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는 갑작스러운 아버지의 부름에 달려갔다.

그리고 방안은 초상집 분위기였다.


"아버지."


방안에 있던 몇몇 인원이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모두 방에서 나갔다.


"이제야 주실건가요?"


그녀에게 충분했던 재력과 명예.

그것들을 완벽하게 만들어주는 아버지의 유산이다.

그녀는 그것이 당연하다는듯 웃는다.


"내말.. 잘..듣거라.."

그가 꺼져가는 목소리로 그녀를 불렀다.

금방이라도 죽을것 같았다.


"뭐, 통장 비밀번호같은거 주시려고요?"


"잘 듣기나해."

그가 화난듯 목소리를 긁었다.

그러면서도 숨이 헐떡거렸다.


"예전에 있던일은 난 절대 용서 안한다."


"하. 죽기전에 할말이 그거에요?"

그녀가 어이없다는듯 웃었다.


"하지만, 용서받을길은 열려있다. 그걸 알려주는게 유언이고.."

그가 진지하게 말을 이어 나갔다.


"얀진이에게는 미안하다고 전해주거라..."

그는 그의 마지막숨에 마지막 목소리를 불어넣었다.

마지막 목소리만큼은 또렷하게, 방안에 울렸다.


"너희 어머니는 잘못이 없어.. 용서하거라...."


얀순이가 눈살을 찌푸렸다.


"엄마 이야기가 왜나온건데."


"......."

더이상 숨을 쉬지 않는다.

몰락에서 벗어난 그는 병으로 인해 숨을 쉴수없다.

완전한 죽음이였다.


"회장님께서는 돌아가신건가요?"


얀진이가 들어오며 말했다.

얀순이는 한숨을 한번 쉬더니, 물었다.


"아빠가 너한테 미안하다고 전하래."


"... 말씀드릴게 있습니다."

굳은 표정으로 얀진이가 말했다.


"... 뭔데."


"일단 앉으시죠. 이야기가 길겁니다."





얀순이는 남이 부러워할 그런 가정에서 태어났다.

남이 부러워 한다.

그도 그럴것이다.

세계의 부자들중 한축을 맡는 부모에게서 태어났으니


"응애."


그렇게 그녀의 인생이 시작되었다.


그녀의 위로는 오빠가 셋이 있었다.

그중 2명은 입양되었다.

그런데 이상하게 한명은 말을 해주지 않았다.

직접 낳은 아이인지, 아니면 입양아인지 알려주지 않았다.

다른 오빠들에게 물어봐도 똑같았다.


부모님에게 그걸 물어보면 항상 답은 똑같았다.


"15살이되면 알려주마."


대체 저놈이 뭐하는 놈이길래 안알려주는거지?

20대 초반으로 보이는 그는 그녀와 그녀의 오빠들에게도 잘 대해주었다.

소위 말하는 성인군자였다.


"응애. 나 아기얀순 초코줘."


"얀순이는 초코먹으면 안좋아요."


"응애."


"몰래 꺼내줄게. 쉿."


이게 가장 최초의 기억이다.

그는 아이들 말을 잘 들어주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그녀가 13살이 되었을 쯤

그가 독립을 했다.


20대 후반의 나이로 세상에 뛰어든 것이다.

그렇게 그녀는 그와 헤어졌다.


시간이 지나고, 그녀가 15살이 되었다.

2년이라는 시간동안 그녀의 오빠들은 무럭무럭 자라났다.

아버지와 어머니도 그들에게 사랑을 주었다.

물론 그녀가 받는 사랑에 비하면 천지차이였다.


"혜성아 요즘 일은 어떠니?"


"아버지에게는 죄송하지만, 전 이 직업이 좋은걸요."


어머니가 무슨말을 하려는지 아는듯 얀호가 답했다.


"너희 형도 다른길을 가는데.. 너마저 우리 가업을..."


"엄마. 나 이제 애 아니야. 난 기타가 좋은걸 어떻게해요..."


그 말에 알았다는듯 그녀가 돌아섰다.

뒤돌아서 걸어가는 그녀가 안쓰러웠다.


"오빠. 왜 기타치는거야?"


"너도 한번 빠지면 나올수없을 무언가가 있을거야."



그렇게 둘째 성준이와 셋째 혜성이도 독립을 했다.

첫째였던 그 누군가는 아직 찾지 못했다.


"얀순이가 너무 큰걸 물려받을것 같구나..."


그녀의 아버지가 그녀에게 이렇게 말했다.

하지만, 그녀는 독점욕이 있었다.

"걱정마요. 전 책임질수 있으니까."


"16살치고는 당당하구나."


16살치고 그녀는 많은 문제 없이 성장했다.

남들보다 뛰어났던 두뇌덕분일까?

하지만, 그런 그녀에게 처음으로 큰 시련이 닥쳤다.

남들도 한번은 겪을 시련이.


"여보.. 대체 왜..."


침대에 누워 간신히 숨을 내쉬는 그녀의 어머니를 보자

얀순이의 가슴이 무너져 내렸다.

작은 목재침대 위에서 누워있는 그녀를 보니 마음이 아팠다.


"엄마... 왜.. 아퍼?"


"얀순이 나가있어. 엄마 금방 나을게다."

그렇게 말하는 그도 눈물을 감출수는 없었다.


그리고, 성준과 혜성이가 도착했다.


"엄마!! 왜 아픈거야 어디가 아픈건데!!"


"... 너희에게 할말이 있다."


아버지가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

"너희 엄마, 충분히 치료받다보면, 나을수도 있다고 한다."


"그럼!! 엄마 바로 낫게 해야지!! 뭘 고민하고있어?"


혜성이가 소리쳤다.

그는 흥분했지만, 성준은 문 앞에서 계속 묵묵히 서있었다.


"너희 형 기억나니..?"


"... 29살때 집나간 형을 왜 지금 찾는건데..."


성준이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혜성이도 그 말에 동의하는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놈이 니네엄마 이렇게 만들었다."


"아니 아버지.. 그렇게 말하면 안돼~"


문을 열고 다른 인영이 들어왔다.

술에 잔뜩 취한 상태로 그가 걸어왔다.


"상호.. 니 새끼가..."


"워워! 그렇게 말하면 히끅! 애들이 뭘 보고 배우겠어.."


그가 휘청거리며 천천히 걸어왔다.


"너가 엄마 이렇게 만들었다고?"

혜성이가 멱살을 움켜잡으며 말했다.


"니네 아빠가 이야기 안했냐..?"


"아버지가 뭐라고 했던, 형이 했는지 물어보는거야."

성준이 침착하게 말했다.

하지만, 그의 눈에도 강한 분노가 서려있었다.


"미안하긴 한데.. 내 잘못은 아니라고.."


"그럼 왜 술취해서 기어온건데 십새꺄."


혜성이가 점점 더 흥분했다.

정말 싸움이 나려는 순간, 아버지가 나서서 그들을 말렸다.


"... 너희 가게에서 어머니가 이렇게 된건 맞잖냐."


"가게..? 뭔 가게길래 엄마가 저지경이!!"


그가 갑자기 주저앉아 눈물을 흘렸다.

갑작스러운 상황에 아버지는 물론 성준과 혜성도 당황했다.


"내 잘못이야.. 엄마가 날 찾아오면 안.. 히끅!  젠장..."


그가 자책하듯 가슴을 내리쳤다.

몇번이고, 계속해서 가슴이 울리는 소리가 들렸다.

그러다가도 기침을 하며 휘청거렸다.


"크흑.. 내 잘못이야... 내.."


"그니까 뭔일이 있던건데!!!!"


성준이 분개하며 소리쳤다.

처음보는 형의 분노에 얀성은 놀란듯 했다.


그리고 상호는 담배를 꺼내들었다.


"지금 담배 쳐 피울 상황이냐!!"


"하하... 이젠 이거밖에 없어 난..."


그리고 한순간에 그가 불타올랐다.

그 상황을 이해하지 못한 세사람은 그를 막을수 없었다.

그리고, 그가 침대에 누워있는 어머니께 달려들었다.


"그아아아악!!!"


그리고 이미 저항을 할수없는 그녀와 그는 타올랐다.

비명이 울리고 그 소리에 얀순이가 문을 열고 들어왔다.


그녀가 본 광경은 이미 잔혹하게 불타오르는 두 인간이였다.

마치 장작처럼 마구 타올랐다.

아무도 이해하지 못하는 동반 자살로 그녀의 어머니와 상호는 불타 사라졌다.

그리고 상호를 때어놓으려 혜성과 성준은 애를 썼지만, 막을수 없었다.


모든 상황이 끝나고, 아버지의 몰락이 시작되었다.

그는 정신병이 걸린듯, 아무것도 할수 없었다.


"시발... 시발.... 시발...."

혜성은 화상을 입은 오른손을 꽉 쥐며, 분노에 몸을 떨었다.

그 분노는 자신에게 향하는 분노일것이다.


그 일이 일어난후, 성준은 떠나갔다.

혜성은 남아서 아버지를 도우려했다.

하지만, 아버지는 그저 문을 열고 들어온 얀순이에게 강한 증오를 품었을 뿐이였다.


그 이유없는 증오에 얀순이는 어이가 없었다.

자신도 알지못하는 사건이 자신때문이라 그렇게 믿는 아버지 때문이였다.

마지막 몰락은 혜성의 죽음으로 끝이났다.


자살로 마무리된, 그런 허무한 몰락이였다.

모두 이유없이 떠나갔다.


하지만, 모든 일에는 이유가 있기 마련이였다.




"여기 까지가 아가씨도 아는 사실.. 맞죠?"


"기분나쁜 일이였어. 아직도 짜증나잖아."

그녀가 얼굴을 구기며 말했다.

아직도 그 이유를 찾지 못했기 때문일까

아니면 끝까지 찝찝하게 만드는 그녀의 아버지 때문일까.


"이제 진짜 진실을 말씀 드려야 할것같네요."


"...진실?"


"아가씨의 어머니 그러니까.. 돌아가신 그분께서는...."

그녀가 잠시 침을 삼키며 다시 말을 이어 나갔다.


"...회장님이 말씀하신 겁니다..?"


"뭔데 말을 해."


난감한 표정으로 얀진이가 말했다.


"썅년.. 이셨습니다..."


그리고 그날만이 아닌 밝게 보이기만 하는

그녀의 가족의 진짜 이야기를 시작했다.










원래 여기서 다 쓸 예정이였는데

과거 쓰다가 급한일 때문에 나갔다 오니까

글이 없어져있더라..?

그래서 다시 휘갈김

내일 아마 수정할거같다

미안하다

+수정 얀성->혜성

얀준-> 성준

얀호->상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