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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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색 밖에 안 보이는 사진, 다들 핸드폰 화면에 얼굴 비치게 하려는 낚시인 줄 알고 발길을 돌릴 때, 얀순이는 그걸 놓치지 않고 밝기를 조정했어.


서서히 드러나는 실루엣은 누가 봐도 얀붕이었지.

익숙한 침대... 이불의 문양... 창문의 모양...

피멍으로 얼룩진... 얀붕이를 쓰다듬듯이 쥐어서는

기쁜 표정으로 셀카를 찍고 있는 자신의 엄마, 이얀희.


"얀붕아..."


얀순이는 조용히 부엌으로 향했어.

과도 하나를 쥔 뒤, 안방 문을 열고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