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 겨울, 얀붕은 어느 건물에 들어갔다.  이 건물에서는 뽑기로 복권을 운영하고 있었는데 복권 중독이었던 얀붕은 매일 같이 뽑기를 하고 있었다. 

이 날도 예외는 아니었기 때문에 그는 들어가서 뽑기를 뽑고 있었다. 

이 곳은 뽑기를 뽑고 한 시간 뒤에 뽑기에 적힌 번호를 사회자가 임의로 불러 당첨자를 정하는 방식을 하고 있었다. 

상금이 높았기에 많은 사람이 몰려들었다. 

 

오늘 얀붕이 뽑은 복권은 12번이었다. 

인파에 밀려 건물 밖으로 밀려난 그는 긴장감을 감추지 못하고 사회자가 입을 여는 것을 기다렸다.


"오늘의 운수 좋은 사람은...12번입니다!" 


얀붕은 놀랐다. 자신이 뽑힐 줄은 몰랐던 것이다. 기뻐하며 소리치며 사회자에게 달려가던 그때, 불행스럽게도 뽑은 종이가 날라가고 말았다!

얀붕이 뒤의 횡단보도를 지나 골목으로 날라가는 종이를 본 얀붕과 사람들은 잠시간 조용해졌다.


"혹시 아무나 종이를 가지고 오면 아무에게나 상금을 주나요?"


여우처럼 생긴 누군가가 말을 하였다.


사회자가 답하였다.


"규칙이 뽑기를 저에게 주면 상금을 받는 거니까요... 그렇다고 볼 수 있겠네요."


그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사람들은 뛰어나갔다. 무단횡단을 하면서 까지 뛰어가던 그들 중 안붕은 젖먹던 힘까지 내어서 달려갔다. 

마침 표지판에 걸려있는 뽑기를 보게된 그가 종이를 잡으려는 순간, 아까 질문을 하던 사람이 그를 넘어서 뽑기를 쥐었다. 그 후 달려가던 그녀는 얀붕을 좁은 골목에 몰아넣었다. 그녀의 뒤로 사람들이 뽑기를 찾으려 걸어가는 것을 본 그녀는 모든 사람이 지나가자 그에게 말을 하였다.


"이 뽑기, 갖고 싶어?" 


뽑기의 원주인인 얀붕은 억울한 목소리로 말하였다.


"당연하지. 원래 내꺼잖아."


그러자 그녀가 답하였다.


"그러면 나하고 결혼하자고 말해."


얀붕은 논란 표정으로 그녀를 보았다. 후드를 쓰고 있어 얼굴이 안 보이던 그녀가 후드를 내리자 아름다운 얼굴이 보였다. 


"너는 모르겠지만, 나는 너를 원래부터 사랑하고 있었거든."


매혹적인 표정으로 입술을 핥으며 그녀가 마지막으로 말하였다.


"싫으면 이 뽑기를 누가 가져가게 되는지 알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