얀붕이는 한 연구소의 연구원이었어. 

그 연구소에서는 인조인간 프로젝트를 진행중이었는데, 

그곳의 수석 연구원이었던 얀붕이는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었지.

원래는 전투용으로 남성형을 개발하려고 했지만, 

어쩌다 보니 여성의 DNA가 생성되어 있던거야.

그래도 어쩌면 여성형이 여러므로 괜찮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

연구원들은 그냥 계속 프로젝트를 진행해 나갔지.


그렇게 계속 힘든 프로젝트가 진행되던 날,

드디어 인큐베이터에서 인조인간이 나오는 날이 되었어.

수석 연구원 얀붕이가 직접 나서서 아이를 받겠다고 했고,

얀붕이는 인큐베이터 앞에서 침을 꿀꺽 삼켰지.

몇 분 뒤, 인큐베이터가 연기가 빠져나오는 소리와 함꼐 열리자,

얀붕이는 안에다가 손을 넣어 아이를 꺼냈어.

세계 최초의 전투용 인조인간. 역사적인 순간에 얀붕이는 눈물을 흘렸고,

그 눈물은 아이의 입 안에 들어갔어.

아니는 입을 오물거리며 손을 앞으로 뻗었고,

얀붕이는 감격하며 그 손을 잡아주었지.


그 이후로 아이의 교육은 얀붕이가 전부 담당했어.

연구소 내의 심리학자에게 연수까지 받아가며 아이를 돌보던 얀붕이는,

마치 본인이 직접 배아파 낳은 자식인 듯 성심성의 껏 길렀지.

상부에서는 얀붕이의 이러한 행동이 조금은 걱정스러웠어.

얀순이는 사람의 형상을 띄고 있지만 만들어진 목적은 엄연히 전투.

인간을 아득히 뛰어넘은, 이걸 과학이라고 부를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기술력을 갈아넣어 만든 강력한 인공생명체를

고작 한 개인이 계속 상호작용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보는 시선이 있었지.

얀붕이도 이런 사실을 알았던터라,

상당히 아쉬웠지만 어쩔 수 없이 연구소의 박사들과 순서를 나누기로 했어.

아마 거기서부터 였을까. 일이 꼬인 것은.


이미 아이는 얀순이라는 이름까지 있었어.

예상했겠지만, 얀붕이가 지어준 이름이었지.

사건은 연구소 상부에서 분담 '육아'를 지시한 그 다음날에 일어났어.

얀붕이에게 이런저런 조언을 해주었던 연구소의 아동심리학 박사 얀진.

그녀가 격리실 안에 들어가자마자,

얀순이는 기뻐하며 고개를 홱 돌렸어.

하지만 얀진이의 뒤에서 격리실 문이 패쇄되자 마자,

얀붕이가 아닌 다른 사람이 왔다는 것응 알아차린 얀순이는 바로 싸늘한 표정을 짓곤

자신이 가지고 있던 장난감을 얀진이에게 냅다 집어 던졌어.

장난감 기차는 곧바로 얀진이의 무릎에 박혔고,

얀진이의 오른쪽 다리는 끔찍하게 꺾여버리고 말았어.

얀진이가 비명을 지르며 고꾸라지자,

얀순이는 망설임 없이 그녀에게 다가가 머리채를 잡곤

격리실 창문에 박아대기 시작했지.


비명소리는 진작 그쳣고,

끄르륵 거리는 소리마저 더 이상 나지 않고

격리실 관측창이 이미 피로 얼룩져버려

얀순이의 눈알 한 쪽 말고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호출을 받은 얀붕이가 급히 뛰어왔어.

망설임 없이 격리실 안으로 달려 들어간 얀붕이는,

그곳에서 어마어마한 살의와 마주치곤 무릎을 꿇고 말았어.

하지만 이내 적의가 사라지고,

고개를 들어보니 그곳에는 얀순이가 싱글벙글 웃으며 팔을 벌리고 있었어.

다만 새하얗던 피부와 머리카락은 어느새 피로 얼룩져있던 상태였지.

얀붕이는 뭔가 크게 잘못되었다는 것을 느꼈어.

물론 자신을 향한 애정이 클 것이라는 예상은 했지만,

다른 사람들에게 그런 무자비한 행동을 할 줄은 꿈에도 몰랐거든.

그렇게 연구소 측은 얀붕이로 하여금 얀순이를 감독하도록 했고,

얀붕이는 아예 근무지 마저도 격리실 안으로 옮겨져서 일을 하게되었어.


얀붕이는 기타 업무 처리하랴, 관찰일지 작성하랴 바빴지만,

얀순이는 그런 마음을 아는지 모른는지,

몇주 사이에 신생아에서 초등학생 정도로 자란 몸을

얀붕이에게 끊임없이 부딪혀가며 놀아달라며 졸랐지.

그럴 때마다 얀붕이는 어쩔 수 없이 얀순이와 놀아주었어.

다만 그 놀이란 것이, 정상적인 놀이가 아니라

그저 서로를 계속 몇십 분동안 쳐다보고 있거나

얀붕이가 얀순이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는 것 밖에 되지 않았단 거야.

얀붕이가 심심함을 달래고자 한 손으로 타블렛을 꺼내 뭐라도 하려는 순간,

얀순이는 타블렛을 잡아가지고 내다 던지면서 볼을 빵빵하게 부풀렸지.


얀붕이는 얀순이를 마냥 귀여워 해주었지만,

이제는 슬슬 얀순이의 정서적인 면도 봐주어야겠다고 생각했어.

그도 그럴것이, 얀순이가 태블릿을 부수거나,

작업중이던 컴퓨터의 전원을 끄는 정도의 행동은

어리광으로 어떻게든 포장 해줄 수 있었지만,

저번처럼 사람을 죽인다거나 하는 행동으로도 충분히 이어질 수 있었기에

얀붕이는 특단의 조치를 취하기로 했어.


어느덧 얀순이는 20살 정도의 외모를 가지게 되었어.

하얀 머릿결을 찰랑거렸고,

빨간 눈동자는 마치 와인을 보는 것 같았지,

하지만 이러한 성숙한 몸 안에는

말만 간신히 하는 아이가 있었어.


"아빠! 놀아줘! 놀아줘! 놀아줘!"


얀붕이를 박사님, 혹은 다른 명칭으로 부르지 않고 아빠라고 부르는 얀순이.

평소의 얀붕이었다면


'얀순아... 제발... 이것만 끝내자 응?'


이라며 빌었겠지만, 얀붕이는 더 이상 그러한 일을 두고 볼 수 만은 없었어,

비록 지난 시간동안 본인의 진짜 업무를 잊고 있었지만,

지금부터라도 받은 월급 값을 하기로 마음 먹었던거야.

얀붕이는 얀순이를 번쩍 들어 자신의 무릎 위에다가 올려놓곤,

엉덩이를 사정없이 내려치기 시작했어.


"히끅! 아.. 아빳...! 뭐하는거야....아읏...!"


"이 녀셕! 지금까지 오냐오냐 해줬더니! 아주 버릇이 없어!"


찰싹! 찰싹! 찰싹!


탄탄한 엉덩이를 때리는 소리가 격리실에 울려퍼졌고,

얀순이의 엉덩이가 출렁거릴 떄마다 격리실을 관찰하던 직원들은 정신을 잃으려 했지.

얀붕이는 그렇지 않았어.

애초에 얀순이를 딸로 생각하고 있었던데다가,

'교육'의 집중한 나머지 그런 생각은 들지도 않았으니 말이야.

몇 분 후, 얀순이의 엉덩이가 빨갛게 물들자 얀붕이는 매질을 멈췄어.


"얀순. 잘못했어 안했어."


"히끅... 잘모태써요오.... 흐윽"


"뭘?"


"흐윽... 아빠 일하는데에... 흐급... 방해하고요... 버르덥게 구러써요오...흐아아앙...!!"


20살짜리 미녀가 엉덩이를 맞았다고 아이처럼 우는 광경은 인지부조화를 몰고왔지만,

얀붕이는 그런 얀순이를 무릎에 앉히고 안아줬어.

얀순이는 얀붕이의 목에 팔을 감고 엉엉 울었지.


그 이후로, 얀순이의 행동은 조금 교정되었어.

여전히 외모에 맞는 행동을 하는 건 아니었지만,

최소한 놀아주지 않는다고 격리실을 부수는 일은 없었지.

이제는 격리실에 외부인원이 들어오더라도 심하게 경계할 뿐,

직접적으로 위해를 가하지는 않았어.

물론 뿜어져나오는 살기가 살기였던지라 항상 얀붕이가 머리를 쓰다듬어줘야 했지만서도,

격리실 관리 인원들이 하루만에 교체되는 불상사는 일어나지 않았어.

대신 얀순이는 유독 얀붕이의 눈치를 많이 보게되었어.

옛날 같았으면 시도 때도 없이 놀아달라고 졸랐겠지만,

이제는 얀붕이가 일을 하고 있을 때는 거리를 두고 떨어져서

울음을 참으면서까지 얀붕이에게 방해가 되지 않으려고 했지.

그런 얀붕이가 자신을 발견하고 달래주러 올때면,


"아...아빠.... 저 때문에 방해된거....아니죠....?"


라면서 눈물을 흘리는 모습에

얀붕이는 한숨을 푹푹 쉴 수밖에 없었지.


한편 이런 상황을 보고 높으신 분들은 기뻐했어.

다소 황당한 방법이긴 했지만,

얀붕이가 얀순이를 제어할 방법을 찾았고,

조금 뒤틀린 것 같긴 하더라도 얀순이가 얀붕이의 명령을 따를 이유도 생겼으니

이제는 슬슬 본 목적에 맞는 교육을 시켜야겠다는 생각이었어.

지금의 얀순이는 충분히 강했지만,

제대로 된 전략이라던지가 전무했기 때문에

실재 작전에 넣기에는 애로사항이 많았지.

그래서 그들은 다시 얀붕이를 호출해,

얀순이에게 군사훈련을 시키도록 했어.

애초에 군인 출신이었던 얀붕이에게 군사훈련이란 것 자체는 어렵지 않았어.

얀순이 역시 인조인간의 신체를 가지고 있었고,

얀붕이가 시키는 일이라면 뭐든지 잘 해주었기에

군말하지 않고 훈련을 잘 이수했지.

그렇게 1년이 지났어.


얀순이의 외모 성장은 진작에 끝났었어.

그녀의 외모는 20대 초반으로 고정되었지만,

피부의 강도라던지는 계속 성장하고 있었지.

제일 두각을 보인건 그녀의 정신적 성숙이었어.

이제는 그 짧은 시간동안 얀순이의 정신상태는 외모에 맞게 변했고,

그동안의 훈련을 통해 전투병기로써의 역할도 할 수 있었지.

그렇게 상부에서는 얀순이의 첫 작전을 하달했어.

한 연구원이 연구자료 몇개를 가지고 잠적을 해버린거야.

단순히 언론에 제보를 하는 정도였다면 굳이 얀순이까지 쓸 필요는 없었겠지만,

적대적인 조직에게 자료들을 넘길 것 같다는 정보를 받고는

얀순이를 투입해서 그 조직까지 소탕할 계획이었지.

얀붕이는 얀순이에게 설명을 해주었고,

얀순이는 이를 받아들였어.


".....그러니까 알겠지? 2시간 후에 다시 이리로 올꺼니까....."


"아빠 알았어. 한번 들은건 절대로 안 잊는다니까?"


"그래. 그럼 다행이고."

"셋에 강하한다!"

"셋!"

"둘!"

"하나!"

"강하아아아악???!!!!"


그 순간, 얀순이가 얀붕이를 껴안고는 수송기에서 뛰어내렸어.

비명을 지르는 얀붕이를 껴안으며 얀순이는 행복하다는 듯이 웃었지.


"우와아아!!! 이게 하늘이구나!!"


"......"


"아빠? 아빠!!"


"........"


유감스럽게도 갑작스러운 상황에 얀붕이는 기절해버렸고,

얀순이는 착지를 하자마자 얀붕이를 내려놓고 안절부절 못했지.

다행이 몇분이 지나자, 얀붕이는 깨어났어.


"으으윽... 머리야...."


"아빠! 일어났구나!"


"잠깐.....야....! 야!!!! 이게 뭐야!!!"

"왜 너랑 내가 여기에 있는건데!!!"


"그야... 아빠랑 나랑 떨어질 수는 없잖아...!"


"아니 당연히 임무는 혼자서 가는거지!"

"무슨 소리를 하고 있는거야!"


"우으으.... 미...미안해...잘못했어요...."


얀붕이는 울먹거리는 얀순이를 보며 정신을 차렸어.

지금같은 상황에 얀순이가 적진 한가운데에서 울기라도 한다면,

임무가 실패할게 뻔했지.


"휴... 얀순아. 일단 뚝."


"흐극....네에....훌쩍..."


"일단 임무부터 빨리 끝내고 가자 응?"

"그리고 그 다음에 얘기하게, 응?"


"녜에...."


"눈물 닦고! 응?"


얀순이는 눈물을 스윽 닦더니,

얀붕이를 번쩍 들어올리고는 달려나가기 시작했어.

얀순이의 기능들을 100% 활용하여 순식간에 숲을 돌파한 그들은,

이내 적들의 만남 장소에 도달했지.

얀붕이는 당연히 얀순이가 자신을 어디에 숨겨주거나 한 뒤에 임무를 끝낼 줄 알았어.

그래서 품에서 빠져나가려고 몸을 움직이는 순간,


"아빠! 움직이면 안돼!"


"뭐?"

"그게 무슨소리 흐어어억!!!"


타다다다당!


그들을 향해서 총탄이 빗발치기 시작했어.

얀순이는 얀붕이를 적절하게 껴안고, 돌리거나 해서 총탄을 피한 다음

적들을 하나하나 처리했어.

2분 뒤, 30여명 남짓의 적들은 모두 소탕되었고,

트럭 뒤에서 벌벌 떨고 있던 배신자까지 처리하고,

자료를 회수한 얀순이는 만싱창이가 된 얀붕이를 발견했어.


"아...아빠!!!"

.

.

.

.

.

.


임무는 성공이었지만, 여러가지 문제가 있었어.

첫 번째는 얀순이의 얀붕이를 향한 과도한 집착.

전투중에도 얀붕이를 껴안고 전투를 한다는 것은,

얀순이가 낼 수 있는 힘의 전부를 내지 못한다는 것이었고,

이는 효율성을 중시하던 높은 분들께 썩 유쾌한 소식은 아니었어.

일단 지금은 얀순이가 본인의 힘을 자각하고 있기에

얀붕이를 충분히 지킬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 모양이었지만,

나중에 혹시라도 돌발상황이 벌어지게 된다면 얀순이를 통제할 유일한 수단이 사라지는 것이었고,

그렇게 되면 대재앙이 세상에 풀리는 것과도 같았지.

이것이 바로 상부에서 내려온 얀붕이의 근무지 변경 사유였어.

얼핏 보면 그럴싸해 보였지만, 사실 그들의 속내는 따로 있었어.

얀순이가 너무나도 얀붕이를 잘 따랐기에,

이번의 그 배신자처럼 얀붕이가 배신이라도 하는 순간

대재앙이 시작될 것이 눈에 뻔했기 때문이야.

얀붕이를 죽이자는 의견도 나왔지만,

얀순이라는 존재가 그것을 불가능하게 만든다는 점 때문에

얀붕이와 얀순이가 그나마 받아들일 수 있는 근무지 변경으로 결정을 내렸지.

얀붕이는 이참에 의존증도 고칠 겸 명령을 받아들였고,

얀순이에게 이 사실을 설명해주러 격리실로 복귀했어.


강아지처럼 격리실 문 앞에 앉이있던 얀순이는

얀붕이가 들어오자마다 그에게 푹 하고 안겼어.


"아빠아~ 왜 이렇게 늦게 와... 나 기다렸어...."


"어어. 얀순아. 우리 얘기 좀 하자."


"응?"


"저번에 그 작전 기억나? 이번에 상부에서 반응이 참 좋았어."

"나 칭찬도 받았다?"


"정...말? 내가 잘해서 아빠가 칭찬받은거야?"


"응! 그렇고 말고! 우리 얀순이 덕분이야!"


"헤...헤헤...."


"하지만 새로운 명령이 내려왔어."


"뭔데?"


"우리 앞으로는 좀 떨어져 있어야 할 것 같아."

"저번처럼 나를 데리고 작전에 들어가거나 하는 행동은 너무 위험...."


"싫어."


"얀순아 일단 내 말 부터 듣ㄱ..."


"싫어"

"싫어싫어싫어싫어싫어싫어싫어싫어싫어싫어싫어싫어싫어싫어"

"누가그래? 누가아빠랑나랑떨어져야한다는개소리를지껄이는거야? 죽여버릴꺼야 죽여버릴꺼야"


얀순이는 평소에 절대로 하지 않던 욕설까지 내뱉으며 살기를 내뿜었어.

그와 동시에, 얀순이의 몸에서 붉은 덩어리가 터져나오더니

얀붕이를 감싸기 시작했어.


"얀순아! 정신차려! 얀ㅅ...."


얀순이는 그저 고개를 무릎에 파붇은채로 계속 중얼거리고 있었지.


"죽여버릴꺼야아빠랑나를떨어트리려고하는것들죄다죽여버리꺼야"

"아빠랑나는절대로떨어질수없어"


그렇게 격리실 내부에는 커다란 핏빛 구체 하나만이 있었어.

끔찍한 핏줄과 살덩어리가 꿀렁 거리는 그 모습은,

격리실을 관찰하던 사람들을 얼어붙게 만들었고,

그들은 이내 어디선가 튀어나온 촉수에 뚫려 죽고 말았어.

격리실 문이 깨지자 마자 울린 경보소리에 경비병들이 출동했지만,

커다란 가시가 박힌 육구(肉球)가 좁은 복도를 굴러다니자 모두가 벽에 눌러붙어버렸지.

그대로 연구소 내부를 고깃덩어리는 헤집어놨어.

휴게실에서 커피를 마시던 박사들,

연구를 진행주이던 연구원들,

사람들을 대피시키던 경비원들과 다른 모두들.

곧 이사회가 회의중이던 회의장까지 쳐들어와 모두를 깔아뭉개버린 공은,

다시 격리실로 돌아온 후

촉수를 격리실 사방에다가 꽂아넣더니 이내 잠잠해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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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XX.X.XX]

-아카 프로젝트 결과 보고-

인조 생명체 AK-1의 무기화 부적합 판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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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K-1 및 연구시설 AC-85 소실

개체 관리자 김얀붕 행방불명

연구시설 연락두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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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설 탈환 시도

실패

실패

실패

실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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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 프로젝트 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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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긴... 어디지?

뭔가... 아늑해....

벗어나기 싫어....

난 뭐하던 사람이지...?

어쩌다가 이런곳에.....

아무렴 상관없나.....

조금만 더 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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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조금만 쉬어요.

지금은 조금 더럽지만... 

청소도 하고

좀 꾸미기도 하면 괜찮을 거니깐.

난 강하니깐 아빠도 지켜줄 수 있으니깐.

그러니까

조금만 더 주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