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 리리스는 얀데레야


 

 

오르카 호의 사령관과 블랙 리리스.

처음에는 그저 비즈니스와 같은 서로 돕는 관계였었다.

사령관은 명령. 그리고 블랙 리리스는 호위를 맡으면서 

서로 그렇게나 좋지는 않지만, 나쁘지는 않은 그런 관계를 가지고 있었다.

 

언제부터인지는 모르겠지만, 사령관은 자신을 호위하는 블랙 리리스에게 

큰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고, 블랙 리리스도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점점 발전되는 사령관의 모습을 보면서 알 수 없는 마음을 품고 있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블랙 리리스와 사령관이 붙어 있는 시간은 점점 많아졌고, 사령관과 블랙 리리스는 지나갈 때마다 부부라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연인 이상, 부부 미만의 관계를 가지고 있었다.

 

그런 관계를 결국 참지 못한 사령관은 블랙 리리스에게 자신이 직접 만든 반지를 선물하고..

이미 사령관에게 엄청난 호의를 가지고 있었던 리리스는 바로 사령관을 받아드려..

 

달달한 결혼 생활이 시작되었다.

 

으응... 주인니임...”

 

리리스. 일어날 시간이잖아?”

 

싫어요오... 리리스는... 주인님 옆에 꼬옥 붙어있을래요..”

 

“...나는 나쁜 리리스랑.. 오늘 데이트 안 해줄 거야.”

 

사령관이 장난스럽게 말을 하자 리리스의 표정이 갑작스럽게 어두워지더니

그의 허리를 잡고 있던 팔이 떨어지고 바로 누웠던 자리에서 일어났다.

 

리리스... 주인님이랑.. 데이트 하고 싶어요..”

 

그 말과 함께 리리스는 촉촉해진 눈으로 사령관을 올려다보면서 팔을 잡았다.

그런 리리스의 모습이 귀여웠던 것인지 사령관은 리리스를 소중하게 안고 말했다.

 

내가 너랑 데이트를 안 할 리가 없잖아? ...너무 귀여워. 사랑해 리리스.”

 

저도.. 정말로 사랑해요! 주인님.”

 

“...그런 말은 어디 밖에 나가셔서 해주시길 바랍니다. ... 이러다가 오르카 호가 달콤해져서 녹아버리겠습니다. 주인님.”

 

.. .. 미안해. 바닐라.”

 

아셨으면.. 빨리 옷 입고 나가주십시오. 오늘 할 일이 얼마나 많은지 아시지 않습니까.”

 

바닐라는 그 말을 하고선 밖으로 나갔다.

바지를 입고 있던 사령관과는 달리 옷 하나 없이 그대로의 몸으로 있던 리리스는

얼굴을 붉히면서 재빠르게 옷을 입었고, 사령관도 그런 리리스를 바라보면서 옷을 입었다.

 

준비는 다 됐지 리리스?”

 

! 같이 가요!”

 

오늘도 평범하.. 지는 않은 오르카 호.

언제나 그렇듯이 LRL과 알비스... 그리고 엘라가 안드바리 몰래

참치와 초코바, 카드를 들고 나갔고, 안드바리는 권총을 들고 그녀들을 따라가고

 

마리는 언제나 그렇듯이 커피와 함께 음을 외치고

아스널도 언제나 그렇듯이 떡을 외치고... 

거기다 사령관과 리리스는 조금만 시간이 나면 데이트를 하면서

둘만의 시간을 느긋하게 즐기고 있었다.

 

각하. 죄송하지만 오늘 시간이 되십니까?”

 

. 발키리. 오늘 시간은 충분하게 남아있는데.. 왜 그래?”

 

.. 레오나 대장이.. 조금 상태가 좋지 않아서..”

 

...시스터즈 오브 발할라의 대장. 철혈의 레오나.

리리스와 사이가 아주 각별해지기 전까지는 사령관은 레오나에게 

여러 가지 가르침을 받고 있었고 레오나 또한 리리스와 같이

점점 발전해 듬직한 남자가 된 사령관에게 마음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사령관은 그런 레오나의 마음을 받아들이지 않았고,

리리스와 결혼하여 지금까지도 뜨거운 결혼 생활을 유지하고 있었다.

 

사령관이 자신의 마음을 받지 않고 리리스와 결혼한다는 것을 알게 된 레오나는

몸이 좋지 않다거나 하는 변명으로 정기적으로 하는 회의에도 나오지 않았고

사령관과 거리를 두면서 생활하고 있었다.

 

그런 레오나의 상황을 잘 알고 있는 사령관 또한 레오나를 엄청나게 걱정하고 있었고

발키리의 말은.. 그런 사령관의 마음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 주인님.. 저도 따라가도..”

 

“...미안해 리리스. 이번 상황은... 네가 없는게 더 나을 것 같아.”

 

주인님... 혹시 모르니까 저도..”

 

리리스. 너도 알잖아.. 레오나의 상태를..”

 

“...알겠습니다. 그럼.. 먼저 가볼게요.”

 

각하. 따라와 주시길..”

 

리리스는 불안했다. 자신도 레오나의 상태를 알고 있었기에.

레오나가 결혼하기 전에 사랑하는 주인님에게 고백했던 사실을 알고 있었고

자신과 결혼했기에 일시적으로 사령관과 거리를 두는 것 또한 알고 있었다.

 

하지만... 굳이 발키리를 시키면서까지 사령관을 보고 싶어한다면..

그것이 아닐지 모르지만, 혹시 그렇다고 한다면...

 

“...그래도. 나는 주인님을 믿어.. 사랑하는 주인님이.. 리리스를... 떠날 리가..”

 

사랑하는 주인님을 리리스는 믿고 있었다.

하지만... 철혈이라는, 북방의 암사자라는 이명을 지닌 레오나를 전혀 믿을 수 없었다.

무슨 방법을 사용해서라도 사랑하는 주인님을 가로챌 것이라 생각했기에..

 

리리스는 주인님에게는 단 한 번도 보여주지 않은 경호 기술인 

무소음 이동을 사용해서.. 그의 뒤를 몰래 따라갔다.

 

한편.. 발키리의 안내를 받으면서 사령관은 발할라 부대로 도착했고

아주 싸늘한 냉기를 가지고 있는 레오나의 방에 도착했다.

 

“...레오나. 문 좀 열어주지 않겠어?”

 

달링? 진짜.. 진짜.. 달링이야?”

 

“...맞아.”

 

사령관의 말이 끝나자마자 문이 열리고 레오나의 모습이 보였다.

찰랑거렸던 레오나의 머리카락은 완전히 떡이 되었고 

아름다웠던 레오나의 얼굴에는 눈물자국만이 가득했다.

 

그런 레오나의 모습을 보고 사령관은 말없이 레오나를 끌어안았고

레오나는 다시 눈물을 흘리면서 사령관을 강하게 안았다.

 

“...진정했어 레오나?”

 

진정... 흐끅.. 했어..”

 

아직 안 했잖아. 조금 더 진정한 뒤에 얘기 좀 하자. 알겠지?”

 

.. .. 겠어... 달링..”

 

사령관의 생각보다도 레오나의 상태는 그렇게 심하지 않았다.

그저... 마음에 상처를 입었을 뿐, 전체적인 상태는 심각하지 않았고

상처 입은 레오나의 마음을 치료하지만 하면... 정상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진정했니? 레오나.”

 

괜찮아. 달링 앞에서는.. 완벽한 모습을 보여야 하니까.”

 

“..레오나. 미안하다.”

 

“...뭐가 미안한데?”

 

... 네가 이렇게 상처를 받을 줄 몰랐어. 그리고.. 난 네가 아직도 필요해. 우린... 부부가 되진 못했지만.. 그래도 다시 원래의 사이로 돌아오고 싶어.”

 

하지만.. 나는.. 달링이 없으면 살 수 없어. 그 정도로 달링을 사랑해. 그리고... 달링은 최후의 인류아니야? 그럼... 첩 정도는 여러명을.. 가질 수 있잖아.. 그러니까..”

 

레오나의 말이 맞았다. 최후의 인간 남자이자 인류인 사령관은 현재 모든 바이오로이드의 주인이자 인류를 재건한다는 사명을 가지고 있었다.

 

그것을 위해서라면 바이오로이드를 첩으로 만들어 생활 할 수 있었지만...

사령관의 마음은 아직 그것을 허용하지 않았다.

 

레오나...”

 

.. 첩이여도 좋아. 그 블랙 리리스의.. 밑이여도 괜찮아! 난 달링만 있으면 되니까.. 그러니까.. 날 첩으로.. 만들어 줘..”

 

“...아직 나는 첩을 둘 생각은 없어. 리리스를 포함해서 너희들을 전부 소중하게 생각하고 있는데... 첩을 만들면 너희들 간에 경계가 허물어지고.. 내가 차별을 둘 수 있으니까..”

 

달링...”

 

그래도.. 내 마음이.. 괜찮아 지면... 널 첩으로 받아드릴게. 그거면.. 레오나도...”

 

사령관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레오나는 사령관을 다시 강하게 안았다.

방금까지 진정했던 표정은 다시 울상으로 변하면서.. 다시 눈물을 흘렸다.

령관도 다시 레오나를 강하게 끌어안으면서 다시 말을 이어나갔다.

 

내가 준비가 된다면... 널 첩으로.. 아니. 사랑하는 아내로 받아드릴 게.”

 

고마워.. 진심으로 고마워 달링... 정말로 사랑해.. 달링.. 달링..”

 

.

.

.

.

.

.

 

정말로 감사합니다. 각하.”

 

아니야. 나도.. 레오나에겐 많은 도움을 받았으니까.”

 

“...각하.”

 

왜 그래. 발키리.”

 

“...아닙니다. 그럼 전 가보겠습니다.”

 

그 말과 함께 발키리는 다시 발할라 부대로 돌아갔다.

사령관은.. 조금 복잡한 마음을 가지고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리리스가 있는 사령관실로 향했다.

 

리리스 나 왔...”

 

사령관이 문을 열고 리리스를 반길 준비를 하자마자

그를 향해서 무언가가 밝은 빛을 내면서 날아왔다.

 

밝은 빛을 내면서 날아온 무언가를 맞은 사령관은..

그대로 신음 소리를 내면서 바닥에 쓰러졌고..

리리스가 사령관에게 총을 겨누면서 말을 하기 시작했다.

 

주인님... 어째서.. 리리스를 버리고.. 그런 년을 만나러 가신 건가요..”

 

.. 리리스..? 잠시 진정을..”

 

착한 리리스는.. 주인님의 사랑을 받아서 정말로 기뻤어요. 이 순간이 영원하게 갈 거라, 그렇게 생각하면서 주인님만을 보고 있었어요. 그런데.. 그 망할 암캐년이.. 주인님에게 꼬리치는 것을 너무나도 보기 싫었어요. 그래서.. 주인님을 영원히.. 리리스의 것으로 만들겠어요..”

 

리리스.. 그게 아니라..”

 

첩으로 삼겠다고요? 리리스가 있는데.. 어째서.. 주인님.. 어째서.. 그런.. 어째서.. 주인님... 주인님? 어째서 그렇게 말하신거에요? 리리스가 있는데..? 착한 리리스가 이렇게까지 주인님을 사랑하면서 주인님만을 바라보고 있는데.. 리리스가 부족했나요? 리리스가 잘못했나요? 어째서 주인님이 리리스라는 아내가 있는데 첩을 삼으려고 하신거죠? ? 주인님? 리리스가.. 그렇게..”

 

리리스! 지금 당장 진정하고 멈..”

 

못해요. 리리스는... 주인님이 없으면 살아갈 수 없단 말이에요.. 그런데.. 리리스를 대신해서 첩을 두려는 주인님은.. 제 주인님이 아니에요.. 그러니까... 사랑하는 제 주인님으로 다시.. 돌리겠어요.. 그 망할 암캐를 죽이고.. 저만이.. 주인님의 사랑하는 아내가.. 아아..!! 주인님.. 주인님..!!”

 

 

 

[그러니까... 잠시 주무시고 계셔주세요? 사랑하는 주인님..❤]

 

-파지지직 


***

이 소설은 라오챈에도 똑같이 올라갑니다.

라스트 오리진을 하시는 얀챈분들이시라면

더욱 재미있게 읽으 실 수 있습니다.

열심히 사료를 만들어 오겠습니다.

감사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