얀붕이는 평범한 고삐리야,


아니, 평범하지 "않은" 고삐리라고 하는게 옳겠지


왜냐하면 얀순이라는 여자친구가 있거든.


근데 이 여자친구가 극한의 얀데레인거야


막 쫒아다니고 


칼로 위협하는걸 넘어서서 그냥 대꼴요소로 가득한 얀데레임.


그런데 얀붕이 이자식은 지 분에 넘치는 얀순이를 


극도로 혐오하는거야.


죽어서라도 떨어지길 바랬지.


그래서 진짜로,


죽어서 헤어져 버렸어.


둘이서 길을 걸어가다가 인도로 급발진한 환생 트럭에 치여버렸거든


그때 얀붕이의 마음에 든 생각은 죽음에 대한 공포나 그런게 아니라,


드디어 얀순이에게 벗어났다는 해방감이었어.




얀붕이는 (당연히도) 이세카이에 환생했지.


그런데 환생해보니 귀족의 노예였던거야


그것도 최하층, 불가촉천민같은 거.


하루하루를 죽지못해 사는 삶을 살아가기 시작한 얀붕이


낮에는 17시간 넘게 일하고


잠은 겨우 4시간씩 쪽잠만 잤지.


그러던 어느날, 얀붕이를 소유하고 있던 귀족이 파산했어.


얼떨결에 노예 시장으로 끌려간 얀붕이


다른 골골거리는 노예들 사이에서 몇일이 흘렀을까,


비루비루해보이고 나이도 어린 얀붕이는 다른 귀족에게 팔려가지 못했지.


이참에 저자식을 "살처분" 해버릴까 고민하던 얀붕이를 맡고있는 노예 상인의 손에 


어느 여귀족의 금주머니가 떨어짐.


깍듯이 90도 인사를 하며 얀붕이와 여귀족을 배웅하는 노예상인을 뒤로한채


그 둘은 으리으리한 대저택에 도착하지.


도착하자마자 뒤에 있는 노예 숙소로 휘척휘척 걸어가는 얀붕이


그런데 그런 얀붕이를  여귀족이 붙잡고는 저택 안으로 들어가는거야


당황한 얀붕이를 바라보며


천천히 머리에 걸친 천쪼가리를 벗는 그녀


그녀의 얼굴은,


도저히 인정할수 없었지만,


얀순이의 얼굴이었어.


"오랫만이네? 우리 강아지."


공포에 질린 얀붕이를 바라보며 미소를 짓는 얀순이.



그날 이후 저택에선 어느 어린 노예의 비명소리가 매일같이 들렸다고 카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