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작은 얀붕이들아?
진짜 얀챈 알고난 다음에 세상이 달라졌다.
수준이... 아주 전문가 수준이다. 고맙다.
눈팅만 하기는 미안해서 처음으로다가 글 한번 써본다.
벽람하는데 내가 원하는 딱 그런 내용이 없어서 그냥 자딸용으로 쓰는 거니까 너무 뭐라하지 말아줬으면 한다.

※본 작품 및 시리즈에 등장하는 모든 인물은 전부 20세 이상의 성인입니다.
※본 작품 및 시리즈에 등장하는 모든 인물, 기관, 사건은 전부 허구입니다.

''대통령상, 소위 김에디.''
사회를 맡은 소령이 내 이름을 호명했다.
나는 단상 위에서 한걸음 앞으로 나아갔다.
''군번, 22-19890604 김에디, 위 사람을 해군 소위에 임함. 덧붙여, 우수한 성적으로 사관후보생 훈련을 마쳤기에 이 상장을 수여함. 22년 05월 29일, 대통령 XXX 대독.''
해군참모총장이 직접 임관사령장과 대통령상을 수여하고, 수장을 가린 내 해군 장교 동정복의 검은색 테이프를 때어냈다.
''필승!''
''필승.''

군기 빳빳하게 든 상태로 경례를 하고, 다른 동기들이 여러 상을 받을때까지 대기했다.
이윽고, 대표로 나온 몇몇의 동기들 모두가 상과 임관사령장을 받자
''전체 차렷!, 우향 우!, 앞으로 가!''
로 동기들을 지휘하며 다시 원래 대열로 복귀했다.
그렇게 정신줄 잠깐 놓고 있으니 임관식이 끝났고, 하늘 높이 정모를 던지며 11주간의 고생을 마무리 지었다.

이어지는 포토 타임, 부모님과 해군참모총장님이 오셨다.
아버지는 내 손에 임관반지를 끼워주셨고, 참모총장님과 사진을 찍었다.
''김에디 소위, 소감이 어떤가?''
''아직... 실감이 잘 나지 않습니다.''
''뭐... 임관 기수마다 별종들이 있지만 자네같은 별종은 또 처음이야. 교육사령관이 '사회복무요원을 마치고 지원한 자원이 있다'기에 솔직히 걱정을 많이 했네. 수료할 꺼라고도 생각 못했어. 그래서 난 귀관이 대견스럽네.''
''심려를 끼쳐 죄송합니다. 수석임관자원으로서 최선을 다해보이겠습니다.''
''그래. 잘 해서 항해병과 인증시험 한 번에 통과해서 사관학교 출신들 코를 납작하게 해주라고!''
''교육사령관님과 동기들 부끄럽지 않기 하겠습니다.''

항해병과 인증시험.
그것은 항해병과간부들이 거쳐야 하는 필연적인 관문. 시험 분량은 500여쪽이며 그 내용은 항해와 전술, 함선들의 역할과 운용법, 함대별 합동전술까지를 총 망라하는 자격 시험이다. 이를 통과해야 항해병과 휘장을 패용할 수 있게 된다.

그리고 이 세계에는 엄연한 신분격차가 존재한다. 사관학교, 해군 ROTC, 그리고 OCS-해군사관후보생.
파벌아닌 파벌로 존재하는게 이들의 임관 구분이다. 해군 ROTC는 워낙에 수가 적어 존재감이 적다. 그래서 사관학교 출신자들과 OCS 출신자들 간에는 미묘한 알력싸움이 있다. 4년동안 군 생활을 하고 임관한 자원과 나같이 평범한 4년제를 나오고 11주간 훈련을 졸업 후이 받은 인원들간의 선의의 경쟁.

지금의 참모총장은 OCS 출신이다. 그래서인지 조금은 노골적으로 OCS를 푸쉬하는 경향이 보인다고 할까... 그렇지만 나는.... 그닥 그런데에 끼고 싶지는 않다. 차피 장교 계급장이 탐나서 취업도 어려운데 시간이나 떼워보자고 지원한거라 별다른 감흥이 없다.

그렇게 의례적인 격려와 감사의 말을 나누고, 부모님과 못다찍은 사진을 찍었다. 남는게 사진밖에 없다는 부모님의 강력한 주장에 의한 것인데, 내 마음은 지금 콩밭에 가있다.

바로 자대배치 결과.
아직 자대배치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

현재 인류는 세이렌이라는 수수께끼의 적과 싸우는 중이다. 그들의 재해권 장악으로 종래의 군함으로는 싸울 수 없었다. 당장 전자기기와 통신을 마비시키고 빠르게 근접전으로 다가와 고출력 에너지 무기로 일반 군함들을 가라 앉히면서 어디에서, 무엇 때문에 이와같은 짓을 하는지 전혀 아는바 없다.

눈에는 눈, 이에는 이라는 오랜 격언과 같이 인류는 그들을 상대할 인간 형태의 무기들... 속칭 함선들을 만들어 내었다. 포획한 세이렌으로 부터 추출한 성장큐브에 탑다운 AI기술을 바탕으로 만든 인격체를 녹여낸 여성들이다.
여성....
여성이라.... 걱정이고만.

남고를 나오고 지방 국립대 공대를 나와서 사회복무요원을 하던 나는 문뜩 살빼고 광내보자라는 마음에 혹독하게 운동했고,
'남자가 4년제 나왔으면 장교 달아야지!'+
'취직 힘든데 그동안 먹고살 일이라도 구해야지!'+
'제복 멋있다!'라는 겁나 유치뽕짝하고 웃기지도 않는 이유에 OCS이 지원했고,



시시포스의 기분과 작용 반작용의 법칙을 11주간 혹독하게 체험했다.



솔직히 개꿀 빨 생각으로 항공기술병과에 지원했다. 국립대 공대 항공공학과-내가 이때까지 살면서 얻은 거의 유일한 경력이며 가장 자랑스러운 경력이다. 그래서 그 커리어를 되도록 살리고 싶었으나 하필이면 항공공학과 석사에 미 연방항공청 정비면장을 가진 이들이 병과 정원보다 많아서 깔쌈하게 항해병과로 슛, 골인.

훈련 막바지에 장교대에서 개꿀빨단 우리는 병과 배정에 헬게이트 열렸고, 동기들은 항해병과로 빠진 내게 진심어린 축하와 격려를 해줬다.
'진짜 친구는 친구가 적당하게 ㅈ되는걸 축하해 주는거임 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  고생하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런 말들로.
'에라이 남들 다 퇴근하는데 전력이랑 소음문제때문에 밤늦게 출근해서 하루 종일 풍동에서 공력 데이터나 뽑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해상초계기 국산개발 확정났으니 고생깨나 하겠네^^'
로 응수했지만, 유감스럽게도 그게 내가 하고 싶었던 일이었다.

여튼 난 여성에 대한 면역력이 없다.
대학때 성비도 9:1. 여자가 9였음 얼마나 좋았겠나.
타과 전공? 응 공학인증때문에 전공만 70학점 들어야 해~ 고로 당신의 조별과제, 전부 사내놈들로 대체되었다.
그런데.... 못해도 수십명이나 되는 함순이들을 잘 이끌어 나가라고?
하아...

그렇게 앞으로에 대한 걱정과 과거에 대한 후회로 고개를 푹 숙인채 부모님의 감격과 격려를 흘려들을 무렵, 여군 단화가 내 눈앞에 보였다.
''여~ 하렘 마스터~''
내 임관 동기 강얀순 소위. 이친구도 나랑 같은 항해병과다. 막판에 견습항해 하면서 여러모로 친해진 친구다. 나이는 나보다 2살 아래고, 약간 까무잡잡하며 사나운 인상의 글래머러스한 미녀다. 한때 우효옷 초락기다제를 외치던 금발 태닝 양아치가 TS하면 이런 느낌 아닐까 싶을 정도의 인상. 어디선가 라이딩 슈트를 입고 야마하 바이크를 타고 날라다녀도 어색하지 않을 느낌.

''어이, 강얀순. 부모님도 계신데 뭐하냐?''
''!''
깜짝 놀란 강얀순은 갑자기 다리를 모으더니 가슴께를 부여잡고 폴더인사를 했다.
''처음 뵙겠습니다, 아버님, 어머님. 김에디 소위 동기인 강얀순입니다.''
? 뭐야? 왜 저러는 거야? 부담스럽게. 이녀석 원래 이런 성격 아니다. 반쯤 머슴아라서 미소녀를 보면 초락기다제를 외치며 사족을 못써서 진지하게 안에 금태양이나 아저씨가 바이오 슈트같은걸 입고 조종하고 있는게 아닐까 궁금할 정도다.

부모님이 인사를 받아주시자
''근데 너희 가족들은 어쩌고?''
라고 물으니
''가족들 저기 계시긴 한데 더 큰일이 있어서 말이야''
란다.
''? 왜? 뭔일 남?''
''배치 떳다ㅋㅋ''
''어디에?!''
''폰 보셈 ㅎㅎ''
폰에 얀톡 메세지가 와있었다.
거기에는 거제모항에 위치한 제33함대에 배치한다는 내용의 메세지와 다음주 월요일까지 모항에 가서 인사발령서를 수령하고 지휘관으로 착임하라는 내용이 담겼다.

''넌 어딘데?''
''난 남해모항 ㅋㅋ 앞으로도 잘 부탁해~!''
아...
이건 마치 손 많이가는 남동생까지 거둬 먹여야 하는 소년가장의 느낌.

안그래도 남해는 빡세단 말이다.
태평양과 연결되어있어서 작전구역이 넓고, 일본쪽 지휘관들과 협동도 많이 해야한다. 서해 과거 2함대 위치한 곳이 헬 아니냐고? 애초에 북한은 거의 껍데기만 남은 상태로 중국의 괴뢰정부로 겨우 연명하는 처지고, 그나마도 과거 북한 지역의 대다수는 대한민국과 미국, 영국, 일본, 대만, 프랑스, 그리고 중국과 러시아에 의해 찢어져 명목상의 완충지대 역할을 하고 있다.

이미 멸공북진당하기 직전의 상태에서 순망치한을 외치면서 길길이 날뛰는 중국을 달래기 위한 조치. 우리 입장에서는 북진통일 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놓친 셈이다. 거기다가 세계의 여론이 해상교통로를 위협하는 세이렌 타도를 위하여 규합되면서 국가간 분쟁이 일시적으로나마 소강된 상태다. 그런 의미에서 남해가 최전선이 되어버린 이 아이러니한 상황.

그곳에
여성 면역력 1도 없는 내가
당장 항해병과 인증시험을 사관학교 졸업생들보다 먼저 패스하라는 무언의 압박 속에서
여자 함순이들을 이끌어 세이롄과 싸우고
얀끼가 충만한 여자 동기와 함순이들 사이에서
보트 엔딩을 피하기 위해 발버둥치는 그런 일상들.

이 이야기는 그런 일상들을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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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못 써서 미안하고
아마 소프트 얀데레 러브코미디 일상물이 될 것 같으니 참고바람. 19금 있냐고? 글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