 시간동안의 지식과 경험이 있어서인지 그녀처럼 아메바로 시작하지 않고 미숙하였지만 바로 움직일 수 있는 생명체로 만들어 낼 수 있었다.


추위에 버틸 수 있으며 집단생활을 하고 다른 생명체들과 공존할 수 있는 그녀가 바라던 생명체를 만들어냈다. 


그녀는 그것들이 알아서 진화하여 그렇게 되는 것을 바랬지만 그녀가 기절한 시점부터 그것은 불가능에 가까웠다.


다행히도 내가 만든 생명체들은 공존을 하였고 추위를 버텨낼 수 있었다. 


하지만 그녀가 깨어날 기미가 보이지가 않았다. 1년, 100년, 1000년, 10000년이 지나도 그녀는 깨어나질 않았다. 


"하... 언제 일어나시는 겁니까... 이제 10000년이 지났습니다 깨어나셔야 하는 거 아닙니까..." 


점점 지쳐갔다. 가만히 있던 그때와는 다르게 이번에는 나에게 대답조차 하지 못하는 상태였다. 이것이 나에게는 또 다른 고통이 되었다. 


"하.. 그만 포기하자.." 


"무엇을 포기한다는 것이냐" 


"에?" 


"미안하다 많이 기다렸구나" 


"드디어.. 깨어나셨군요 자 나오세요 당신에게 보여줄것이 있습니다" 


라고 말한 후 그녀의 손을 잡아 그녀가 의식을 잃은 사이에 이뤄진 인간이라는 지적 생명체들이 나타난 것을 그녀에게 보여주었다. 


"신기하게 우리만큼 똑똑한 생명체들이 있더라고요" 


"아름답구나" 



"여기까지가 인간이 만들어지게 된 계기란다 복습해오렴" 


" 네 선생님"


나의 이름은 아담이다. 증오하는 그녀가 나의 영혼에 깊에 박아버린 이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