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편(5편) : https://arca.live/b/yandere/25559488

시리즈 일람 : https://arca.live/b/yandere/26457677


출처 : https://www.pixiv.net/novel/series/1568103


주요 등장인물 :

심볼리 루돌프 : 주인공의 담당 우마무스메, 학생회장, 얀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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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앞의 단어를 말하게 해선 안된다, 라고 생각했다.

 절대로.


 강한 의지를 품은 눈동자.

 늠름하고, 힘있게. 그저 한 곳만을 바라보는 듯한, 강함을 품은 눈동자.

 내가 사랑한 그 눈에, 불순물이 섞이려고 하고 있다.


 '그것'은.

 나는, 몇 번인가 그 눈의 빛을, 본 적이 있다.


 처음 만났을 때가 그랬다.

 꿈을 향한 첫 걸음. 그걸 내딛은 순간 넘어져, 끙끙대고 있을 때.


 그리고, 내가 무패 3관을 달성했을 때.

 내가 꿈의 실현을 향해서 또 한 걸음을 내딛은.

 그 통과점으로써, 최대의 관문을 돌파한 기쁨을 나누고, 그리고.

 그 그림자에서, 수많은 악의를 마주하게 된 때. 같은 빛을 보았다.


 빛나는 명예.

 감동, 흥분.

 그 것들은, 둘이서 나눠야 할 터인 것들이었다.


 중앙의 라이센스라고 하는, 고난이도의 자격을 취득한, 이 나라에서도 상위 몇 퍼센트에 위치해 있는 인재.

 국내에 있어서는 톱 트레이너의 일각에 서 있는 인물.

 젊었을 때 두각을 드러내서, 담당한 우마무스메를 '무패의 3관마'로 만들어 낸 괴물.


 그런 걸물이야말로 나의 반쪽.

 모두가 그의 위업을 축하하며, 존경을 모은다.


 그래.



 ――――그렇게 될 터였는데.


 세간이 시끄럽게 떠든 건, 내가 달성한 '기록' 뿐이다.


 무책임하게 사람들은 외쳤다.


 더 우수한 버팀목이야말로, 황제에게는 어울린다라고.

 빈약한 버팀목 따위, 빨리 바꿔 버리라고.

 좋은 버팀목을 만나면, 더 높은 곳 까지 오를 수 있다고.


 무력감에 입술을 깨물었다.

 내가 올린 항의의 목소리는, 형편 좋게 해석되어, 확산되었다.

 '그 황제에게 있어서는, 쓸데없이 발언력이 있는 트레이너 보다도, 통제하기 쉬운 신인 트레이너 쪽이 사정이 맞는 거겠지.' 등등.



 그 때, 그 빛을 보았다.

 마음을 죽이고, 평소대로를 연기하며 웃고, 모든 것을 바치려고 하는.

 꿈을 향해 목숨을 버리려고 하는, 미친 색의 빛이다.


 내 탓이다.


 그 빛은, 주위의 트레센 학원 직원들의 노력이 있었기에, 그가 부서지기 직전에 떨쳐낼 수 있었다.


 분했다.

 어쩔 수도 없이, 자기가 무력하다는 걸 뼈저리게 느꼈다.


 내 반쪽은, 내 상상에 도저히 못 미칠 정도로, 강하다.

 물론, 물리적인, 피지컬로써의 출력, 강인함은 우마무스메라고 하는 종족인 우리들 쪽이 훨씬 강하다.

 하지만, 그건 그런 강함과는 다르다.

 꺾이지 않고, 그저 꿈을 바라보며 나아가는.

 그런 강함이다.


 그러니까 부서진다.

 꺾이지 않는 채로, 타협하지 않는 채로.

 그래서 미쳐간다.

 아무것도 바뀌지 않은 채, 결정적으로 비틀려간다.


 나는 그걸 용서할 수 없다.

 그가 그인 채로, 다른 무언가가 되어가는 것을 용서할 수 없다.


 내 이기심이다.

 분명, 변해버린 쪽이 그에게 있어선 마음이 편하겠지.

 하지만, 그걸 무시하는 게, 나에게는 불가능하다.


 하지만 그렇잖아?

 사랑하는 사람이 미쳐가는 모습같은 걸, 보고 있을수 없지 않잖나.


 나를 원망해도 상관 없다.

 나는, 너를 매어두기만을 위하여, 같은 꿈을 계속 쫓는다.

 내 이기심을 위하여, 몇번이고 너를 상처입힌다.


 그래도 나는, 너의 '절대'로 계속 있는다.


 움츠렸던 몸이, 그래도 바로 움직여 주었다.

 무너질 것 같은 너를, 정면에서 살짝 껴안는다.


 살짝, 부서지지 않게.

 어딘가로 가 버리지 않게.


 너는, 나를 상스러운 여자라고 생각하겠지만.

 그렇게 생각해 줘도 상관 없다.

 네가 있어준다면, 난 그걸로 좋다.

 그것만을 위하여, 몇 번이고 달려서, 승리를 쟁취해서 돌아가겠어.

 계속 1등으로 남아있겠어.


 나에게는, 네가 없으면 안된단 말이다.


 

 ―――너는 정말로, 어쩔 수 없군.



 문득, 마음에 닿은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너는 분명 쓴웃음을 지으며, 이것 참 하며 어깨를 들썩였겠지.

 일부러 올려다 보지 않아도, 알 수 있다.


 전에도, 그리고 지금도.

 언제나 너를 몰아세운건, 나 였는데.

 언제나 너는, 할수 없지 라고 웃으며 옆에 있어주었다.

 그걸로 됐다.

 어처구니 없다고 생각해줘도 상관 없다.

 다른 우마무스메를 돌봐주는 것도, 뭐, 음.


 그럼에도 여전히, 내가 너의 '절대'로 계속 있어 줄테니까.






 질투는 할 거라고 생각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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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편의 루돌프 사이드스토리 겸 5편 직후의 이야기.

아직 루돌프의 턴은 끝나지 않았습니다. 아마도 10편까지는 와야 다른 캐릭이 살살 나오기 시작할듯 함.


언제나 생각하는 거지만 루돌프는 테이오보다도 더 확실한 얀데레의 소질이 있다고 생각함.

오타 및 여러가지 번역에 대한 피드백이 있다면 댓글로 알려주면 고맙겠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