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얀붕:외롭다..]


[얀돌:그럼 여친을 사겨 내 앞에서 말하지 말고..]


[얀붕:외롭다아! 내일 내 생일인데]


[얀돌:아 맞다 내일 니 생일이지]


[얀돌:이 엉아가 큰맘 먹고 기가 막힌 선물 사준다!]


[얀붕:지랄도 병이다~]


난 얀돌이의 말을 안 믿었다 낼 아침에

택배가 오기전까진..


[얀붕:뭔데 이렇게 무거워..]


[얀붕:커터칼이 어디 있더라 ..]


팡 !


[얀붕:어머 씨♡ 깜짝이야!]


[??:안녕하세요! 저는 가정용 로봇 얀순00519입니다!

편하게 얀순이라고 불러주세요!]


나는 놀라서 화난 마음이 싹 사라졌다

하얀색 고운 머리에 고운 피부 귀여운 외모

자기 존재를 정확하게 알리는 흉부와 하반신이

나를 매혹 시켰다


[얀붕:안..안녕하세요 저는 얀붕이라고 해요

잘부탁드..려요]


[얀순:잘부탁드려요!]


처음 볼때는 진짜 사람 같았다 하지만 내가 시킨 일을

정확하기 수행하고 나를 볼때마다 나를 인식하는 건지

크고 아름다운 검은색 눈 동자에서 하트 눈이 생기기도 한다


내가 잠자리에 들때도 그 눈으로 항상 내가 잘때까지 

쳐다보는걸 보니 확실히 로봇이라고 단정 짓긴 어렵지만 

그렇게 생각하기로 했다


단 뭔가 이상한 점이 있다면 내가 길거리에서

여자를 쳐다보거나 여자랑 대화를 했던 날에는

차가운 말투에 강압적으로 날 대할때가 있다


오늘은 더 심한일이 생겼다


[얀붕:다녀왔어~]


[얀순:다녀..오셨어요?]


[얀붕:응! 나 배고파 죽겠어..]


[얀순:지금 해드릴게요 조금만 기다리세요..]


[얀붕:어..어 그래!]


뭔가 이상한 낌새가 느껴셔 몰래 부엌을 훔쳐봤다


김치볶음밥을 하려는건지 김치를 썰고 볶기 시작했다

나는 내가 괜한 걱정을 했나 싶었지만 밥을 넣고 볶던

와중 자기 손목을 그어 밥에 자기 피를 넣기 시작했다


나는 그걸 보고 바로 달려가 그녀의 행동을 저지했다


[얀붕:뭐하는거야!!]


그녀의 얼굴을 보자 로봇이면 생길수없는

빨간 피와 눈에 짙은 다크서클을 보았다


나는 일단 그녀를 치료하기로 했다


[얀붕:무슨 생각으로 이랬는지 모르지만 앞으로는

이러지마]


그녀는 그저 자기를 치료해주는

나를 하트 눈으로 쳐다볼뿐 아무말도 하지않았다


밥은 밥 맛이 떨어져서 먹지 않기로 하고

잠자리에 들려고 하자 평소 나를 지켜만 보던

얀순이가 옷을 벗더니 알몸으로

내 이불속으로 들어와 나를 안고 속삭였다


[얀순:서방님..]


나는 그 말에 소름이 돋아 이불에서 뛰쳐나와

현관문을 열고 근처 모텔에 들어가서 잤다


자고 일어나자 현관문으로 나가기전

나를 쳐다보던 얀순이가 생각났다


공허한 눈빛 나를 잡으려고 했지만 허공을

헤집던 손 도저히 인간이라고 볼수밖에 없는

그 행동 ..


나는 모텔에서 나와 얀돌이에게 전화를 걸었다


[얀붕:야 너 지금 어디야]


[얀돌:집.. 이 새끼 아침에..]


[얀붕:니네 집 근처 ■■카페로 갈테니까 나와 당장!]


[얀돌:아 ... 오ㅐ..]


전화를 끊고 택시를 잡아 약속했던 장소에서

얀돌이를 기다렸다


[얀돌:무슨 일인데..]


[얀붕:니가 선물로 줬던 가정용 로봇 그거 이상해..]


[얀돌:개소리야.. 난 오나■ 보내줬는데 그렇게 비싼걸

뭐하러 애초에 그런게 있긴 해?]


나는 그 말을 듣고 온몸에 소름이 쫙 돋았다


[얀돌:야 야! 너 어디가!]


나는 확실히 담판을 짓기 위해 내 집으로 향했다


집으로 들어서자 얀순이는 로봇처럼 나를 방긋 웃으며

반겨주었다


[얀순:오셨어요?]


나는 최대한 아무렇지않은 연기를 하며

얀순이를 대했다


[얀붕:다녀왔습니다!]


나는 최대한 연기를 하며 하루를 보내고

침대에서 이불을 덮었을때 몰래 녹음기를 틀고

잠든척 연기를 했다


몇분뒤에 발걸음 소리가 가까워지더니 이내 멈췄다

곧 이어 말소리가 들렸다


[얀순:서방님은 어쩜 이렇게 자는 모습도 귀여울까♡]


[얀순:저는 서방님을 위해서면 로봇 연기도 집안일도

고된 일도 모두 다아~.. 할수있는데..]


얀순:하지만 서방님은 저말고 다른 여자를

보시고 웃으시고 행복해하시고 !!!!


얀순이는 울부짖더니 이내 진정하고는 말을 이어갔다


[얀순:그러면 안돼요♡..]


[얀순:지금 녹음하고 있는것도 눈감아주고 있는데..]


나는 그 말을 듣자마자 도망치려고 몸을 일으켰지만

얀순이에게 잡혀 저지당했다


[얀순:저는 이~렇게나 사랑하고 있는데..]


얀순이는 내 하반신을 쓰다듬으며 말을 이어갔다


[얀순:몇일전에 기억나세요? 한번은 제가

질투심을 참지못해서 로봇이 아닌걸 들켰을때]


[얀순:서방님은 알면서도 저를 치료해주시고

화도 안 내시고 걱정의 눈빛으로 바라보시면서..

저 그때 너무 미쳐버릴거같아서 참지못하고

덮치려고 했을때 서방님은 절 버리고 도망가셨죠]


[얀순:그때 저는 화나고 슬프고 외롭고 아프고 아프고

아프고 아프고 아프고 아프고 아프고 아프고 아프고

말로는 표현을 못할 정도로 가슴이 찢어지듯이

아팠어요..]


[얀순:그러니까 제가 조금 난폭해져도 이해해주세요♡..]


[얀순:사랑해요 서방님♡]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아침에는 조용하다 밤에는

아침까지 여자의 신음소리와 남자의 신음소리가

끝도 없이 이어진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