으아아아... 오늘도 올렸다아..”

 

오늘도 당 떨어질 것 같은 머리를 어떻게든 잡아가면서 소설을 올린 얀붕이. 지금 얀붕이는 방금 얀데레 채널에 올라가는 달달한 소설을 써버려서 아무런 활동도 하지 못하고 그저 의자에 머리를 기댄 체 가만히 앉아 있었다.

 

사실, 원래 얀붕이는 작가의 꿈을 키우고 있는 그런 사람이 아니었다. 처음에는 자신이 다니고 싶었던 학과를 다니면서 대학 생활을 하던 평범해 보이는 대학생이었지만, 휴학하고 온 군대에서 스마트폰을 사용하며, 부대 내부에서 얀데레를 알게 되었다

 

자신의 사랑을 위해서라면 뭐든지 하며 자신의 연인을 지키거나 혹은 만들어서 연애하는 그런 얀데레라는 것을 보면서 환상을 점점 심어가던 와중, 채널의 존재를 알게 되었고, 점점 환상을 가지고 가던 얀붕이는 결국 틈틈이 스마트폰을 사용해 채널을 둘러보고 부대 내부에서 이 채널의 존재를 알게 되었고 부대 내부에서도 틈틈이 얀데레 채널에서 올라오는 사료라는 이름을 가진 멋진 소설들과 사람 심리를 자극했던 이미지 등을 보면서 작가의 꿈을 키우고 있었다

 

오늘은... 한 8천 자 정도 되는 단편이었지... 생각보다 소설이라는 게 힘드네..”

 

하지만 작가의 꿈을 키우기 위해서는 억지로라도 자신의 작품을 만들어야 한다. 지금 당장 작품으로 머리가 깨질 듯이 아파도 작가가 되기 위해서는 만들지 않으면 절대로 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는 얀붕이었기에, 오늘도 얀붕이는 자신의 꿈을 위해서 작품을 쓰고 있었다. 그리고 한창 불타오른 얀붕이의 배에서... 꽤 엄청난 소리가 방 전체를 울렸다.

 

생각 해보니까.. 밥도 못 먹었구나... 요즘 안 하던 걸 너무 열심히 해서 그런가..”

 

그렇게 말하자마자 또 소리를 내 방 전체를 얀붕이의 배. 소설을 구상하고 약 8천 자 정도를 작성하는 데 걸린 시간은 약 4시간. 빠르면 빠르다고 할 수 있고, 느리면 느리다고 말할 수 있는 시간이지만, 얀붕이는 이 시간 동안 먹은 것은 물과 사탕밖에 없었고 남는 시간 동안 컴퓨터 앞에서 자판만 치면서 어떻게 소설을 쓸지 구상하고 작성만 했기에 충분히 배가 고플만도 했었다.

 

결국 얀붕이는 말없이 노트북을 닫고 입고 있던 잠옷을 벗고 외출복으로 갈아입기 시작했다. 대충 갈아입은 얀붕이는 그렇게 좋아하지 않는 롱 패딩을 어깨에 걸치고 지갑과 스마트폰만을 챙기고 밖으로 나섰다.

 

... 오늘은 춥네..”

 

밖에 나오자마자 얼어 죽을 것 같은 추위를 경험한 얀붕이는 어깨에 그냥 걸치던 롱패딩을 재빠르게 입고 거리로 나왔다. 하지만 그렇게 갈 음식점도 마땅히 없고 전역하기 전부터 혼자서 자취를 하던 얀붕이었지만, 요리에는 정작 큰 관심도 가지지 않아 할 줄 아는 요리 또한 전혀 없었다. 어쩔 수 없이 그는 지갑을 들고 편의점으로 걸어가기 시작했다.

 

“...생각보다 내 소설이 관심을 좀 많이 받는구나.”

 

길을 걸으면서 다시 채널을 확인하는 얀붕이. 이번엔 저번에 쓴 것과 다르게 머리와 시간을 많이 사용해서 그런 것인지는 몰라도 나름대로 좋은 작품이 나왔고 그 결과로 추천도 많이 받고 다른 사람들에게 꽤 평가가 좋은 댓글들이 달리고 있었다.

 

작가를 생각하면서 쓰던 자신의 작품 중에서는 최고조를 달리고 있는 이 작품을 보면서 내심 기분이 좋아진 얀붕이는 마스크를 썼지만 다른 사람이 보기에도 기뻐 보이는 듯한 얼굴을 하면서 조금 더 빠르게 편의점으로 걸어갔다

 

“...그런데 뭘 먹어야 할까..”

 

막상 편의점으로 돌격한 얀붕이었지만, 편의점까지 오면서 채널에 있던 소설만 보면서 왔었던 얀붕이었기에 무엇을 먹을지 정하지도 않은 상태였다. 결국 편의점을 돌아다니다 눈에 보이는 편의점 햄버거와 만두를 집고 계산을 하려던 찰나. 누군가가 얀붕이를 보면서 말을 걸었다

 

.. 저기.. 얀붕아?”

 

얀붕이에게 말을 건 사람은 편의점 카운터에서 계산을 하던 그녀였다. 그녀의 이름은 얀순. 그가 입대하기 전에 같은 과를 다니던 그저 과 동기였다. 하지만 아직 대학은 휴학 상태였었고, 대학 근처의 방에서 살고 있지만 자신을 아는 사람을 전혀 만날거라고는 생각도 하지 못한 얀붕이었기에 그녀의 존재를 눈치채고 나서는 조금 당황한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 . 안녕. 오랜만이네.”

 

.. 언제 전역한 거야?”

 

한 달 전에 전역했어. 지금은 공부했던 컴퓨터 자격증 준비하고 있어.”

 

그렇게 말하자 얀순이는 수긍했다는 듯이 고갤 끄덕였다. 얀순이가 계속 얀붕이가 사온 물건을 찍고 계산하고 있을 때, 얀붕이는 계속해서 채널에 적은 자신의 글을 보고 있었다. 아무리 작가라는 게 자신의 작품이 인정받을 때 기분이 좋다고 해도 조금 과하다 싶을 정도로 얀붕이는 보고 있었다.

 

“10300원 나왔어. 얀붕아.”

 

얀순이가 아무리 불러도 이미 스마트폰의 화면에 집중하고 있던 얀붕이는 그녀의 말을 듣지 않고 스마트폰만 쳐다보고 있었다. 자신이 무시당했다는 것을 알아챈 얀순이는 조금 화를 내면서 그대로 얀붕이의 스마트폰을 뺏어가면서 얀붕이를 보고서는 확실하게 말을 건넸다.

 

! 3백 원! 나왔다니까 얀붕아! 자꾸 뭘 보길래 무시하는 거야!”

 

... ... 미안해. 여기 11000.”

 

얀붕이는 무시당했는지 화가 나 보이는 얀순이를 향해 꽤 당황하면서 지폐를 건넸다. 하지만 이번엔 얀순이가 얀붕이의 스마트폰을 천천히 살펴보면서 얀붕이가 보고 있던 화면을 집중하면서 보고 있었다

 

그녀가 천천히 밑으로 스마트폰의 화면을 내리자 그녀의 표정은 웃었다가 한 때는 슬펐다가, 마지막에 가서는 행복한 미소를 지으면서 웃고 있었다. 하지만 얀붕이는 자신의 스마트폰을 다시 뺏지 않고 조금 부끄러웠는지 고갤 숙이면서 쓰고 있던 안경을 올리기만 했고, 3분 즈음 지나서 얀순이가 눈앞에 있는 얀붕이의 존재를 눈치채고 스마트폰을 돌려준 후 계산을 시작했다

 

. 여기 잔돈하고 스마트폰. 생각보다 글 잘 쓰고 재미있었어 얀붕아.”

 

.. 고마워.”

 

그 말과 함께 얀붕이는 부끄러웠는지 그녀의 얼굴도 제대로 보지 않고 그대로 스마트폰과 잔돈, 자신이 구매한 음식들을 들고 재빠르게 편의점을 나섰다. 편의점에서 거리가 조금 벌어지자 겨우 고개를 들고 왔던 길을 다시 걸어가는 얀붕이. 아직도 자신의 소설이 그녀에게 보여진 것이 부끄러웠는지 고갤 저으면서 앞으로 계속 걷고 있었다

 

한편 편의점에서는 손님이 없으니 간만의 자유시간을 느끼며 스마트폰을 그녀가 있었다. 그녀 또한 얀붕이가 보고 있던 그 채널에 접속해서 각종 소설을 보면서 방금 보았던 그 소설을 찾고 있었다. 그리고...

 

이게.. 얀붕이 닉네임이구나... Origin_dust. 재미있는 닉네임이야 얀붕아.. 헤헤..”

 

얀순이는 말을 하면서 아주 기쁜 듯이 미소를 지으면서 스마트폰의 화면만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리고서는 얀붕이가 그 닉네임을 사용해서 쓴 다른 소설을 열심히 살펴보면서 고갤 가만히 끄덕이고 있었다.

 

얀붕이가.. 이런 걸 정말로 좋아하는구나.. 글도 잘 쓰고.. 그런데... 이런 곳에 글을 올리면 다른 여우 같은 년들도 우리 얀붕이의 글을 보는거잖아..? 그래.. 우리 얀붕이가 쓴 글이 재미있고 그만큼 좋으니까 어쩔 수 없지만... 그래도.. 다른 암캐들이 얀붕이의 글을 보는 건... 역시 너무 싫은데..”

 

눈에 생기가 점점 없어지면서 얀순이의 행복하고 밝았던 표정이 점점 어두워지기 시작했다. 계속 혼잣말을 하면서 얀붕이의 글에 대한 것을 걱정하던 얀순이는 지금, 채널의 소설에서만 볼 법한 그런 얀데레가 되어있었다.

 

한편 편의점에서 이런 일이 일어나는 사이에 얀붕이는 이번엔 무슨 소설을 쓰지 하면서 손에 쥐고 있던 봉투를 보면서 구상을 하던 중 낯이 익은 사람을 발견하게 되었다

 

얀붕이! 어서 오고!”

 

그렇게 말을 하면서 오른팔을 엄청나게 흔들고 있는 사람은 고등학교 동창인 친구 얀돌이었다. 흔히 말하는 인싸로 사교성도 좋고 다른 사람과 빠르게 친해질 수 있던 얀돌이는 이번에도 여자친구랑 데이트하고 왔는지 옷도 멋있게 입었고 그에게선 남성 향수 냄새가 가득했다.

 

이번에도 데이트하고 왔냐. 잘 입고 나오셨네.”

 

롱 패딩을 입고 한 손에는 봉투를 들고 있는 얀붕이도 같이 손을 흔들면서 말을 하자 얀돌이는 재빠르게 얀붕이에게 다가가서 어깨 위에 손을 올리고는 장난스럽게 말을 건넸다.

 

그래서. 넌 나한테 전역한 것도 안 알려주고 여기서 뭘 하고 있었어, 이 망할 놈아.”

 

... 언제나 그렇듯이 공부하고 있었지. 빌어먹을 컴퓨터가 그렇게 어려울 줄 누가 알았겠냐.”

 

전역을 했으면 이 자식아. 빨리 좀 말하지 그랬냐. 어제 미팅 있었는데.”

 

얀돌이의 장난스러운 말에 얀붕이도 같이 미소를 지으면서 얀돌이의 어깨에 손을 올리고는 목소리만 진지하게 바꾸고 말을 꺼냈다.

 

미팅은 뭔 미팅이야. 그런 건 직장 다니고 나서 할 거다.”

 

그러니까.. 니가 방구석 모쏠 소리 듣고 사는 거지 이놈아! 내 친구가 모쏠인게 너무 슬프니까 눈물이 다 나온다.. 흑흑..”

 

그의 장난스러운 말에 이번엔 봉투를 가진 손으로 이마에 조금.. 소리가 굉장한 딱밤을 날리고서는 어깨에 손을 내렸다. 소리가 컸어도 그렇게 아프지는 않았었는지 얀돌이는 다시 장난스러운 미소를 지으면서 서로 원래의 목적지로 걸어가기 시작했다.

 

잘 있어라. 나중에 보자고. 솔로야~”

 

빨리 꺼져버려! 망할 커플 자식아!”

 

그렇게 말을 하고 얀붕이는 편의점 근처 언덕에 있는 자신의 원룸으로 다시 돌아오게 되었다. 오자마자 아주 익숙하듯이 전자레인지에 만두와 도시락을 한꺼번에 넣고 그대로 돌리면서 남는 시간 동안 노트북을 켜 오면서 구상했던 자신의 아이디어를 쓰기 위해 채널에 들어왔는데.. 엄청나게 많은 댓글이 얀붕이를 기다리고 있었다.

 

스마트폰으로 미처 확인하지 못한 얀붕이었기에 이렇게나 많은 댓글이 얀붕이의 글에 적혀있는지 몰랐고, 많은 추천으로 개념 글에 간 것도 모자라 이른 시간에 베스트로 찍히며 한 채널에서 받고 있던 추천보다 더 많은 추천과 댓글이 실시간으로 달리고 있었다.

 

물론 대부분의 댓글은 글을 칭찬하는 말이나 이모티콘으로 되어 있었지만 단 하나의 댓글만이 얀붕이의 시선을 자리 잡고 있었다. 그 댓글에 쓰여진 내용은..

 

이렇게 글 잘 쓰는 얀붕이는 정말 사랑해.. 그런데 이렇게 잘 쓰면 다른 암캐들이 네 글을 보니.. 연재 중단 해줘..?”

 

자신의 닉네임이 아닌 자신의 실명이 적혀있었던, 내용만 보자면 살짝 소름이 돋을 정도의 댓글이었다. 이 글을 보자마자 얀붕이는 조금 불안감을 느끼며 대댓글을 달려 했지만 이미 먼저 달린 대댓글은 얀순이 어서오고’, ‘진짜로 이런 사람 있으면 개 무섭겠네.’라던가... ‘우리 사료 뺏어가지 마! 이 자식아!’등등…. 여러 가지 반응을 보이면서 채널에 맞는 컨셉충으로 매기고 있었고 조금 무섭긴하지만, 자신의 이름이 흔한 이름이었기에 그냥 잘 얻어걸린 컨셉이라고 생각하고 다 데워진 만두와 도시락을 꺼내 먹기 시작했다.

 

오…. 도시락 개 맛없어….”

 

생각보다도 도시락이 맛이 없었는지 반찬을 한입 물자마자 바로 자신의 친구인 휴지에게 버리는 얀붕이. 이번엔 만두를 먹자마자 행복하게 미소를 짓는 얀붕이. 그렇게 얀붕이의 행복한 시간은 점점 지나가고 있었다.

 

.

.

.

 

약 3일 후. 3일 전에 올린 그 글이 생각보다 엄청난 반응을 얻은 덕에 채널 내에서는 알아주는 명글러가 되어버린 얀붕이는 오늘도 소설을 쓰고 채널에 올리고 있었다. 물론 3일 전에 썼던 글보다는 반응이 조금 줄어들긴 했지만, 스토리도 탄탄했기에 이번에 올린 소설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었다.

 

... 으으... 다 썼다..”

 

얀붕이가 조금 힘들게 말을 하면서 딱딱하게 굳어버린 몸을 풀고 있을 때, 갑자기 그의 문에서 소리가 나기 시작했다. 배달 음식을 시키지도 않았고, 택배를 시키지도 않았기에 얀붕이는 맨날 오는 사이비 종교 단체의 사람인가 싶어서 문을 열지 않았지만 계속해서 문에서 소리가 들려오자 조금은 짜증을 내면서 문을 열었다.

 

누구시길래 자꾸 문을..!!”

 

얀붕아! 왜 빨리 문 안 열었어!”

 

그렇게 말을 하면서 얀붕이의 눈앞에 서 있는 얀순이가 그를 엄청 째려보면서 짜증이 났는지 목소리를 올리면서 말했다. 언제나 오던 사이비 종교 단체도 아니고 얀순이가 올 줄 몰랐던 얀붕이었기에 엄청나게 당황하면서 그녀에게 말을 꺼냈다.

 

... ! 얀순아.. 여긴 무슨 일로 왔어? 그리고 네가 여길 어떻게 알고서..”

 

잠깐 실례할게.”

 

갑작스럽게 말을 하고서는 신발을 벗고 얀붕이의 방에 들어서는 얀순이. 이미 얀순이가 자신을 찾아왔다는 것에 패닉 상태가 된 얀붕이는 제대로 된 생각조차 하지 못하고 얀순이를 안에 들이고서는 말없이 문을 닫았다.

 

얀붕이가 그녀를 조금 불편하게 생각하고 있을 때 작은 원룸이지만 꼼꼼하게 얀순이는 원룸을 살펴보고 있었다. 책장에 꽂혀있는 책이라던가, 서랍에 들어 있는 얀붕이의 옷이라던가, 보통의 친구 사이에서라면 하지 않을 것 같은 그런 행동들을 보였다.

 

.. 얀순아? 왜 자꾸 그런 곳을 보는거야?”

 

그야.. 이곳에서 나 사랑하는 얀붕이랑 같이 살거니까.. 당연한 거 아니겠어?”

 

아주 당연하다는 듯이 평온하게 미소를 지으면서 말하는 얀순이. 그녀의 말을 듣고 얀붕이는 제대로 된 표정도 짓지 못하고 그대로 입을 벌리고 눈만을 깜빡이는 얼음이 되어있었다. 얼음이 되어버린 얀붕이를 뒤로한 체 얀순이는 계속해서 그의 원룸을 아주 꼼꼼하게 살펴보았고, 마지막에 들어서서는 얀붕이의 쓰레기통까지 하나하나씩 꺼내면서 뒤지고 있었다.

 

휴지 조각이 생각보다 많이 들어있던 얀붕이의 쓰레기통이었기에 얀순이는 꺼내면서 미소를 짓고 있었고 그런 얀순이의 충격적인 행동에 겨우 제정신을 차린 얀붕이는 얀순이의 팔을 붙잡고 얀순이에게 당황하면서 말을 꺼냈다.

 

.. 얀순아.. 미안하지만 이건 조금... 그렇지 않을까? 그리고 나랑 같이 산다니.. 갑자기 무슨 일이 있었길래 그러는 거야?”

 

별일 없었어. 난 그저 얀붕이가 그런 것을 좋아하는 걸 알고 그렇게 해보려고 하는 것, 그거뿐이야.”

 

.. 그런 거라니? 너 도대체 무슨 말을 하는 거야 얀순아..”

 

그러니까... 네가 좋아하는 그런 얀데레. 네가 쓴 모든 소설에서 나올 법한 그런 너만의 완벽한... 그런.. ‘얀데레가 되기 위해서 그런 거야.. 나만의 사랑하는 얀붕아..”

 

그 말을 하면서 자신의 두 손을 얼굴에 가져다 대면서 조금 맛이 간 미소를 짓고 있는 얀순이가 있었다. 그리고 얀순이의 말이 무슨 의미인지 알고 있는 얀붕이는 바로 얀순이의 손목을 잡고 그녀를 제압하면서 말을 꺼냈다.

 

얀순아! 그건 진짜가 아니야! 날 좋아한다면 그런 행동은 하면...”

 

하면 안 된다고? 애초에.. 네가 그런 짓을 하지 않았으면 나도 정상적으로 행동했을 텐데 말이야! 왜 내 경고를 무시하고... 자꾸.. 자꾸 그런 짓을 하는 거야!”

 

.. 경고라니.. 그게 무슨 말이야..”

 

. 네가 쓴 소설에서 나온 댓글 안 본 거야? 내가 댓글까지 썼는데... 암캐년들이.. 네 글을 보는 게 너무나도 싫으니 연재 중단하라고!”

 

얀순이의 그런 말을 듣고 얀붕이는 자신의 기억에 꽤 깊게 박혀있었던 그것을 떠올렸다. 그냥 과몰입한 컨셉을 가진 사람의 장난이라고 생각해서 무시했던 댓글이었지만...

 

.. 그게 네가 쓴 거였단 말이야?”

 

그래! 다른 년들이 네가 쓴 글들을 보는 게 너무나도 싫어! 내가 널 엄청나게 좋아하는데... 그 글을 보고 다른 년들이.. 저런 얀데레 같은 년들이! 너한테 접근하면 어떡해! 그래서.. 얀붕이가 다치기라도 하고.. 그러면.. 난 그게 너무나도 싫어! 좋아하는 사람이.. 그렇게 당해버리면 난 너무나도 싫단말이야! 그래서... 그래서! 내가 하기로 했어! 얀붕이가 잘 쓰고 있는 글을 중단시키고 다른 년들이 쳐다도 보지 않게 글을 삭제하고! 내 것으로 만들거야.. 영원히! 너만을! 그러니까... 우리 행복해지자?”

 

그게 무.. ..으으으...아아아...!!”

 

갑작스럽게 얀붕이는 팔에 엄청난 고통을 호소하면서 비명을 질렀다. 팔에 들어간 힘이 풀리자 얀순이를 제압하던 얀붕이는 역으로 얀순이에게 깔리게 되었고, 얀순이는 손에 들고 있는 전기 충격기를 얀붕이의 목에 가져다 대고는 무서운 미소를 지으면서 쓰러져있는 그에게 말을 꺼냈다.

 

얀붕아. 미안해. 자다 일어나면... 모든게 사라져있을거야. 하지만.. 나만큼은 네 곁에 있을게. 영원히..❤

 

그렇게 말하고 얀붕이의 의식은 그대로 사라졌고, 얀붕이가 기절하는 동안 노트북의 보안을 아주 간단히 뚫고 얀순이는 채널에 들어가 모든 글을 지우고 단 하나만의 글을 작성해서 올렸다.

 

연재. 중단합니다.”



***


yO! 얀붕이 친구들 안녕!

이번 소설은 약 8000자 정도 되는 단편으로 적었어!

..재미있을지 없을지는 모르겠지만 재미있었으면 좋겠어!


앞으로 내가 연재를 중단할 때 마다 이런 상황이 나올 것 같아..

그러니까.. 


"내가.. 이런거 적으면 안 된다고 했을 텐데 얀붕아? 오늘은... 8시간 동안.. 착정.. 해야겠네..❤"


어.. 살려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