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편 https://arca.live/b/yandere/21588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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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람이 울렸다.

째깍거리는 인공적인 소리를 내던 디지털 시계가 소음을 내며 얀순이의 귀에 알람소리를 찔러넣는다.

그와 동시에 두드려지는 차가운 현관문.

그녀는 혹여나 자신이 없다고 생각하여 그들이 다시 가버릴까 짧은 소리를 내곤 재빠르게 문을 연다.

"아..안녕하..세요..."


사회성이 매우 좋다곤 할 순 없지만 적어도 정상인이었던 그녀는 금태연 그년과 놀아난 얀붕이, 그 둘 때문에 말도 더듬고 대화를 할 때도 바닥만 보게 됐다.

자신이 학창시절 동정하던 찐따녀가 되어버린 것이다.

"김얀순씨.. 본인 맞으십니까?"

큰 키의 흑발 여자와 흔히들 말하는 실눈캐로 보이는 작은 키의 백발 여성들은 또각거리던 구두를 벗고 그녀의 집에 발을 들였다.

본인이 맞다며 말 없이 고개를 숙이고 끄덕거리는 얀순이를 보곤 그녀들은 정장 안쪽에서 서류가 담긴 봉투를 꺼냈다.

그리곤 키가 작은 여성이 얀순이의 왼쪽 어깨에 한 손을 올리고 기분 나쁘게 웃으며 조용히 속삭였다.


"본인이 맞으시다면... 얘기가 조금 길어질테니 안쪽에서 대화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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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감사합니다. 싸구려 같지만 은근 나쁘지 않군요."

얀순이가 급하게 편의점에서 사온 싸구려 티백으로 우려낸 차를 한 모금 마시는 실눈여성.

"저... 그 혹시... 어떤 분들이시길래 저를...?"

고개를 잔뜩 숙이고 싸구려 차라는 말에 난감한 듯 조용히 하던 그녀는 덜덜 떨리는 입술로 조심스레 물었다.



"아, 저희는 얀루미나티라고 합니다. 정확한 설명이 늦었군요."




"설명 안 드린 거야?"

"죄... 죄송합니다.. 이번이 두 번째 근무라서.."





한 쪽 눈썹을 올리고 잠시 생각하던 실눈의 여성은 옆에 앉은 키 큰 여성을 잠시 노려보곤 속닥였다.

"아 죄송합니다 얀순씨. 저희 지희씨가 오늘이 두 번째 근무라 익숙하지 않나보군요."

"네... 괜찮아요.. 설..명 마저 부탁드려요..."

"일단 제 이름은 정바름이라고 합니다, 은평구 얀루미나티 홍보&계약팀 팀장입니다.

저희는 집착, 구속, 광기 이 셋을 세계에 전파하려는 기구입니다.

범 지구적 대기업 [주)얀데레]의 최고 주주 겸 창립자이신 얀건희 회장님이 지원해주고 계십니다."

"네...? 얀데레 그룹이요...?"

스마트폰의 독점사업을 시작으로 점차 모든 사업을 전 세계적으로 하며 얀데레 그룹의 붕괴는 지구 경제의 붕괴로 여겨지는 회사가...

60먹고 이제 일 안 한다던 얀건희 회장이 이런 짓을 하고 있다니... 얀순이에겐 충격이 아닐 수 없었다.

"일단 설명 들으시죠. 질문은 후에 받겠습니다."

"아... 네... 죄송합니다..."

"얀건희 회장께서 현재 결혼하신 부회장님과 만날 때 [사랑은 집착이다]라는 것을 깨닫고 만든 것이 저희 얀루미나티 입니다.

삼각형의 각 꼭짓점은 집착, 구속과 광기를 의미하며 정 중앙의 눈은 회장님이 영향을 받으신 [가사이 유노]의 눈으로 애인의 위치를 알고 싶다는 집착을 상징합니다.

저희는 전 세계 여성의 얀데레화를 추진하며 그 계획이 이루어지길 바라며 재력으로 로비와 매수, 등등 모든 일을 진행중입니다.

이제 저희에 관해선 설명이 끝났습니다.

궁금한 점 있으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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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잠시동안 뇌는 작동을 멈췄다.

뒷방 늙은 할머니인줄 알았던 얀건희의 행동과 이 어마무시한 계획이 있는 기구라니...

처음엔 장난인줄 알았다.

하지만 정바름씨 옆의 지희라는 여성이 보여주는 증거들은 날 더 혼란스럽게 했다.

얀데레 그룹 전속 모델 톱스타 A양의 연애가 집착 구속의 연애였고 그것은 얀루미나티의 사주였다.

어느날 잠적한 남자 모델 B씨는 얀루미나티와 연결된 일반인 C씨에게 인천 한 주택 지하실에 구속당해있다.



놀라웠다.

나도 저런 사람들이고 싶다.

금태연 그 망할 년에게 뺏긴 얀붕이를 정화해주고 싶다.

묶어놓고 차마 입에 담을 수도 없는 야한 짓을 하고 싶다.

단 둘이.

나랑 얀붕이랑.

둘이서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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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저도 저렇...게 하고 싶어요..."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얀순씨를 찾아왔습니다. 저희 기구의 추구 방향과 완벽히 맞아떨어지더군요."

"어떻게.. 어떻게 하면 될까요...? 제발..제발 얀붕이를 되찾고 싶어요.. 얀붕이 좀 데려와주세요 제발 부탁드려요 정말로.."

의자에 앉아있던 얀순이는 즉시 바닥에 내려와 무릎을 꿇으며 그녀의 다리를 잡았다.

언뜻 봐도 정상이 아니었던 그녀의 정신상태는 더 뚜렷하게 나타났다.

몸을 부들부들 떨며 그녀의 발까지 핥던 얀순이는 말을 더듬던 전과는 다르게 빠르게 중얼거렸다.

"아뇨. 이러실 필요는 없습니다. 계약에 인감도장만 딱 찍으시면 모든 걸 다 저희가 도와드리겠습니다. 돈이나 인력이나 뭐... 무엇이든지요."

빌고 있던 얀순이 앞에 정바름은 쪼그려 앉아서 그녀의 어깨를 잡고 진정시킨다.

"계약서에 뭐가 써있던 좋습니다 제발 제발 도와주세요 지금 이렇게 사는 건 아무 의미가 없어요...네? 아시잖아요 그쪽분들 저 같은 여자들 돕는다고 하셨잖아요... 얼른 계약서 보여주세요.."

눈물 콧물 범벅된 그녀에게 결국 정바름은 피식 웃더니 이미 도장이 찍힌 서류를 보여준다.

"그러실 거 알고 계셔서 이미 위조된 인감으로 도장은 찍어뒀습니다. 그래도 한 번 말씀드리자면..

앞으로의 모든 계획에 들어가는 돈과 인력은 모두 저희가 지원합니다.

범죄같은 것이어도 지원합니다. 들키지 않도록요.

대신 귀하는 앞으로 저희 얀루미나티에서 근무하여야 합니다. 이게 모든 계약 조건입니다.

복지도 좋고 월급도 높게 나오고 퇴근 시간도 보장 되니까 퇴근 후 본인의 남편이랑 '즐겁게' 노시면 됩니다. 좋죠?"

도대체 어디서 구했는지 모르지만 그녀의 인감과 똑같은 도장이 찍힌 서류를 읽는 정바름은 실실 웃으며 서류를 건낸다.

"근데 혹시 그렇다면 근무하시는 분들도 다 저처럼 과거에...?"

서류를 읽던 얀순이는 앞에 앉은 그녀들을 번갈아 처다보며 나지막이 묻는다.

"아흥..❤ 뭘 그런 부끄러운 과거를 언급하고 그러세요... 저도 삼 년 전까진 얀순씨처럼 살다가 남편이랑 잘 돼서 살고 있죠..."

실눈에서 약간 눈이 커진 정바름은 몸을 베베꼬며 다정해진 목소리로 웃으며 말한다.

"게다가 이쪽은 신입이니까 신혼이죠.. 그치 지희씨?"

"아... 네에..."

정바름의 질문에 고개를 숙이고 실실 웃는 지희까지 보자니 얀순은 무언가 안심이 되면서도 약간의 공포도 느꼈다.

이런 사람들과 직장동료가 된다니..

하지만 그녀는 더 이상 시간도 마음도 없었다.

그녀의 얀붕이가... 그녀만의 남자가 본인 외의 다른 외간여자의 취향대로 조교당한다는 사실이 정말 끔찍하고 괴로워서 자살해버릴 것만 같아서 였다.

"할게요.. 할테니까 꼭 도와주세요... 감사합니다감사합니다감사합니다정말로고맙습니다정말..."

정바름의 손을 두 손으로 잡고 연신 감사의 말만 중얼거리던 그녀를 보고 정바름은 웃으며 일어났다.

"내일부터 도움 드릴 수 있으니 연락주세요. 이만..."

덜커덩거리는 소리와 함께 그녀들은 현관 밖으로 나갔고 온데간데 없이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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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아침 그녀는 즉시 얀루미나티 지원팀에 연락했다.

"저 이번에.. 계약한 김..얀순이라고 합니다... 돈이랑 인력 좀 부탁...드리고 싶어서요..."

전화를 걸자마자 받는 누군가는 다시 그녀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전화를 끊었다.

"역시... 장난이었나..."

다시금 우울해지려하는 그녀의 손에 진동이 울렸다.

[얀루미나티님의 입금! 500000000억이 입금되었습니다.]

그 순간 그녀는 휴대폰을 떨어뜨리고 손을 떨었다.

이런 거 받으면 큰일나는 거 아닌가...?

진짜 써도 되는 건가...?

하지만 그 순간 얀순의 머리를 관통하는 생각이 있었다.

"죽더라도... 얀..붕이는 갖고 죽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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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곧장 수입차 매장으로 달려갔다.

그녀의 픽은 벤츠 G클래스였다.

"차 출고까지 좀 걸릴텐데 괜찮으시겠습니까 고객님?"

"그냥 전시차...로 주세요..."

다급한 그녀의 말에 직원은 진땀을 빼며 결국 전시차를 주었다.

다음은 명품매장.

처음엔 꾀쬐쬐하고 냄새나는 고객이 들어오자 불친절했던 직원들은 있는 옷을 다 쓸어담는 그녀의 태도에 얼굴 표정을 밝히며 친절로 대했다.

큰 차에 스타일링, 헤어까지 모두 마친 그녀는 곧장 차를 몰고 얀붕이의 집 주변 부동산으로 달려갔다.

그녀가 사들인 건물은 그 지역 일대의 원룸 빌라들이었다.

얀붕이와 벚꽃을 보던 봄이 되고
얀붕이와 해변을 가던 여름이 지나고
얀붕이와 코트를 맞춰 입던 가을이 지나고
얀붕이를 꼭 껴안던 추운 겨울이 지나

다시금 봄이 되었다.

여전히 역겨운 그 버러지년은 얀붕이에게 붙어 기생하고 있었고 그녀는 차분히 기다렸다.

전처럼 기회가 다신 안 올까 초조하지 않았다.

그녀의 배후에는 그들이 있었고 이젠 완벽함을 추구할 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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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다녀올게~ 이따가 다시 하자❤"

그 년이 집에서 나왔다.

집 주인이 얀순이라는 것도 모른 채로 살던 그년.

얀순이는 이제는 못 돌아올 사람이니 마지막 인사를 하는 그년을 말리진 않았다.

"...이제 치워주세요. 조금 냄새도 나네요. 으.."

어딘가로 전화를 걸던 그녀는 이내 전화를 끊고 거구의 여성들에게 입막음 당하여 끌려가는 금태연만을 바라보았다.

적어도 이젠 그녀의 눈 앞에 보이지 않을 것이다.

"드디어...드디어 얀붕이를... 얀붕이.. 얀붕아얀붕아...!"

그녀는 하이힐을 또각거리며 걷다가 결국 고조된 감정으로 주먹을 꽉 쥐고 뛰기 시작했다.

정말 열심히 달렸다.

4층까지 계단을 쉴 새 없이 달렸고 또 달렸다.

"403호...403호..."

문 앞에 도착한 그녀의 심장은 터질듯이 요동쳤다.

입가엔 미소가 한 가득이었고 입꼬리는 하늘까지 올라갔다.

그리고 문을 연 그녀는 웃을 수 없었다.




문 안의 모습은 정말 처참했다.

비릿한 정액냄새, 체취로 가득한 방에서 축축한 침대 위에 방치된 얀붕이는 눈을 까뒤집고 탈진한 상태였다.

"너...이게 지금... 무슨...?"

말을 중얼거려도 반응이 없는 얀붕이.

얀순이는 그런 얀붕이를 손을 덜덜 떨며 얀루미나티 직원들의 도움으로 차에 싣는다.

그리곤 그녀의 집으로 향한다.

깊고
깊고
매우 깊은
한강의 빌딩숲 사이의
고층건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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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편 섹스조교씬 쓰고 끝날듯
일어나서 쓰겠음

+추가) 글 전편에 비해서 길게 질질 끌어서 썼는데 읽기 지루한지 얘기 좀 해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