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여자친구는 조금 성격이 이상하다.

하지만, 그녀가 그 무엇을 하던지간에 나는 그녀를 좋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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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XX 염색체를 가진 모든 생명체에게 질투를 한다.


학교 선생님이 나를 가르치는 것을 두 눈뜨고 못봐주겠다며 나에게 공부를 가르쳐 배울 필요를 없게 한다고 날뛴다.

사실 성적이 좋지 않던 그녀였지만, 오기 하나로 전교권을 달성해 '이걸로 너랑 같은 대학교에 갈 수 있겠다'며 기뻐한건 비밀 아닌 비밀이다.


동아리 활동을 무조건 그녀와 함께 귀가부!

취미생활을 만들고 싶으면 같이 지내면서 만들어가면 될 것이라는게 그녀의 주장이다.

수영복, 경마복, 발레복. 그 어떤 복장도 나에게는 해롭다며 그녀만 바라봐야한단다.

장난으로 씨름 선수가 좋다고 하니, 팬티만 입으며 울상으로 나와서는 내 취미는 전부 따를거지만 다시 한번 생각해달라 빌던 그녀가 참 좋다.


사랑에 나이는 상관이 없다는 것이 그녀의 주장이다.

길 잃은 여자아이가 미아일시 가장 먼저 해야할 일은 부모를 찾아주는 것이 아닌, 그녀를 호출하는 것.

자신은 24시간 1초도 빠짐없이 나를 기다린다고 단언한다.

그래서 놀림삼아 전화를 해보자 한번은 샤워를 하느라 못 받았다며 할복으로 죄를 갚는다고 진짜로 죽으려하길래 장난은 삼가기로 했다.


심지어는 동물에게도 질투를 한다.

그녀는 강아지를 길렀는데, 내가 그녀의 집을 자주 가자 평소에 경계하던 강아지도 점차 경계 강도를 내렸고, 뒤이어 반겨주기 시작했다.

언제 그녀의 집에 갔을때 그녀보다 먼저 강아지를 안아주자, 충격으로 일주일간 자신은 강아지라며 강아지 행세를 하였다.


이렇게 질투가 많은 그녀지만, 그래도 나는 그녀를 좋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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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나를 속박하고 강압하고 싶어한다.


진심으로 돈을 벌어야한다며 매일 같이 자기관리에 힘쓰는 그녀에게 이유를 물으니 우리의 둥지가 없다며 집 값이 치솓는 지금, 하루라도 빨리 돈을 벌어야한다며 열심이다.

너가 있는 곳이 내 둥지라고 말해주니 귀까지 빨간색으로 물들여져선 소리질렀던 그녀가 너무나도 좋다.


가끔씩 나를 수갑이랑 밧줄로 묶어두고 한없이 관음한다.

자신은 얀붕이 에너지가 있어야 숨 쉴 수 있다는 말도 안되는 주장을 펼치며 묶어놓은채 바라보기 시작한다.

가끔은 그걸로 만족 못했는지 더욱 진도를 나가기도 하지만, 아니 항상 마지막은 그것으로 끝나지만. 

내가 진심으로 저항하면 깜짝 놀라서는 자기가 심했다며 자신과 헤어지지 말아달라고 비굴해진다.


내가 뭘 하는지, 어딜 가는지는 그녀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한 정보라고 한다.

내 핸드폰에 연인 어플이라는걸 깔아서는 끊임없이 내 위치에다가 하트를 보낸다.

무언가 마음에 안드는 장소를 가면 1초마다 전화와 문자가 오는데 솔직히 민폐다.

그러면서 은근히 자신의 위치도 봐주길 바라는 그녀가 사랑스럽다.


가끔씩 스토킹을 하는데, 솔직히 맨날 들킨다.

사실은 들키는 것을 바라는지, 들킬때마다 역으로 자신은 이토록 나를 사랑한다며 성을 낸다.

그러고는 자연스럽게 내가 가려던 길에 동행을 하는데, 목적지나 만나는 사람이 여자와 관련되였다면 울어버린다.


강압적이면서도 순종적인 그녀를 나는 좋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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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녀는 나의 모든 것을 자신의 대한 애정으로 치환하고 싶어한다.


끊임없이 내 사랑을 갈구하고, 달콤한 말을 속삭여주길 바란다.

내 목소리를 자신의 모든 알람으로 바꿔놓거나 자기 전에 스피커로 내 사랑의 말을 들으며 눈 감는건 조금 소름돋지만 순수하게 기뻐하는 그녀를 보면 마음이 풀린다.


나의 질투심을 유발하고 싶어 다른 남자에게 접촉하는 척을 하지만 이내 혐오스런 얼굴로 내게 도망쳐오는 그녀가 참 이쁘다.

'질투나지? 질투나지?'에서 '질투났어? 질투해줘'로 바뀌는 그녀가 참으로 귀엽다. 


선물을 받으면 한참동안이나 멍하니 온갖 상상을 다하다가 맨날 자신의 가보로 삼는다는 그녀가 웃기다.

모든 선물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던 그녀는 어느새 가보가 100개도 넘게 돼버렸다.

그녀에게 연애 초창기때 물건은 이제 버리자고 하니 눈물을 글썽이며 사랑의 결실을 버리느니 차라리 죽겠다며 한번만 봐달라고 빈다.


사랑이 쏟아지지 못해 넘치는 그녀를 나는 좋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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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이상한 그녀를 나는 사랑한다.







그래서, 청혼으로 혼내주었다.


"얀순아, 나랑 결혼해줄래?"


갑작스런 고백에 두 손을 입에 모으고 커다란 눈망울을 더욱 크게 확장하며 눈물을 흘린다.

말이 나오지 않는지 계속해서 껄떡이며 제스쳐를 취하는 그녀가 귀여워 입에 가볍게 입술을 맞댄다.


더욱 대성통곡을 하는 그녀가 너무 아름답다.


자신은 완벽한 여자가 아닌걸 알고 있다며, 자신은 모자라고 질투심 많고 나사도 조금 풀렸다며 막 자책하는 그녀에게 '그럼 결혼하지 마?'라고 심술굳게 말하니 더욱 주저 앉아 우는 그녀가 너무나 좋다.


자기를 버리지 말아달라며 남들의 시선을 신경도 쓰지 않고 더욱 우는 그녀의 고운 손가락을 들어 왼손 약지에 반지를 끼워넣어준다.


"영원히 행복하자"


"응! 내 평생! 아니, 죽어서도 나만 바라볼게! 사랑해 얀붕아!!"


나는 머리가 조금 이상한 그녀를 미칠듯이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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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크종합 : https://arca.live/b/yandere/20758783


얀데레가 메인 히로인이면 주인공이랑 행복할 수 있었을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