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때 학대당한 얀순이가 두 개의 인격으로 나눠지는 것을 보고 싶다.


겉에 나온 인격은 품행이 단정하고 이성적이지만 속에 있는 인격은 욕망에 충실하고 감정적인 얀순이를 보고 싶다.


어쩌다 속의 인격이 나와 몸을 주체하지 못하고 술을 퍼먹다가 꼴아박아서 어딘가로 끌려가는 얀순이가 보고 싶다.


일어나보니까 외간 남자의 집이여서 당황하는 얀순이가 보고 싶다.


얀붕이를 보는 순간 첫 눈에 반해서 아무 말도 못하는 속 인격의 얀순이를 보고 싶다.


의식 안으로 도망친 속 인격 대신 겉 인격이 나와서 확연히 다른 말투로 고맙다고 인사하는 걸 보고 싶다.


어쩌다 보니 같은 대학교여서 조별과제나 신입생 OT등 많은 일들을 함께 경험하는 둘을 보고 싶다.


얀붕이와 데이트를 할 때마다 서로 가겠다고 싸우는 겉 인격과 속 인격이 보고 싶다.


그러다가 얀붕이가 다른 여자를 보면 합심해서 얀붕이를 막아서는 얀순이를 보고 싶다.


시간이 많이 지나고 결혼한 뒤 어느 날에 어떤 인격이 얀붕이를 차지할지 심도있게 고민하는 얀순이를 보고 싶다.


결혼 생활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의무방어전을 펼치는 얀붕이가 보고 싶다.


분명 한 명을 상대하는데 두 명을 상대하는 것 같아서 두 배로 피로를 느끼는 얀붕이를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