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사 얀데레 : 굉장히 준법정신이 강함 


신애게 총애를 받고 다른 천사들에게 모범의 대상임


머리에 자라나는 뿔을 매일 다른 천사들이 모르게 갈아댐


신이랑 천사들의 눈이 닿지 않는 곳에 은밀한 아지트를 

만들어둠


현세에 있는 나를 지켜보는게 하루의 낙임


열심히 교회에 다니고 자원봉사 하는 모습을 보면서 굉장히

뿌듯해 함 분명 천국에 와서 자기와 만날 수 있다고 굳게

믿고있음


최근들어 어떤 잡년이 교회에서 나와 붙어다니는 걸 보면서

굉장히 분노하기 시작함


얼마전에는 주체하지 못하고 자라나는 뿔을 억지로 부러뜨려

대다가 피를 철철 흘려대기도 했음


신과 다른 천사들의 눈을 피해 몰래 현세로 내려갈 방법을

모색했고 실제로 발견하고 성공함


일요일 예배시간에 내 옆자리까지 찾아와 예배를 드림

자신도 매우 위험한 행동이라는걸 인지하고 있지만

이렇게까지 하지 않으면 그 벌레년이 꼬여버림


몇몇 천사들이 자신이 하는 행동을 눈치챈 듯 하나

기가 무지막지하게 센 탓에 누구 하나 제대로 따지지 못함



은근히 자기를 피하려 드는 내가 매우 마음에 들지 않음

몰래 사고사로 위장시켜 천계로 끌고간 뒤 자신의 

아지트에서 자기의 입맛대로 조련하는 망상에 빠져있음




악마 얀데레: 지옥에서는 착한편


너무 실적이 없어서 현세로 좌천됨


소심한 성격에 현세에서도 누구 하나 제대로 타락시키지

못하고 있음


불량한 척 연기를 하려고 해도 경찰서에 끌려가 경찰 

아저씨한테 한소리 듣고나옴


그러다 우연히 교회에 잠입한 뒤 나를 발견함


조용히 내 옆자리에 앉아 예배중에 삐딱한 모습을 보여

내 태도도 삐딱하게 만들어 보려함


근데 잘 먹히지도 않을 뿐더러 되려 내 반듯한 모습에

빠져들어 예배에 집중하고 같이 성경공부 하는게 낙이

되어버림


자취방에서 나 몰래 찍어둔 내 모습들을 하나하나 분류하며

뿌듯해함


머리에 뿔이 사라지기 시작하고 검은 날개가 흰색으로 

변하기 시작함


상관 악마 오열


그런데 최근들어 긴 생머리를 한 여자가 예배시간만 되면

자기와 내 사이에 비집고 앉아 묘하게 내 쪽으로 몸을 

기울인 채 예배를 듣고있음


일요일에만 나타나는 걸 보아하니 천사라고 심증이 들긴 

하지만 소심한 탓에 직접 물어보지는 못함


혹시나 싶어 평일에도 내 주변에 나타나 적극적으로 

대쉬를 하기 시작했더니 조금씩 효과가 보이는 것 같음


편의점에서 알바를 하면서 폐기로 배를 채우다가 나와

같이 식사를 하기로 하자 내가 사주는 맛있는 음식에

눈물을 뚝뚝 흘려가며 식사를 하고


처음 마셔보는 아메리카노의 쓴맛에 화들짝 놀라 커피를

살짝 쏟자 내가 아메리카노를 마셔주고 악마는 코코아로

새로 주문해서 마시기도 하고


같이 자원봉사 다니고 선교도 하기로 함


악마 상관 결국 좌천당한 뒤 식음전폐



그러다 일요일에만 나타나는 여자의 행동이 더욱 

날카로워지기 시작함


마치 내 애인이라는 듯 내 팔을 꼬집고 악마를 죽일듯 

노려보고 있는데 나하고 악마는 꾹꾹 인내하고 있음


교회에서 먹고가는 식사자리에서 천사와 악마와 내가

서로 한 식탁에 앉아 식사를 하는데 


천사는 전혀 분위기와 맞지 않는 것 같은 콩나물국을

묘하게 얼굴을 찡그리며 먹고있고


악마는 옆자리 할아버지 장로님이 주는 요구르트를

감사합니다 하고 받은 뒤 나한테 마실래? 하고 

물어보는데 그걸 옆에서 노려보고 있던 천사가 

훽 하고 가로채가 버림



이쯤되면 악마도 처벌받거나 해야하는데 자기 아빠가

악마들의 왕이라 아빠도 어쩌지 못하고 결국 오열



뭐 고를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