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이 글을 쓰는 이유는
처녀 순애 서큐버스 얀데레 수녀
를 쓰기 위해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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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동의 치밀함이나 주도면밀함은, 동기에 비례한다. 일반적으로 말이다.
범죄를 예로 들어보자. 거대한 은행을 털기 위해서, 당신이 은행강도라면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은행 내부를 장악하기 위한 무장, 자신의 정체를 숨겨줄 도구, 돈이 될만한 것들을 챙기기 위한 가방, 혹시나 금고가 닫혀있고 열 수 없다면 강제로 열기 위한 장비가 필요할 것이고, 범행이 끝난 이후에 안전하고 빠르게 도주하기 위한 도주책과 루트를 준비해야 할 것이다.
다른 예를 들어보자.
길을 지나가다가, 누군가 자신을 꼴받게 했다.
그러면? 그냥 대가리를 한대 후리는 거다.
물론 그 꼴받음 하나에 수많은 계획을 만드는 미친 자도 있겠지만, 그건 말 그대로 미친 자다.
그러나 일반이라는 단어는, 일반적이지 않은 자들이 존재하기 때문에 있는 단어였다.
머릿속에 마리아의 모습이 떠오른다는 동기 하나로 이루어지는 행동이였지만, 예거의 행동은 놀라우리만치 냉정했다.
이것은 예거의 좋은(모험가로서 말이다) 습관 중 하나였다. 어떻게 생각한다면, 목숨을 내놓고 돈을 버는 직업으로서 여태껏 그의 목숨을 지켜준 가장 중요한 것이 이것일지도 몰랐다. 심장이 뜨거워지면, 머리가 차가워지는 것.
"여기 보여? 이 비밀 통로. 설계도가 워낙 오래 전 것이라 실제로 있을 지는 모르지만, 아마 있다면 그놈들도 모를 거야. 여기를 통해서 들어갔다 나온다면, 바깥에 있는 놈들만 처리해서 혼란을 준 시간 안에 마리아 씨를 데리고 나올 수 있을거야."
"예거 씨가 마리아 씨를 챙겨 나오는 동안에는 우리가 바깥을 처리하고 있을게요. 순찰 도는 인원이 있긴 하겠지만 그것들은 각개격파 할 수 있고, 비밀통로를 제외하면 입구에서 기어나오는 것들을 두더지잡기 하면 되는 거니까."
예거는 말도 하지 않고 있었지만, 어느새 자연스럽게 다가온 마이클과 레나는 예거가 가져온 자료를 확인하며 함께 계획을 짜고 동참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
"...딱히 안 도와줘도 괜찮아. 솔직히 말하면, 이건 개죽음이 될 수도 있어. 악마숭배자들의 제물이 되는건 나 하나로 충분해."
"하하하, 뭐라고 하는거야, 예거."
"정말... 어리석게 굴지 마요. 우리라고 그걸 모를까. 애초에 계획대로 된다면, 모두 안전하게 끝날 거에요. 실수하지나 말라고요."
"...고마워."
"으으응? 뭐라고?"
"자아알~~ 안들리는데에~?"
"...씨발, 꺼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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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획은 불안하리만치 안전하게 진행되었다.
순찰을 도는 이들은 기껏해봐야 농민이였던 자들이고, 실버 등급의 모험가인 이 3명에게는 비할 바가 되지 않았다.
"이거 어째 너무 순탄해서 좀 걱정되는데."
"조금 걱정되면 그만큼 조금 더 조심하면 되는거에요. 자, 예거 씨. 들어가서 마리아 씨 빼오세요."
나머지 둘은 입구에 미리 함정을 설치하고 수비를 할 준비를 하고, 예거는 비밀통로의 입구를 통해 횃불 하나를 들고 진입했다.
이곳은 과거 십자교 이전에 존재했던 교단이 예배당으로 사용했던 카타콤이였다. 당시에는 아직 종교에 대한 탄압이 존재하였기에 이 방법을 사용했다 하였고, 세월이 많이 흐르고 중간중간 붕괴가 되기도 하였기에 비밀 통로같은 것도 하나밖에 남지 않았지만 말이다.
악마숭배자들이 이곳을 점거하여 사용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그치들이 주장하는, 신의 위명을 더럽히기 위한, 그런 이유일까?
알 수 없었다. 언제나-어디에서나 그러했듯, 미친 자들의 생각은 이해하려 드는 것 자체가 스트레스였으니까.
통로는 설계도에서 보았던 대로 그리 크지도, 길지도 않았다. 사람을 옮긴다면 딱 두명 정도를 겨우 옮길 수 있을 정도의 넓이.
통로가 막힌 곳에서 벽을 밀었고, 예배당의 가장 중앙인 곳으로 올 수 있었다.
예배당이라면 당연히 느껴져야 할 신성함과 경건함은 온데간데 없고, 느껴지는 것은 비릿한 피냄새, 아득히 먼 곳에서 들려오는 비명 소리, 그리고 그 한가운데에서 찬란히 빛나고 있어서, 어둠 가운데에서 빛을 수호하고 있는 듯한 마리아 뿐이였다.
예거는 신속하게 주변을 둘러봐 다른 이가 없는것을 확인하고, 마리아에게 다가가 그녀가 속박되어있는 역십자가에서 매듭을 풀어냈다.
바닥에 피로 그려진 역오망성, 역십자가, 그 위에 정자세로 서서 손을 등뒤에 묶인 주를 따르는 제자까지, 신성모독을 심사한다면 만점을 받을만한, 그런 모습이였다.
"...누구...?"
"예거에요. 제 목소리, 기억 하시죠?"
"예거 씨가 여기는 어떻게..."
어떤 고초를 당했는지 알 수는 없었지만, 그녀는 매우 수척한 인상을 하고 있었다. 그렇지만 그 눈빛 만큼은 여전히 올곶기 그지 없어서, 예거는 안심하고 그녀를 어깨에 올렸다.
"...네놈은 누구지? 그녀를 내려둬라."
예거가 출발하려는 그 때, 바깥에서 일어난 소란을 어느정도 처리하고 온 카사스가 예배당 안으로 모습을 드러냈고, 예거는 그를 무시하고 비밀통로를 통해 밖으로 나가려 했지만...
통로가, 사라져 있었다.
"비밀통로를 찾고있나? 애석하구만. 우리가... 그곳을 모를 줄 알고있었나 보지?"
"예거 씨... 도망치세요..."
"제가 어떻게 마리아 씨를 두고 도망쳐요. 잠시만 기다리세요. 저녀석을 처리할테니까."
카사스는 예상했다는 듯이 비밀통로를 막아버리고 정문으로 향하는 길을 막아선 상태였고, 예배당의 바닥을 쳐다보더니 손을 올렸다.
"마침 잘되었다. 그분의 강림에는 남자 한놈도 필요했는데, 내가 그 역할을 하려 했으나..."
"뭔 개소리를 지껄이는거야!"
예거가 순식간에 쇄도해 검을 휘둘렀지만, 카사스는 피하지도 않고 검을 그대로 맞아주었고, 그 모습에 예거가 당황한 사이에...
자신의 피를 손가락에 묻혀, 바닥에 무언가를 그렸다.
"위대하신 그분이 온다! 모두 경배하라! 찬미하라! 드높은 신의 위명을 더럽힐 때다!"
...그리고, 바닥에 피로 그려진 역오망성이 빛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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