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을 헤매는 흡혈귀 사냥꾼이 풍작신과 만나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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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작품]

얀데레 안드로이드의 주인에게서 시민권을 상큼하게 빼앗아보았다(총 10화)

https://arca.live/b/yandere/14626115

 

자결투표(총 25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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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시 살인사건에 관한 면담 카르테(단편)

https://arca.live/b/yandere/19964826

 

 

 

딱 3주 걸려서 이 소설도 마무리.

신화 기반으로 써보고 싶다는 생각으로 틀을 잡기 시작해서 어찌어찌 여기까지 온 거 같음.

 

읽어주고 댓글 달아주는 얀붕이들은 항상 고맙게 생각하고 있고,

이번에도 평소처럼 본편에서 풀지 못한 이야기 관련해서 늘어볼까 함.

 

 

풍작신의 이야기

제목에서의 풍작신은 세 가지 의미를 가짐.

 

본편 이전 시점에서의 진령과의 만남,

1편에서의 소하와의 만남,

그리고 모든 것을 마무리 지을 이나리와의 만남.

 

사실 원래 초기 구상 단계에서 진히로인은 진령이었움.

애초에 이 글 자체가 ‘살인으로 계승되는 네미 숲 사제’와 ‘마조히스트 신령’을 소재로 구상된 거였음.

 

그래서 주요 등장인물도 드미트리와 진령 두 명으로만 하려고 했는데

안 그래도 산에 갇힌 상태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다보니 그다지 재미가 없을 것 같았음.

 

거기서 원래는 맥거핀 내지는 최종보스로 넣으려고 생각했던 흡혈귀가 투입.

 

이런저런 설정이 덧붙다 보니 소하와 진령의 투톱, 내지는 소하가 반쯤 진히로인 수준까지 올라가게 됨.

 

 

여우

사실 주요 등장인물은 모두 여우와 관련된 캐릭터.

 

여우 본인인 르나르, 이나리의 피가 흐르는 소하는 물론 알 수밖에 없지만

진령의 경우는 알아차리지 못한 사람이 많다고 생각함.

 

이 부분은 나중에 아래쪽에서 설명하겠음.

 

 

흡혈귀

본편에서는 간단히 훑고만 넘어갔는데 작중 흡혈귀는 세 부류로 나뉜다는 설정.

 

헝가리 교회의 1414년 흡혈귀 공인 이전을 기원으로 삼는 전기.

브램 스토커의 1897년 드라큘라 출간 이후를 기원으로 삼는 후기.

그리고 그 사이에 속하는 중기.

 

그 특성을 간단히 설명하자면 전기는 ‘전승으로서의 흡혈귀’,

중기는 ‘기독교적 악마로서의 흡혈귀’, 후기는 ‘창작물로서의 흡혈귀’라고 할 수 있겠음.

 

중기는 대체로 종교적 의식이면 쫓을 수 있고,

후기는 우리가 흡혈귀하면 떠오르는 틀에 박힌 케이스가 많음.

 

반대로 전기 흡혈귀는 그냥 사람 먹으면 대충 흡혈귀로 치는 것에 가까움.


아무튼 작중에서 중요하게 다룬 설정은 아니니까 적당히 넘겨줘도 좋음.

 

 

드미트리

우리의 주인공이자 흡혈귀 사냥꾼.

사실 소하의 설정이 잡히기 전부터 드미트리는 흡혈귀 사냥꾼으로 구상해뒀음.

 

어떻게 보면 오히려 반대라고도 할 수 있겠음.

 

소하가 흡혈귀라 드미트리에게 사냥꾼 설정이 붙은 게 아니라,

주인공이 사냥꾼이니까 흡혈귀를 투입해보자는 식.

 

그 이유는 앞서 말했듯이 초기 구상부터가

‘숲에 갇혔지만 나름대로 살만한 생활을 보내는 주인공이 마조 신과 보내는 이야기’여서 그럼.

 

자연에서 꽤나 무난하게 살아가려면 서바이벌에 익숙한 프로여야 되겠다고 생각했음.

이런저런 직업을 생각해봤지만 역시 판타지 요소가 가미되어야 그럴싸할 거라 여겼음.

 

그래서 나온 게 흡혈귀 사냥꾼.

물론 기본적으로 흡혈귀가 타깃이라는 거지 실질적으로는 퇴마사 같은 거라 보는 게 자연스러울 듯.

 

실력에 있어서는 꽤나 우수한 수준.

괴물 같은(실제로 괴물의 피를 받은) 신체능력과 실력자인 어머니에게서 받은 가르침으로 실적도 뛰어난 편.

 

전투 스타일은 작중에서 묘사가 된 적이 있지만 난전을 선호하는 쪽에 가까움.

자기 것이든 상대 것이든 주운 것이든 죄다 무기로 삼아 담피르의 재생력을 믿고 치고받는 타입.

 

아마 본인 실력에다 어머니 이름값도 있어서 그럭저럭 알려진 사냥꾼이었을 것.

실제로 그를 찾아내서 소하가 함정 의뢰를 보내기도 했으니까.

 

주위 사람들이 죄다 규격 외라 그렇지 사실 이쪽도 꽤나 나사 빠진 인물.

애초에 신이랑 맨정신으로 티키타카를 하고 있는 시점에서 정상인 반열은 아님.

 

죽느냐 사느냐를 물으면 물론 살아있는 게 좋겠다고 답하겠지만

그래도 상처나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 거의 없는 편.

 

분명 살아있는데 분위기는 죽은 사람이나 다름없이 느껴진다고 보면 됨.

 

어릴 때 귀신이 많이 다가왔다거나, 소하랑 진령이 무의식적으로 끌림을 느꼈다는 것처럼

딱 기이한 존재들이 이끌리기 좋은 분위기임.

 

아마도 작중에서 완전한 흡혈귀가 되지 않았더라면

언젠가 정령 한둘쯤은 더 꼬여들어 캣파이트가 벌어졌을 것.

 

배건하 쪽 묘사를 보면 알겠지만 아버지의 피를 이은 드미트리는 후기 흡혈귀.

너무 오래 햇빛을 받고 있으면 자연발화 가능성도 있음.

 

그리고 드미트리라는 가명에 대해서인데 일단 작중 설정으론 도스토옙스키에서 따온 게 맞음.

초반에 외견 묘사를 인용했듯이 외모도 드미트리 표도로비치 카라마조프를 모티브로 했음.

 

다만 작품 외적인, 그러니까 실제 이름 기원은 다른 사람임.

 


여우 가축화 연구를 했던 드미트리 벨라예프.

아마도 대부분은 이름도 처음 들어봤을 거임.

 

다른 인물들이 여우와의 연결고리가 있는 이상 이 이름이 딱이다 생각했었음.

 

덤으로 작중에서는 의도적으로 배제했지만 실제 본명은 ‘배지한’.

계요등의 학명에서 성을 따왔고, 꽃말인 지혜를 다듬어서 만든 이름.

 

다만 작중에서 중요한 요소로 사용되는 것도 아니므로 굳이 넣지 않는 게 오히려 흐름 상 좋다고 판단했음.

 

그리고 마지막 파트에서 아무도 드미트리라는 이름을 부르지 않는데서 알아챘을지도 모르지만

그 시점에서 소하와 진령은 본명을 알고 있는 상태임.

 

직접 말하지 않았더라도 해외로 나다니는 이상 여권에서 볼 수밖에 없었을 거임.

 

 

소하(백작)

힘세고 강한 흡혈귀 아가씨.

위에서 언급했지만 애초에 등장도 없었을지도 모르는 캐릭터임.

 

그러다가 드미트리가 의뢰받은 흡혈귀를 퇴치하러가지 못하게 되어 바깥이 작살나는 전개를 구상.

후반부에 산에 쳐들어오면서 최종보스로 삼으려고 했었음.

 

그때까지만 해도 성별마저 미정인 상태였고, 솔직히 중성의 거대괴수라도 상관없었음.

 

다만 초반부가 너무 휑한 느낌이었기에 추가 인물을 투입할 필요성을 느끼고 설정 변경.

그때부터 여캐가 되었고 등장 시점도 초반부로 앞당겨짐.

 

기왕 이렇게 된 거 마션처럼 드미트리의 자연인 생활 초반부를 날려버린 뒤

소하와 접촉하는 장면부터 시작하기로 했음.

 

초반부터 소하가 굳이 그를 습격해야 하냐는 당위성을 충족시켜야 했기에

드미트리가 받은 의뢰가 사실 그녀의 복수를 위한 함정이었다는 설정이 추가됨.

 

드미트리 본인이 복수의 원인이라기엔 히로인이 될 여지가 없으므로

각자의 부모에 대한 설정도 이때 생겨남.

 

작중에서도 묘사가 되었지만 사실은 복수심은 그다지 없는 캐릭터임.

다만 살아갈 이유가 복수 외엔 존재하질 않았기에 그저 ‘복수한다’라는 막연한 집착이 있을 뿐.

 

그리고 드미트리를 만난 이후로는 한 걸음 더 나아가는 게 두려워 복수를 핑계 삼고 있었음.

이건 작중에서 르나르가 지적하기도 했던 부분.

 

르나르를 죽인 데서 알 수 있으나 꽤 충동적인 경향도 있음.

나이를 먹은 것에 비해 실제 정신연령은 그리 높지 않음.

 

본인도 언급했지만 오랜 세월을 그냥 지성도 얼마 없는 고깃덩이로 지내와서 그럼.

 

여우나 풍작신과 관련되어 있다는 묘사는 간간히 해두긴 했고

무언가를 덮칠 때 훌쩍 뛰어오르는 장면을 자주 집어넣었음.

 


여기까지 말하면 여우가 사냥하는 장면을 본 사람은 대충 감이 잡힐 거라고 생각함.

 

이런 짤을 보면 그냥 허당이라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사실 저건 사냥에 성공한 사진.

이 다음에 굴에 들어있는 쥐 따위를 물고 나오는 거임.

 

백작이라는 가명은 당연히 드라큘라에서 따온 것.

다만 작중에서도 말했듯 실제로는 후기가 아니라 전기 흡혈귀임.

 

그저 독서가 취미이기에 대충 적당한 명칭을 대었을 뿐.

 

본명인 소하는 능소화가 모티브. 꽃말은 명예와 영광.

한자는 푸성귀 소에다가 이나리(稲荷, 도하)의 하를 따왔음.

 

 

진령백납(진령)

앞서 말했듯 사실 유일한 히로인이었을 예정이었던 캐릭터.

결과적으론 소하에게 조금 비중이 밀린 감이 없잖아 있지만 원래는 작품의 본질이었음.

 

초기 모티브는 물론 네미 숲의 디아나.

작중에 설명되었던 숲의 사제 이야기가 실제로는 거의 이쪽 전승이었다고 보면 됨.

 

프레이저의 황금가지라는 책에 잘 나와있으니 한 번쯤 읽어보는 것도 좋음.

오컬트가 아니라 인류학적인 주술 관련 소재가 필요하면 이만한 게 없음.

 

또 다른 모티브는 늑대와 향신료의 호로.

캐릭터성 자체를 따온 건 아니고 인간이 신을 대하는 태도에서 영향을 받았음.

 

1권을 보면 마을주민들이 다음 해도 풍작을 유지하고자 풍작신을 억지로 감금하는 묘사가 나옴.

다만 이 작품은 또 프레이저의 황금가지 영향을 받았으므로 실질적으로는 같은 모티브라 봐도 좋을 듯.

 

즉, 감금된 남녀가 서로를 알아가는 이야기… 라는 게 초기 구상안.

 

마조 성향과 관련해서는 사실 극초기부터 설정이 있었음.

네미 숲 이야기를 쓰고 싶다고 생각한 바로 다음 떠올린 게 마조히스트 풍작신이었음.

 

외견에 대해서는 그냥 느닷없이 밀프 여캐를 넣고 싶었음.

쓸 때는 그냥 대충 망가에 나오는 살집 좀 있는 유부녀 캐릭터 연상하면서 썼음.

 

다만 쓰면서 묘사 고민을 했음.

너무 뚱뚱하거나 아줌마처럼 묘사되면 곤란하겠다 싶어서.

 


심지어 풍만한 풍작신이라고 하면 빌렌도르프의 비너스라는 최악의 이미지가 연상될 수 있어서 조심했음.

이 뚱뚱한 조각상은 아마 교과서 같은 데서 본 사람이 꽤 많을 거임.

 

힘은 어차피 고대신이겠다 그냥 괴물이다 생각하고 썼음.

드미트리 관점에서 나온 묘사가 많아서 그렇지 대부분 그냥 마주하기도 힘들어하는 정도.

 


개인적인 관점으로는 크툴루 신화의 로고그에서 성격을 조금 더 순하게 하고 출력을 높인 느낌임.

 

이름의 기원은 물론 팍시아물푸레나무의 다른 이름인 진령백납수.

물푸레나무가 한국에 많이 자란다고 해서 이쪽 신령으로 생각했는데 제일 어감 좋은 게 진령이었음.

 

다만 나중에 가서야 팍시아물푸레나무가 한국에서 자생하지 않는다는 걸 알고 충격.

이제 와서 이름을 고치자니 애매해서 이걸로 밀고가긴 했음.

 

그리고 진령이 여우와 관련된 부분은 사실 아주 얇은 연결고리임.

 

중반에 기억 속에 남은 설화를 중얼거렸던 장면이 있는데

그게 팔백이라는 남자와 여우의 사랑 이야기.

 

원문은 한국 디지털 아카이브에 올라와있는 ‘천년 묵은 여우와 팔백이’ 설화.

 

대충 결말을 말하자면 사랑에 빠진 여우가 신선이 되는 것도 포기하고 인간이 되어 함께 살아간다는 엔딩.

 

도중에 팔백이가 자신을 죽이려는 상황을 잠자코 받아들이기도 함.

물론 전에 이 여자 때문에 목숨 건진 거니까 그녀를 죽일 바엔 자기가 죽는 게 낫다 싶어서 멈추긴 했지만.

 

진령에게 있어서는 여러 가지 선택이 있었을 거임.

극단적인 이야기지만 최후에 ‘함께 죽자’라는 식으로 나왔을지도 모름

 

하지만 설령 드미트리에게 미움받는 한이 있더라도 불의의 기습에 그가 죽는 일이 없도록 사실을 밝혔음.

 

꼭 이것만이 아니더라도 성격에서 여우와 비슷한 측면이 비치기도 했음.

드미트리가 주도하는 걸 선호하는 타입이니 아마 제일 많이 그를 유혹한 인물일 것.

 

 

르나르

사실대로 말하자면 르나르는 처음부터 죽기 위해 만들어진 캐릭터였음.

애초에 모티브부터가 폴리네시아 쪽의 ‘마나’ 신앙 쪽이었으니 당연한 일임.

 

정말로 느닷없이 동물귀 흡혈귀가 보고 싶어서 만들어진 캐릭터.

그래서 르나르의 종족이 토끼가 될 뻔했던 적도 있음.

 

소하가 풍작신과 관련이 있다는 설정까지는 해뒀는데

솔직하게 말하자면 동물 풍작신은 너무 크지만 않으면 문자 그대로 어떤 동물이든 상관없음.

 

기록들을 보면 고대에는 그냥 논밭 주변에 자주 보이는 동물이 풍작신으로 숭배받는 걸로 추정됨.

심지어는 추수 때 근처를 지나가던 외지인을 풍작신 취급해서 붙잡아 개울에 던지는 의식을 하기도 했음.

 

아무튼 갑자기 돋아났을 때 당황하는 모습이 귀엽다는 점에서 토끼도 좋은 후보였으나

아무래도 이나리라는 풍작신의 좋은 예시가 있다 보니 여우로 결정됨.

 

르나르의 설정이 잡힌 이후부터가 작품 설정이 거의 완성되었다고 보면 될 듯.

 


이름 모티브는 당연히 ‘여우 이야기’에 나오는 르나르.

일단 저 책에 나오는 르나르는 수컷이긴 한데

이 이야기가 너무 유명해서 여우를 말하는 프랑스 단어가 바뀌었다고 함.

 

교활하고 약삭빠르지만 자기 다음으로는 드미트리를 챙겨주는 타입.

소하와 진령 사이를 어느 정도 중재하는 역할도 맡았음.

 

의외로 모두에게 큰 도움이 되었던 캐릭터이기도 한데

만약 르나르가 없었더라면 소하는 결국에는 복수를 끝까지 진행시켰을 거임.

 

물론 복수에는 실패했겠지만 그 이후 드미트리가 보듬어주거나 하진 않았을 테고

이내 이성이 무너져서 드미트리를 완전히 지배하려 하다가 결국 진령에게 제압당했을 가능성이 높음.

 

그 다음에는 진령에게 살해당하거나 스스로 목숨을 끊거나 했을 테니

나중에 협회와의 갈등이 발생했을 때 판을 엎을 방법이 사라져버림.

 

결국에는 봉인당하고 드미트리는 협회에 회수. 그런 전개가 되었을 거라 생각함.

 

다만 엔딩 흐름을 그나마 최대한 부드럽게 하다 보니 르나르 비중이 너무 줄어서 좀 아쉬움.

 

 

탁목조

어떻게 보자면 모든 사태의 원흉이라고 볼 수 있음.

드미트리의 모친인 그녀가 소하의 부친을 죽였던 게 모든 일의 계기.

 

설정에 관해서는 그냥 라노벨스러운 내용이라고 생각하면 될 거 같음.

주인공을 가르친 어머니가 전설적인 흡혈귀 사냥꾼이다. 뭐, 그런 느낌임.

 

탁목조(啄木鳥)라는 이름은 딱따구리마냥 말뚝을 죽어라 내리꽂는다는 데서 따온 이름.

실제로 협회 내부에서는 말뚝 신봉자로 유명함.

 

그녀의 주장대로 어지간한 이물(異物)은 말뚝으로 제압할 수 있기는 함.

다만 문제는 대량 운반이 더럽게 힘들다는 점.

 

그런 면에서 실력과는 별개로 신입들에게 이상한 로망을 주입한다는 평가를 듣는 편임.

 

참고로 결혼은 납치혼이었음. 물론 이쪽이 납치했음.

어깨에 말뚝 하나 꽂아놓고 프러포즈를 했다는 모양.

 

본명은 하신아. 이름의 모티브는 히아신스고 꽃말은 승리.

 

 

배건하

드미트리의 아버지.

전반적으로 능글맞은 편이고 드미트리 성격은 대부분 이쪽에서 옴.

 

두뇌회전도 꽤 빠르고 신체능력도 우수.

다만 후기 흡혈귀 특성 상 약점이 명확하다는 문제가 있음.

 

다만 솔직히 말하자면 그다지 풀만한 뒷설정은 없는 편.

 

부자의 외모 묘사에서 간간히 묘사하긴 했지만 사실 배건하는 귀화한 후 얻은 이름.

예전 이름은 딱히 정해두진 않았으나 드미트리라는 가명도 있고 러시아계라고 생각해뒀음.

 

이름의 모티브는 루드베키아. 꽃말은 영원한 행복.

 

 

소현

소하의 아버지.

분류에 따르면 전기 흡혈귀.

 

딸을 사랑해서 어떻게든 정상적인 생활을 하게 해주고자 여기저기 헤집고 다닌 나머지

협회의 눈에 띄어 탁목조가 퇴치하게 되었음.

 

작중에 묘사된 적이 없어서 모티브를 파악하기는 불가능했을 거임.

더욱이 직접 글을 쓰면서도 확정을 지어두질 않았음.

 

일단 가장 마지막에 구상해둔 설정은 제보당의 괴수나 브리튼의 검둥개를 포함하여

세계 각지의 검은 개, 괴물 늑대 전승들의 범인이라는 것.

 

왜 늑대가 흡혈귀나 물을 수도 있는데 이 작품에서 전기 흡혈귀는 사실상 식인 요괴를 뭉뚱그려 부를 뿐이기도 하고,

실제로도 흡혈귀와 늑대인간은 1414년 이전까지만 해도 동일한 기원을 가지고 있기도 해서 그럼.

 

다만 굳이 그런 설명을 작중에서 늘어놓아봐야 사족이다 싶어서

늑대 이야기를 꺼내는 건 의도적으로 배제해둠.

 

식물에서 이름을 따오지 않은 몇 안 되는 캐릭터.

소하라는 이름을 만들고, 외자 이름 중에서 어감 그럴싸한 걸로 정했음.

 

사실 이쪽이 드미트리의 아버지가 될 뻔 하기도 함.

탁목조가 죽인 걸로 보고가 되었을 뿐 실제로는 숨겨줬을 뿐이라는 전개.

 

즉, 소하의 착각에 의한 일이었다는 전개가 될 수도 있었음.

 

하지만 드미트리가 탁목조의 아들이라는 걸 조사했던 소하가

과연 탁목조의 남편은 전혀 관심도 가지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폐기했음.

 

애초에 미치도록 꼬인 족보가 완성된다는 문제점도 있었고,

느닷없이 친남매라고 들이밀면 막장밖에 안 될 거라 생각했음.

 

이 경우 근친관계가 가뭄을 부른다는 옛 가치관에 따라

풍작신이 가뭄을 직접 불렀다는 사태로 대규모 재앙이 바깥에 펼쳐졌을 것.

 

사실 소하뿐 아니라 진령 입장에서도 드미트리와는 사제 계약에 의한 주술적 모자관계가 맺어지기도 했으니.

 

아무튼 근친 설정을 폐기하면서 아예 사망이 확정되어버린 캐릭터.

 

 

이나리

모티브라고 할 것도 없음.

그냥 일본의 이나리노가미 신화 본인임,

 

동물 풍작신인 이상 어차피 이나리와 연관되었단 설정을 짜려고 했는데

조사하던 도중 실제로 이나리 신앙이 한반도에서 건너갔을 가능성이 높다는 걸 알고 낙찰.

 

이쪽도 고대신이라는 느낌으로 힘이 넘쳐나는 괴물.

진령과 비슷한 정도라고 생각해뒀음.

 

덧붙여서 이나리가 가족을 두고 떠난 이유는 소하를 위해서였음.

소하가 인간의 형체도 제대로 잡지 못하는 기형으로 태어난 게 이나리 때문.

 

이나리는 기본 중성으로 묘사되는 신임.

풍작신 중에서도 혼자서 음양을 이루어 생명의 순환을 상징하는 케이스.

 

그런데 부부의 연을 맺음으로써 그게 깨져버렸다는 설정임.

 

망가진 그녀가 곁에 있는 것만으로 소하도 점점 망가져가기에 떠날 수밖에 없었음.

이나리가 떠난다고 소하가 바로 낫는 건 아니지만 적어도 이 이상으로 악화되는 건 막을 수 있기에.

 

 

이수

협회 쪽 대장 느낌으로 설정된 캐릭터.

다만 직책은 한 번도 언급되질 않았는데 협회 설정을 아직 세세하게 짜지 않아서 그럼.

 

대충 ‘높은 사람’ 느낌으로 생각해뒀음.

다만 경력 있는 부하란 것들이 쌍으로 아들 때문에 협회 통수칠 생각까지 하는 부부라 온통 치이는 인물.

 

묘사로 알아차린 사람이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정체는 불가사리임.

백성들을 상징한다는 이야기도 있고 해서 딱 맞은 인선이라고 생각함.

 

명칭의 모티브는 불가사리의 외형적 기원으로 여겨지는 이수약우.

 

 

무당

원래는 등장 예정이 없었던 캐릭터 중 하나.

사실은 풍작을 위해 외지인을 인신공양하는 마을이라는 설정이었음.

 

그런데 흡혈귀 사냥꾼 설정이 붙다보니 아무리 생각해도 그런 마을을 협회가 내버려두진 않을 것 같았음.

 

그래서 협회가 인신공양을 묵인할 정도의 힘을 진령이 갖고 있다는 설정이 생겼고

이에 따라 단순한 마을 규모가 아니라 핏줄로 계승되는 무당의 형태를 띠게 되었음.

 

여자로 설정되긴 했지만 히로인이 아니라 NPC 느낌이었던 캐릭터.

 

이리저리 휘말리는 모습만 보여주긴 했지만 실제로는 뛰어난 인물.

 

진령에게서 빌려온 예지 능력은 그리 크지 않고 상대에 대한 분석 능력이 대부분 비중을 차지함.

 

신통하다는 소문이 있다 보니 유명인도 찾아오는지라 그 경우에는 미리 조사를 해두거나

심지어는 시장 분석까지 해두는 일까지 있음.

 

이수에게 구출된 이후로는 직장도 사라졌겠다 협회에서 이런저런 일을 맡고 있음.

 

여담이지만 이 아가씨를 데려온 이수는 좀 시간이 흐른 뒤에 역키잡 당할 예정임.

 

 

나레이터(청실배)

이번에는 신화 기반이라는 느낌을 살리고자 의도적으로 서술자가 작중 상황을 자주 평가하는 묘사를 많이 했음.

의도적으로 독자에게 이야기를 거는 형식으로 쓰기도 함.


청실배라는 이름은 이야기 보따리 설화에서 귀신들이 둔갑한 과일에서 따옴.

따라서 산딸기도 후보였지만 이건 너무 대놓고 과일이라 패스.

 

문체를 좋다고 해준 댓글도 있었지만

엄밀히 말하자면 일부러 이렇게 써본 거라서 개인의 문체라고 보기는 힘들 거 같음.

 

이제 다시 문체 복구하려고 다시 좀 다듬어야 함.

원래 어느 책을 감명 깊게 읽거나 하면 글이 쉽게 휘말리는 타입이라.

 

참고로 윤동주 시집 읽은 이후로는 한동안 나오는 글이 대부분 부드러운 존댓말이었음.

 

 

끝맺으며

언제나 이런 설정은 본편에서 풀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아무래도 서사를 이끌어나가는 실력이 많이 부족한 거 같음.

 

아무튼 여기까지 읽어줘서 정말로 고마움.

 

그리고 조금 미안한 이야기가 될지도 모르겠는데 아마 한동안 다음 글은 쓰기 힘들 것 같음.

 

어디 연재해보고 싶어서 몇 달 정도 설정 다듬고 있던 신화나 전승 기반 정조역전물이 있는데

간간히 만들어놓은 비축분도 있겠다 이제 그걸 집중적으로 써보고 싶음.

 

집착하는 캐릭터도 등장은 하지만 얀데레가 메인은 아니니까

이 이상 관련된 이야기를 얀챈에서 하는 건 실례일 거 같음.

 

얀챈도 자주 들어올 거고 이따금 단편도 써서 업로드 하겠지만

아마도 지금처럼 중편이나 장편 하나 붙잡고 쓰는 건 힘들 거라 생각함.

 

다시금 말하는 거지만 이런 글 읽어줘서 정말 고마웠고

얀붕이들 댓글 달아주는 것도 한동안 아주 많은 힘이 됐음.

 

이리 긴 글 읽느라 수고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