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얀붕아~


오늘은 얀붕이랑 같이 갈 거니까...


특별히 좋은 차로 같이 하교하자!"


선배의 차 안으로 들어가면 어떤 짓을 당할지 모른다.


위험하다, 여기서 어떻게든 해야...


"저 선배, 오늘은 좀..."


"야."


선배의 날 선 어조에 살기가 느껴졌다.


"빨리 타야지?


또 누나 속상하게 말 안 들을 거야?"


선배는 언제 그랬냐는 듯 볼을 부풀리고 손을 허리에 올리며 툴툴댔다.


어느 쪽이 진짜 선배인걸까...


나는 선배의 위압감에 눌려 그녀를 따라 차를 타고 말았다.


"얀붕아, 좀 더 가까이 붙어 앉아.


혹시 긴장한 거니? 후후, 귀엽기는..."


그녀는 몸을 내 쪽으로 밀접하게 다가와선, 내 머리를 쓰다듬으며 냄새를 맡았다.


"기분 좋은 냄새... 샴푸 좋은 거 쓰나보네?


하아...❤  평생 우리 얀붕이 향기만 맡으면서 살고 싶다아...


그냥 확, 납치해버릴까?"


아무 말도 못 한 채, 묵묵히 선배의 말을 듣다보니 어느새 차가 목적지에 도착해있었다.


도착한 곳은 되게 고급져보이는 아파트였다.


"오늘은 얀붕이랑 첫키스한 날이니까


좀 더 특별하게 보내고 싶었는데, 안 돼?


얀붕이도 우리 집에서 데이트 하는 거... 좋지?"


"아, 부모님은 걱정안해도 돼. 나 고등학교 때부터 여기서 혼자 자취하기 시작했거든~"


그녀는 아무래도 좋을 말과 함께 나를 자신의 집으로 데리고 갔다.


집은 밖에서 봤을 때보다 더 넓어보였다. 인테리어도 잘은 모르지만 상당히 고가의 것들로 보였다.


원래라면 친한 친구가 집을 구경시켜줬다면 신이 나서 이곳저곳 둘러봤을 테지만...


지금의 나는 선배의 방 따위 구경하고 싶지 않을뿐더러, 심리적으로 몰려있어 꼼짝없이 식탁에 조용히 앉아 있는게 최선이었다.


"홍차 좋아해?"


그렇게 말하며 그녀는 내게 은은한 붉은 빛을 띠는 차를 내어 주었다.


"감사합니다..."


그녀는 자신의 차는 마시지 않고, 내가 마시는 모습을 턱을 괴곤 빤히 쳐다봤다.


쓴 것을 싫어하는 편이지만 지금은 마시지 않으면 안 될 거 같아서 어쩔 수 없이 마셨다.


단지 나를 뚫어지게 바라볼 뿐. 아무것도,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선배가 계속 아무 말도 하지 않는 것이 불안해서, 그녀에게 용기내어 말을 걸어보았다.


"저, 선배. 선배는 왜 저를, 하필 저에게 이러시는 거, 에요...?"


"헤헤... 얀붕이가 처음으로 나에 대해 궁금해 해주는 걸까? 기쁜걸...❤ 


글쎄, 내가 너를 처음 본 게 언제인 것 같아?"


"...입학식 첫날 교문에서요."


"흐응~ 그것보다 이전의 일이야.


내가 학생회장으로서 입학식 축하 연설을 하고 있을 때...


모두가 나를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바라보면서 환호해주었지.


사람들은 늘 그렇듯이 별 이유도 없이 나를 좋아해주니까.


그런데, 나는 눈썰미가 좋은 편이라서.


키도 작은 애가 맨 뒷편에 서서는, 꾸벅꾸벅 졸고 있는 걸 발견한거야"


아, 그거 나다.


"그때는 죄송했어요..."


선배는 작게 미소지으며 내 볼을 쓰다듬었다.


"아냐, 그때는 화가 난 게 아니었어, 단지...


그때 졸고 있던 아이가 너뿐이라서 호기심이 생기기도 했고, 졸고 있는 모습이 귀여워서 연설하면서 너를 흘긋흘긋 훔쳐봤단 말이지?


그 이후로 쭈-욱 너를 봐왔는데,


우리 얀붕이는 하는 행동이 하나같이 너무 깜찍한 거 있지?


그래서 너랑 친해지고 싶었어.


그래서 축구부 매니저도 일부러 내 담당으로 고쳐달라고 선생님께 요구했어.


또 다른 애들 놔두고 너 혼자만 학생회실 청소당번으로 만들었어.


별 용건도 없이 수시로 너한테 문자를 보냈어.


그런데 넌... 나한테 잘 보이려는 노력도 안하고 문자도 먼저 보내는 법이 없었지.


그러다가 너가 다른 년한테 웃어주는 모습을 보자... 마음 속에서 질긴 끈이 뚝 하고 끊어지는 느낌이 들었어.


너는 내 것이어야 하는데... 왜 나 말고 다른 곳을 보며 웃는 거지?


그러면서 난 결심했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널 내 손에 넣겠다고.


이제 넌 다른 사람에게 웃을 수도 없어. 내 허락을 받지 않고는 다른 년들과는 이야기도 못 하게 만들거야.


이게 바로... 사랑이겠지?"


어이가 없었다.


어쩐지 선배와 만나는 일이 많다 싶더니 그게 다 선배의 짓이었다니.


그보다 나를 그렇게 대했으면서, 그딴건 절대 사랑이 아닐 것이다.


"죄송하지만 선배가 어떻게 협박하셔도, 저는 선배와 사귈 수 없어요.


만약 선배가 절 정말로 사랑했다면... 적어도 저를 그렇게 함부로 다루진 않았을 거예요.


오늘 일은 못 들은 걸로 할래요, 안녕히 계세요."


나는 선배에게 이 말을 끝내고 황급히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러자


선배가 내 손목을 잡으면서 말했다.


"이제 슬슬... 시간이 다 되었을텐데?"


"네? 그게 무슨..."


"후후... 그렇게 얼굴을 붉히고 숨을 헉헉대면서도 눈치채지 못했니?"


"내가 말했지, 넌 내꺼라고."


"허락도 없이 여기서 멋대로 나갈 수 있을 거라 생각했어?"


"우... 우읏!"


선배의 말대로였다.


선배의 어이없는 말을 듣느라 몸상태가 점점 심각해지고 있음을 눈치채지 못했다.


머리가 헤롱거리고 순간 다리가 풀려 주저앉아버렸다.


몸... 몸이 갑자기 뜨거워져...


"우리 얀붕이는 누가 먹을 걸 줄 때 함부로 먹지 말라는 소리를 듣지 못한 걸까?


순진하게도, 내가 홍차에 뭘 탔는지도 모르고...


그런 귀여운 외모를 가지고 그렇게 무방비하게 살다간, 이 세상 어느 여자가 널 덮치지 않겠어?"


선배는 고혹적인 웃음을 지으며, 서서히 나를 안았다.


전신이 민감해져 성감대가 되어버린 기분이었다.


필사적으로 참아보려 노력했지만...


그녀가 내 등을 쓰다듬자 바로 내 입에서 도저히 내 목소리라 할 수 없는 소리가 흘러나왔다.


"흐으... 후우읏!"


'몸에... 힘이 들어가지 않아...'


그녀는 내 옷을 훌훌 벗겨내었고, 나는 어떠한 저항도 할 수 없었다. 


결국 속옷 외에는 아무것도 걸치지 않게 되어버렸다.


그녀는 다시 한 번, 내게 거칠게 키스했다.


그녀와의 키스에서는, 상대방에 대한 배려심이라곤 도무지 찾아볼 수 없었다.


그녀의 혀는 마치 살아있는 생명체처럼, 내 혀를 찾아 폭력적으로 내 입을 휘저어댔다.


나는 숨이 잘 쉬어지지 않아, 머리가 점점 하얘져 갔다.


내 몸에 들어간 힘이 점점 약해지자, 선배는 키스를 멈추었다.


"선,배, 선배애... 살려주세요오..."


"너 하는 거 봐서."


그녀는 내 처절한 애원 따위는 안중에도 없다는 듯이, 미친 듯이 내 몸을 탐하기 시작했다.


내 가슴을 멋대로 만지고, 빨아대었다.


수치스러워서 죽고 싶었지만, 그녀가 나를 만져줄 때마다 내 몸은 저절로 움찔댔다.


"에헤헤... 얀붕이의 소중한 곳, 나를 생각하면서 세워줬구나❤ 


되게 딱딱해, 이 누나는 기쁜걸~


누나가 시키는 대로만 말하면 얀붕이를 더 기분좋게 만들어 줄 수 있는데~


'나를 엉망진창으로 범해주세요, 저는 서연선배 거에요'라고 말해볼래?"


"흐으으..."


"어서."


그녀가 내 것을 거칠게 쥐었다.


선배는 음흉하게 웃고 있었고, 눈빛은 마치 먹잇감을 노리는 야수처럼 매섭고 밝게 빛나고 있었다.


"저느은, 서연선배 꺼에요... 저를 엉망진,창으로 범해주세요오..."


"옳지옳지, 잘 말했어요~"


그녀는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내 남은 속옷마저 벗기곤


내 그곳을 덥썩 삼켰다.


"%@#%!@#%^&!!"


서연 선배는 이어 내 것을 천천히, 정성스럽게 애무하기 시작했다.


선배의 입 속은 따뜻하고 부드러워서, 내 뇌가 익혀지는 것만 같았다.


그러면서 동시에 내 유두를 집요하게 괴롭혔다. 


온몸이 부들부들 떨리고 눈가에는 눈물이 고였다.


서연 선배의 집에는, 이따금 내 입에서 흘러나오는 신음소리를 제외하면 선배가 내 것을 빠는 소리로 가득 찼다.


얼마 지나지 않아, 나는 선배의 입안에 사정해버렸다.


선배는 한방울도 남김없이, 토해낸 정액을 삼켰다.


그녀는 나를 그녀의 품으로 안기게 했고, 나는 온몸에 힘이 빠져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아하...❤  우리 얀붕이 그렇게 기분 좋았어?"


"얀붕이의 그런 부끄러운 모습을 보니 나도 불끈불끈하는 걸.


마음 같아선 지금 당장 거칠게 따먹어주고 싶지만...


아쉽지만 오늘은 여기까지 해 줄게~


그치만... 마지막까지 하는 건 얀붕이 부모님을 찾아뵈어서 인사를 드린 뒤가 순서니까.


나도 그렇게 막무가내인 여자가 아닌걸~"


"거... 거짓말"


그러자, 선배는 주머니에서 녹음기를 꺼내어 들었다.


버튼을 누르자, 녹음기에서 웬 남자의 낯뜨거운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저느은, 서연선배 꺼에요... 저를 엉망진,창으로 범해주세요오..."


교태와 아양이 가득 담겨, 듣기 거북하고 심지어는 혐오스럽기까지 한 그 목소리는, 바로 내 것이었다.


그걸 어느새 녹음까지 한 걸까, 내 얼굴은 사색이 되었다.


선배는 나를 보며 말했다.


"이제는 빼도 박도 못하게 생겼네?


하아... 그 얼빠진 표정도 너무 사랑스러워!


"안심해, 얀붕아. 끝까지 책임져줄테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