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뭔 소리를 하는거야?"

"당연하 그건 연애가 아니지!"


얀돌이가 나를 대신해서 화내주며 말했다

괜히 고마웠다

나는 한번 웃고는 말해줬다


"그래, 네 덕분에 결심이 섰어"

"헤어져야겠다"


ㅡㅡㅡㅡ


"얀순아...."


"......."


"얀순아!"


"응?"


항상 이런 식이다

그녀는 어릴적 사고로 부모님을 잃어버렸다

그 후로 마음을 닫아 이럴게 됐다는건 알지만.....내 쪽이 너무 아프다 

더 이상 연애를 한다면 나에게 남는것은 상처밖에 될것 같지 않았다


애초에 이렇게 예쁜에가 왜 나랑 사귀는지 모르겠지만....뭐, 그냥 놀림거리였겠지


"얀순아 우리, 헤어지자"


"그래"


허.....

진짜 아무 감정도 없었구나?

나는 이 말을 꺼낼려고 얼마나 고생했는데....


"진짜.....날 사랑은 했어?"


"아니"

"그냥 사랑이라는 감정을 느껴보고 싶어서..."

"그런데 못 느끼겠네"


"하.....그래 다시는 보지말자"

"이제 우리는 끝이야"


나는 그렇게 카페를 돌아 나갔다

그렇게 우리의 2년간의 연애는 막을 내렸다


ㅡㅡㅡㅡ


그렇게 얀붕이와 얀순이가 헤어진지 한 달이 지났다

예상보다 힘들거라 생각했던 얀붕이는 현실에 치이고 사회에 치여 잊어버린지 오래였다


하지만 삶에 여유가 있는 얀순이는 달랐다

가족이 없는 자신에게 매일밤 연락을 해주고 전화를 걸어주고, 자신이 잠들때까지 기다렸다가 잠들고 나서야 전화를 끊는, 다정한 얀붕이가 더 이상은 전화를 하지 않았다


주말이 되면 얀순이가 외로울것이라며 항상 집에 찾아가던 얀붕이는 더 이상 오지 않았다


ㅡㅡㅡㅡ


- 오늘은 갈비찜~ 헤헤

- 이거 좋아하지?

- 오늘은 내가 자신있는걸로 해봤어

- 오늘은 밖에 나갈까!

- 잘자, 사랑해


더 이상 자신을 반겨주는 사람이 없다

하지만 괜찮다

나는 처음부터 혼자였으니까


욱신-!


가슴 부근이 아팠다


얀붕이와 헤어진지 1주일이 지났다

이제 나에게 연락 해주는 사람은 정말로 없다는것을 실감했다


그제서야 너가 생각났다


- 얀순아, 매일 밤마다 전화해주니까 어때?!

- 멋있지, 반할것 같지!


- 아니


그가 쳤던 장난이 떠올랐다

내가 그것에 구원받았다는 사실을 이제서야 깨달았다


2주가 지났다


더이상 주말에 너가 오지 않는다

너는 나에게 미련조차 없는거야?

나는 너를 이렇게 생각하는데?


하지만 나는 내가 그를 홀대하는 처지가 생각났다


- 얀순아, 여기 땀 닦아


- 아, 괜찮아 선배가 준 거 있거든


- 아, 그, 그래?

- 그 선배랑 너무 친하게 지내지마

- 너한테 흑심있는것 같단 말이야


- 싫어


그가 나에게 질투하던것이 떠올랐다

그가 했던 귀여운 짓들이 내 머릿속에 각인 되었다


3주가 지났다


나는 집을 한바퀴 둘러보았다

첫 번째로 주방,


- 얀순아 오늘은 내가 요리 가르쳐줄게~

- 내가 만약 없는 날에는 만들어 먹어야 할것 아니야


- 그렇지, 헤어지면 내가 만들어 먹어야겠지


- 장난으로라도 그런 말 하지마....


이 말에 얼마나 상처받았을까

그 여린 남자가 내가 무심코 던진말에 얼마나 아팠을지 생각해봤다


거실,


- 오늘은.....이거닷!


- 쇼0더머니....?


그는 어설프게 


그가 어설프게 하던 랩이 생각났다

내가 아무 반응도 없자 뻘줌하게 웃으면서 뒤통수를 긁적이던 그, 그때 웃기라도 할걸


안방,


- 얀순아 오늘은 같이 자자~


- 안돼


- 아무짓도 안한다니까아?


- 그래도 싫어


- .......오늘도 거실에서 잘게


우리는 사귄지 2년이나 지났지만 나는 아직 처녀다

다 나의 거절때문이다

나는 어릴적 동화책에서 봤던, 왕자님을 기다리고 있었다


나를 구해주는 왕자님에게 꼭 처음을 바치자고 다짐했는데 너가 그 왕자님이었다

지금이라면 어디든지 내줄 수 있는데


화장실,


- 어, 어어 문 열지마!


- ......?


- 부끄럽다....수치사하고 싶어....


그가 나에게 부끄럽다며 얼굴을 붉렸던 때가 떠올랐다


나는 대체 왜 그랬을까 

그는 나에게 있어 얼마나 소중한 존재였는지 이제서야 깨달았다

지금이라도 내 이기적인 마음에 너를 붙잡으면 너는 분명 날 싫어하겠지, 하지만 내가 너에게 미움받는것은 죽는것 보더 싫은 일이야


4주째


나는 나의 행동을 돌아봤다


- 얀붕아, 커피


- 앗, 응!

- 자, 여기 카푸치노 맞지?


- 나 카페라떼 좋아하는데


- 미, 미안! 다시 사올게! 

- 조금만 기다려!


- 그래


씨발년, 왜 얀붕이에게 그렇게 대한거야?

도대체 왜 그런거야 내가, 내가 과거로만 갈 수 있다면 그때의 나를 때려 죽여서라도 말려야 했는데....


그렇게 나는 그를 못잊고는 찾아갔다

마지막 주 매일매일을 울었다

너가 없는 하루하루가 괴로워

너가 보고싶어


ㅡㅡㅡㅡ


나는 이번 한 달동안 너무 바빴다

그때 동안은 너가 생각이 안났지만 드디어 여유가 생겼다

여유가 생기니 너가 생각났다

하지만 이반 한 달동안 일에만 매진하느라 잠도 못잤다

프로젝트가 끝난 지금, 나는 잠을 몰아서 잘 예정이었다


"에휴......."

"으.....근데...춥네...엣취! ...훌쩍 감긴가..."

"......코피?"


나는 몸을 떨며 빠르게 집안으로 들어갔고 코피를 닦았다

하지만 피는 멈출줄 모르고 계속해서 났다


"어.....어?"


코피라면 일할때마다 났다

잠이 부족해서, 일을 너무 열심히 해서 나는 코피를 항사유닦았다

이번엔 달랐다


피가 멈추지 않는다

위험......하다.....11.....9에


"사.....살려...-"


내 의식은 그대로 어둠속으로 점멸했다


ㅡㅡㅡㅡ


나는 지금 얀붕이의 집을 찾으려했지만 그가 어디사는지 조차 몰랐다

그래서 그의 친구에게 전화했다


그는 내 집과 멀리 떨어진곳에 살고 있었다

이렇게 먼 거리를 오직 나를 위해서.....


그에게 다시 한 번 감동받았다

하지만 곧바로 불안감이 엄습해왔다


그에게 나 이외의 여자가 그에게 있으면 어떡하지

그럼 나에겐 더이상 살아갈 이유가 없는데.....


나는 부정적인 생각을 하면서 그의 집에 도착했다

초인종을 누르려 했지만......문이 열려있었다


"무슨 일이지....?"


끼익- 


나는 문을 조심스럽게 열었고, 피를 흘린채 쓰러져있는 그를 보았다


ㅡㅡㅡㅡ


빼애애액 이제 손목 많이 괜찮아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