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파고 돌리고 어색한 거 수정했음

오역 의역 많음

각종 오타 번역 잘못된 거 있으면 말해주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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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탈진한 토우코를 다다미 위로 굴리고 테이블 위를 정리했다.

 행주 한 장을 못 쓰게 돼 버렸다.

 이 행주는 소독해도 쓰지 못할 것 같다.

 그리고 이 냄새.

 오줌뿐만 아니라 뭐랄까, 토우코의 『여자의 냄새』가 지독하다. 카오루에겐 순식간에 들킬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나는 조금 공포에 떨었다.


 "자, 토우코. 페브리즈 뿌릴 거야."


 거실에 탈취제를 충분히 뿌린 후에는 엉덩이를 그대로 드러내고 정신을 차리지 못하는 토우코를 욕실에 던져 넣었다.


 "저, 유우키 씨. 끝까지는, 그······"

 "바보."


 이어서 더러워진 부엌 청소를 시작한다. 내버려두면 큰일이 될 것 같은 달걀 청소는 해 두었지만, 나머지는 그대로.

 정리정돈은 하나의 기술, 이라고 한 건 유급한 쿠니사키 군의 말.

 우선 쓸 수 있는 것과 쓸 수 없는 걸 가려내서 쓸 수 없는 건 버린다. 결단이 중요하다. 아쉬워하거나 망설이지 않는 것이 요령.

 싱크대는 따뜻한 물로 살짝 씻은 뒤 확실히 행주로 닦아낸다. 젖은 채로 두면 곰팡이의 원인이 되고 이 계절엔 금방 냄새가 난다.

 바닥을 쓸기 시작했을 때, 샤워하고 상쾌한 표정의 토우코가 젖은 머리를 휙휙 저으며 황급히 다가왔다.


 "죄송합니다, 도와드릴게요!"


 조금 부은 얼굴의 토우코에게 젖은 수건을 내던졌다.


 "얼음 없으니까 그걸로 얼굴 차갑게 해. 이쪽은 괜찮으니까 거실에서 쉬어."

 "아, 아뇨! 돕게 해주세요!"


 붕붕 고개를 흔들던 토우코의 눈썹은 八자가 되어 난처한 모습이다.

 뭐, 이건 토우코가 한 거니까 무리도 아니다. 원래 토우코도 돕게 할 예정이었다.

 조금 생각하고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알았어. 그럼 뒤에 있는 선반에서 쓰레기봉투 가져와. 제일 큰 거로."

 "네엣!"


 힘차게 대답한 토우코는 만면에 미소였다.



◇◇



 청소하고 있는 동안 토우코는 왠지 기분이 좋아 보여서, 나는 조금 짜증이 났다.


 "범죄자, 뭘 좋아하고 있는 거야."

 "앗, 죄송합니다······에헤헤······"


 지적을 당해도 토우코는 웃음을 감추지 못하겠는 듯 싱글벙글 웃고 있다.


 "둘이서 뭔가 하는 건 좋네요!"

 "······정말. 누구 탓이라고 생각하는 거야."


 그래도 싱글벙글 웃는 토우코를 보고 있자니 나도 조금 웃고 싶어진다.

 웃는 집에는 복이 온다.

 항상 활기찬 아빠를 떠올렸다.

 나는 아빠를 흉내 내서 토우코의 옆구리를 빗자루로 쿡쿡 찔러 보았다.


 "아흥!"


 묘한 비명을 지르며 허리를 비비 꼬는 토우코를 보고 나는 웃었다.


 그런 나를 보고 토우코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 놀라며, 그 뒤는 역시 즐거운 듯이 웃었다.



◇◇



 재빨리 청소를 끝낸 후에는 잠시 거실에서 바람을 쐬기로 했다.

 나는 텔레비전의 앞에 앉아 무릎을 탁 치며 말했다.


 "자, 토우코. 이리 와."

 "에? 앗, 넷."


 의외인 듯이 토우코는 굳어지고 그래도 곧 다시 생각했는지 고개를 흔들고, 재빠른 동작으로 뒹굴며 내 무릎에 머리를 기댔다.

 토우코의 가는 머리카락을 손가락으로 빗으며 중얼거렸다.


 "······그럼, 어디서부터 이야기하면 좋을까······"


 토우코는 기쁜 듯이 미소 지으며 내 무릎을 쓰다듬거나 부비부비 뺨을 비비고 있다.


 "······꽤 당했네······"


 젖은 수건을 토우코의 왼쪽 뺨에 댔다. 반쯤 닫힌 시야와 갈라진 입술의 상처 자국이 애처롭다.


 "······유키나를 용서해줘."

 "············"


 머리카락을 빗겨져 약간 부끄러워하던 토우코였지만 유키나의 이름이 나오는 순간 미간을 찌푸렸다.


 "화났어······?"

 "······네."


 내 무릎에 머리를 기댄 채 토우코는 낮게 짜내듯 중얼거렸다.


 "저, 모욕을 받아서, 그 여자는 용서할 수 없어요. 무슨 일이 있어도 끝을 볼 거에요."

 "······그래."


 나는 질려서 속으로 한숨을 크게 내쉬었다.


 "카오루는 이해해 줬는데, 토우코는 못 해줘?"


 카오루는 토우코의 관용을 받아들였다. 그걸 제외해도 최근의 카오루는 꽤 둥글어진 것 같다.


 나는 먹다 만 과자 봉지를 끌어당기고, 내용물을 하나 집어서 내 입에, 다음은 토우코의 입에 넣었다.


 "······"


 토우코는 험악한 표정으로 오물오물 과자를 씹고 있다.


 "······지금은 무리인 것 같네."

 "네······좀 어려워요······"


 과자 가루가 묻은 손가락을 토우코의 입에 넣어서 가루를 닦았다.

 그런 안하무인의 행동에도 토우코는 눈초리를 내리며 조금 난처한 표정을 지어보였을 뿐, 작은 혀를 움직여 내 손가락을 핥기 시작했다.


 검지와 중지로 토우코의 혀를 만지작거리는 동안 여러 가지를 생각했다.


 토우코는 좋지 않은 방향으로 가려 하고 있다. 유키나도 그렇지만, 카오루나 나와의 관계도 그렇다.

 ――지금.

 토우코를 붙잡아 두려면 지금밖에 없다.


 "토우코. 난 지독한 녀석이지만, 토우코에게 돈 이외의 것은 받고 싶지 않아."


 아빠는 말했다.

 감정적으로 말하지 않고 진심을 다해 설명하면 사람은 대부분의 일은 이해할 수 있다. 문제는 대화할 수 있는 상황인가.

 어제는 무리였다. 그렇지만 지금의 토우코는 대화할 수 있는 상황이다. 나의 말을 들을 수 있는 상태다.

 허리를 굽혀 나는 토우코의 입술에 입을 맞추었다.


 "응······"


 무음의 실내에 에어컨의 가동음과 거친 숨결만이 울려 퍼진다.


 "······으읏."


 토우코와 혀를 얽고 타액을 교환하며 피 맛이 나는 키스를 나누었다.


 떨어지자, 흐릿해진 눈동자로 올려다보는 토우코와 눈이 마주쳤다.

 그 귓가에 속삭였다.


 "······다친 여자와는 하지 않을 거야······"


 말하지 않으면 모르는 바보에게 용무는 없고, 그렇게까지 토우코는 바보가 아니다.

 구깃 표정을 일그러뜨리고, 토우코는 울 것 같은 얼굴이 됐다.


 "유우키 씨는 치사해! 치사해요······!"


 어중간한 설교는 하지 않는다. 나머지는 토우코의 판단에 맡긴다.


 테이블 위에 놓여 있는 핸드폰에는 누구에게도 연락이 오지 않았다. 지금의 나는 유키나의 연락을 기다리고 있고 일의 진행 과정을 걱정하고 있다.

 그런 걸 유심히 생각하는 동안은 토우코의 목덜미를 간질이거나 반항적인 가슴의 예민한 곳을 꼬집거나 했다.

 약한 불에 그을리듯 성감대를 자극받은 토우코가 상기된 신음을 흘렸다.


 "아······아아······응······읏······"


 끝까지는 하지 않는다.

 커다랗게 시퍼런 멍이 든 허벅지를 보면 무척 시들고, 키스하면 피 맛이 나는 여자와 섹스하고 싶지 않다.


 "토우코, 지금 젖었어?"

 "네, 네에······"

 "그래, 그대로 들어."


 그 뒤의 나는 지금의 토우코에게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걸 간추려 이야기했다.

 카오루와의 일.

 유키나의 일.

 사이좋게 지낼 필요는 없지만, 충돌할 필요도 없는 것.

 토우코가 쉰 목소리로 말했다.


 "알았어요, 알았으니까요······"


 "믿을 수 없네."


 판단은 토우코에게 맡긴다.


 그리고 나와 토우코의 앞으로의 일.


 "나, 이런 일 그만둘까 생각하고 있어······"

 "엣······?"


 수치에 볼을 물들이면서도, 토우코는 복잡한 표정.


 할아버지가 죽고 아빠가 유산을 상속받을 가능성이 큰 것.

 그렇게 되면 무리해서 돈을 벌 필요가 없어진다.


 "············"


 그런 근황을 이야기했을 때 토우코의 표정은 원상태로 돌아가 멍한 눈으로 나를 올려다보고 있었다.


 "그, 그건, 신죠 선배는······"

 "물론 알고 있어."

 "············"


 토우코가 나를 바라보는 눈동자는 미지에 대한 공포로 흔들리고 있었다.


 "어, 어떻게 되는 건가요?'

 "모르겠어."


 토우코의 뺨에 갖다 댄 젖은 수건을 뒤집어 이번엔 두 눈의 시야를 가리듯이 갖다 댔다.

 나는 말했다.


 "돈 뺏어서 미안해. 꼭 갚을 테니까······"


 "······!"


 토우코를 억누른 채――


 정신을 차려 보니 나는 울고 있었다.


 아직 『사랑』이라는 건 잘 모르겠지만, 그게 나를 약하게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흐르는 눈물은 뜨거웠다.

 카오루의 『사랑』이 나를 약하게 했다. 그 『사랑』이라는 이름의 빚이 나를 파산시켰다.


 눈물은 점점 더 흘러나와 토우코의 얼굴을 적셨다.


 "············!"


 토우코는 조용히 저항했다. 젖은 수건을 치우려고 손을 뻗고, 몸을 일으키려고 몸을 비틀어 저항했다.


 나는 꽉 껴안는 것으로 토우코의 저항을 봉쇄한다. 토우코의 『사랑』을 봉쇄한다.


 유치하고 위태로운, 토우코의 『사랑』을 봉쇄한다.


 "토우코를 만나지 말았어야 했는데······"


 "······!"


 그랬다면――


 상처를 주지 않고 끝낼 수 있었는데.


 오열이 섞인 나의 말에 토우코는 전신의 힘을 빼는 것으로 대답했다.

 하지만 떨리는 어깨가 토우코의 눈물을 말해주고 있었다.

 나도 힘을 빼자 젖은 수건이 툭 떨어지고, 고개를 든 토우코는 역시 울고 있었다.


 "············!!"


 토우코가 강하게 나를 껴안았다.

 그건 흩어져 가는 무언가의 조각을 필사적으로 긁어모으는 것처럼 보였다.


 "안 줘! 안 줘! 유우키 씨는 제가 가질 거에요!"


 격정의 발로.

 유치하고 위태로워서, 하지만 어딘가 미워할 수 없다.

 카츠라기 토우코의 『사랑』의 형태.


 빚이 또 늘어난다.



◇◇


◇◇



 우리는 한바탕 울고, 그 뒤 어느 쪽부터라고 말할 것도 없이 서로 거리를 두었다.


 "저, 유우키 씨를 좋아하게 돼서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


 필사의 저항.


 "돈, 갚지 말아 주세요."


 그것도 머지않아 끝을 향한다고 생각한다.


 "사과하지 말아 주세요. 지독한 유우키 씨인 채로 있어 주세요."


 각오의 말.


 "다음엔 잡을 거에요."


 "······"


 나는 조용히 있었다.


 "좀 이른 감이 있지만 장 보러 가지 않을래요? 아침 일찍 하는 가게도 있을 거예요."


 "······"


 나는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연인처럼 깍지를 낀』 우리는 뙤약볕 아래로 걷기 시작했다.

 조금 앞서가는 토우코가 뒤를 돌아보지 않고 중얼거렸다.


 "보물, 찾아냈어요."


 "······?"


 느닷없이――

 후카야마 카에데가 생각났다.

 뒤를 돌아보지 않고 앞서가는 토우코에게는 어딘가 후카야마의 모습이 있었다.


 조금 걷고, 몇 개의 골목을 돌면 앞에 있는 공터를 가로지르려고 하다――

 토우코가 걸음을 멈추었다.


 "······?"


 시선을 돌리자 토우코는 매캐하게 반개한 눈으로 공터를 바라보고 있었다.


 토우코의 시선 끝에는 50cc의 스쿠터가 세워져 있고, 그 스쿠터에 누군가 올라타 있다.

 좀 많이 샤기가 들어간 머리는 여름의 햇빛에 반사되어, 평소보다 보풀이 일어 보인다.


 ――하기리 카나메.


 무척 안 좋은 예감이 들어 토우코의 손을 끌어 등 뒤로 보냈다.


 "······!"


 하급생인 여자애가 둘.

 개성이 없는 『쌍둥이』.

 쌍둥이의 뒤에는 예전에 학교에서 시골 이야기를 해줬던 카미키 시오리가 있다.

 카미키는 나와 눈을 맞추고, 쓴 벌레를 씹은 듯한 표정으로 고개를 흔들었다.

 그 눈이 말하고 있다.


 ――도망가 주세요――


 깜짝 놀라 나는 주위를 둘러보았다.

 카미키가 있는 방향과 반대쪽의 길에서――아카세 미사키.

 아카세는 나와 토우코를 보고, 참을 수 없는 표정으로 시선을 돌렸다.

 그 뒤에서 나시에 작업복 바지를 입은 막노동 계열의 남자가 두 명.

 순간적으로 생각했다.


 이 2인조 남자들은 내가 감당할 수 없다.


 육체노동 계열의 남자 중 한 명이 토우코를 가리키며 말했다.


 "저 애, 받아도 돼ー?"


 ――하기리!


 스쿠터에 올라탄 하기리가 약간 고개를 숙이고 돌아서서 가벼운 어조로 말했다.


 "카츠라기, 놀까?"


 안 좋은 예감만큼은 잘 들어맞는다.


 그러니까, 신 같은 건 싫다.


 나는 하늘을 올려다보며 탄식하고――


 바로 위에서는 쨍쨍 뜨거운 한여름의 태양이 나를 내려다보며 비웃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