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M4는 알지못했다. 

오히려 아직도 자기를 못잊었을거라는 안일한 생각을하고있었다. 그가 마치 자기에게 할때처럼 45에게 키스를하기전까지..


'시발련..시발련..시발련..'

M4는 절망하고 있었다.

자기에게만 보여줄줄알았던 그 순수한 소년의 얼굴을,

자기만 만졌던 얼굴을,

자기만이 탐할수있었던 그의 입술을 지금

어떤 외간 여자한테 빼앗기고 있었기때문이다.

그리고 그녀는 자신의 안에서 무언가가 뚝하고 부러진걸 느낄수 있었다.


"안돼..안됀다구..하하..바람은 안된다구..?"



그날부터 M4는 천천히 준비를 했다.

우선은 그날부터 천천히 전 지휘관과의 거리를 좁혀가기 시작했다. 받은 돈을 조금씩 빼돌려서 수면제를 샀고, 자신의 숙소방을 완전히 정리해서 전 지휘관을 숨겨줄 장소를 구했다. 


더이상 그가 자신이 아닌 다른 인형에게 미소지어주는걸 도저히 참을수없었다. 


"미안해 지휘관..내가 너말고 다른 남자에게 손을대서 너도 그러는거야..?그러면 안돼..그러면..안돼..."

M4는 망가졌다. 

분명 어딘가 한구석이 망가졌다.


"그치만..이제 너도 용서해줄거지..? 나도 바람폈었으니까 쌍방으로하자..히히.."

M4는 마치 정신병자처럼 혼잣말을 계속 중얼거렸다.

그리고 마침내 45가 군수지원을 나가고 전 지휘관이 혼자였을때, 수건에 수면제를 흥건히 적셔서 지휘관에게 가져다댔다.


"M4..?이게 무슨..흐읍.."

***

정신을 차려보니 왠 빛이라곤 전등하나뿐인 이상한 밀실이었다. 

온몸은 묶여있었고, 도대체 몇시간이나 잠든건지 모르겠다.


"응..?깼어..?"

다신 듣기싫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M..4...?"


"맞아..M4야 지휘관.."


"지휘관이라니 염병하지마! 난 너때메 이곳에서 쫓겨났어!

내가 다신 내앞에 나타나지말라하지않았었나..?나한테 왜그러는거야? 그 좆같은 동영상하나면 충분하잖아 시발련아!"


"그치만..지휘관도 나를 두고 바람을 폈잖아.."


"바람이라니 뭔개소리야.."


"나 봐버렸어..45랑 지휘관이랑 키스하는거..가슴이 너무나도 저리고저리고저려서 당장 눈앞에 있는 45를 쏴죽이고 싶었지만..나도 바람을 폈었으니까..쌍방으로.."


"염병하지마 시발! 풀어줘!!"

온몸을 이리저리 흔들며 격렬하게 저항했다. 


"음..키스해주면 고려해볼게..아니 나랑여기서 한번해줘."


"..?지랄하지마 내가 너랑 왜해!"

그후로 나를 향해 들이미는 M4의 얼굴에 침을 퉤하고 뱉었다.


"역시 저항이 상당하네..이것만큼은 전혀하고 싶지않았는데.."

그러자 그녀의 품속에서 이상한 붉은책이 나왔다.

내용이 뭔지는 자세히 기억이 나지않지만 저 책이 어떨때 쓰인책인줄은 알고있었다.


소련놈들이 날 세뇌할때 썼던 그 책이다.


"그..그걸 니가 어떻게 갖고있어..?"

순간 공포에 질렸다.


"후후..공포에 질린 어디보자..'슬레지'의 얼굴도 귀엽네..?♡"


"하지마 시발련아.."


"Sierra.."


"윽.."

저절로 신음이 나왔다.

냉동되었을때의 그 아픔이 생생히 전해져오기 시작했다.


"Lima.."


"아..아..하지마...하지말라고.."


"Lima.."


"제발 그만둬.."


"Echo.."


"흐윽..!"

점점 고통이 심해져온다.

머리를 옥죄이는 그 느낌이.


"Delta.."


"으아ㅏ아ㅏㅏㅏ아 씨발 그만두라고!!!"


"Golf.."


"아아아ㅏㅏ아ㅏㅡㅡ으ㅏ아ㅏㅏ아ㅏㅏㄹㄱ그만해 씨발 그만하라고 씨발!! 시발시발시발!!"


"Echo."

그 말을 마지막으로 내 의식은 저편으로 밀려나있었고, 그저 M4의 명령대로 움직이는 내 자신을 그저 3인칭시점으로 볼수 밖에 없었다.


"흐음..잘됬는지 실험해볼까나..♡"

그녀가 내게 다가온다.


"키스해줘. 아주 찐하게."

M4가 내게 키스를 요구했다.

난 아니라고 소리치지만 내 몸은 말을 듣지않는다.

그저 시키는대로, 그녀가 시키는대로 M4에게 진한 딥키스를 나눴다.


"츄르르르릅츄웁츄우우웁♡"


"아이 정말~너무 세다구~나도 숨쉬고싶어 슬레지~"

그녀가 그런 내 모습이 사랑스러운지 나를 껴안고선 한참동안 놔주질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