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가 뭘 할수 있는데? 그 고장나고 망가진 몸으로 말이야. 너가 뭘 할수 있는데? 말해봐. 비꼬는게 아니라, 궁금해서 그래. 나 정말 궁금해서 그러는거야. 응. 정말로."
...숨이 턱, 막혀왔다.
말을 이어나갈 수 없었다.
눈앞에 그녀의 분위기가, 누구라도 상처입힐 듯 칼날같은 분위기이기 때문인 것까.
...아니. 사실 별로 상관 없었다. 그녀의 말 중에서, 틀린 것이 하나도 없었기 때문일 거다.
왼팔은 잘려나가고, 오른쪽 다리는 제대로 구실을 하지 못해 항상 절뚝거려아 하는 나다. 누군가가 필요로 해줄 리가 있을까. 나는 고작 장애인일 뿐인데.
"일? 삶의 희망? 뭐, 동기부여? 좋아. 나도 좋아해. 그런거. 너가 그런거 가지고 싶어하는 것도 알고. 가졌으면 좋겠고. 나라고 싫겠어? 사랑하는 남자인데, 행복한 모습만 보고싶고, 행복하게만 만들어주고 싶고, 물론 그렇지. 무슨 말인지 알아듣지?"
고개가 들어올려지지 않았다.
원망스러운 팔과 다리가, 눈에 밟혔다.
"너는... 나같은 사람한테 남아있어 할 여자가 아니잖아. 괜히 나따위한테 시간 버리지 말고... 그냥 가도 괜찮아. 안그러면 너무 미안해서, 그래...너 말대로 나는 뭐 하나 제대로 할 수 없는 놈인데..."
애초에 나따위에겐 너무나도 과분한 복이였다. 예쁘고, 착하고, 능력도 좋은 여자라니. 내 팔다리가 정상이였다 한들 그녀에게 내 존재는 인생의 오점이자 치워버리고 싶은 쓰레기에 불과할 수준일 테다.
"혹시 다른 사람이 물어봐도, 난 그냥 모른다고 말할게. 난 그냥... 네 인생에서 없었던 사람인거야."
마음이 아파왔다.
내가 그녀의 인생에, 짐이 될 것이라는게.
이런 내가, 그녀에게 해줄 수 있는것이 있을까.
그저 쥐죽은듯이 살다가 아무도 모르게 죽어서, 나라는 존재를 세상에서 지우는 것 말고는.
왜 그랬을까. 괜히 뭐라도 하겠다고. 해보겠다고. 그녀한테 도움을 주고싶다고 생각해서는. 나같은 쓰레기는 그마저도 불가능한데.
"시간 늦었다. 들어가. 나중에 다시 안와도 괜찮아. 요즘 많이 바쁘지? 너무 무리하지는 말고. 아프지 말고. 잘 지내."
"일이라도 해보고 싶다, 삶의 희망이 필요하다, 아니다 이젠 헤어지자, 그리고 이제는 다시는 오지도 말아라? 뭐야? 무슨 말이 하고싶은거야? 응?"
"...아냐. 그냥. 내가 너한테 붙어있는게 너한테 좀, 그럴 것 같아서. 그랬어. 아무런 이유 없어. ...나가줘. 나 이제 잘게."
"그새끼야? 맞지? 너한테 헛바람 불어넣은 새끼가."
"아니- 아니야, 그냥, 나 혼자 생각한-"
낮에 찾아왔던, 훤칠한 인상의 남자.
그녀같은 사람에게, 나는 그 자체로 인생의 오점일 것이라며, 그녀랑 헤어지는게 어떻겠냐고 말했던.
"야."
"..."
"하, 씨... 진짜..."
그녀는 그럴 사람이 아니야.
너가 뭔데 그녀를 음해하는데!
내, 내가 뭘 어떻게 해야하는데...
...나때문에...
...알았어.
"고개, 들어."
그녀의 손이 내 턱을 들어올리는 것이 느껴졌다.
그녀의 눈이, 나를 담고 있었다.
"너는, 내 거야. 여태까지 그랬고, 지금도 그렇고, 앞으로도 영원히, 계속. 언제나. 항상. 알았어? 너가 장애 한 두개 생긴것 따위, 하나도 중요하지 않아. 나는 오히려 지금 더 행복해. 너가 옴싹달싹 못하는 상태로, 내 시야 안에만 있을 지금, 너무 행복해서 참을 수가 없어. 차라리 니 남은 팔다리마저 모두 잘라버리고 싶어. 니가 일을 할수 있던 없던, 다른 새끼들이 아무리 뭐라 개지랄을 떨던, 상관 없다고. 알아들었어?"
"..."
그 눈 안에 내가 있는 모습이, 마치 감옥에 갇혀있는 죄수를 보는 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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