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그냥 번역하면 엄청 부자연스럽길래 의역 진짜 많음. 특히 어색한 일본식 문장들은 개인적으로 많이 어색해서 순화하다보니 의역 많이 들어감.

2. 작품 분위기, 어감, 억양 등을 잃지 않으면서 번역투 자제하려 했음. 그런데 내가 평소에 번역투를 자주 써서 그런지 가끔 나타남.

 '21.08.27 번역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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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나들에게 둘러싸여 있다



다시 눈을 뜨게 됐을 때, 나는 누군가에게 안겨있었다.


“다행이네요! 첫 남자아이를 낳으셨어요!”


그 목소리에 눈을 뜨니, 주변에는 온통 여자만 가득 하고, 남자의 모습은 전혀 보이지 않았다


“조그맣네~”


손깍지를 껴지니 약간 부끄러운 감정이 들면서, 나는 안고 있는 사람을 향해 바라보았다.


“어머, 내가 누군지 알겠니? 너의 엄마란다”


따뜻하게 미소지으며 나를 다른 곳에 내려놓았다.


“이 애 남자애래! 우리한테 남동생이 생긴거야!”


“응애”


아직 말이 제대로 나오지 않아 아기의 말만 가능하다. 그리고 안아준 사람의 얼굴을 바라보니, 그곳에 놀라울 정도의 금발 미녀가 있었다.


“귀여워! 엄마, 이 아이의 이름은 정했어?”


“아니, 아직 못 정했단다. 이제 조금만 기다리면 아빠가 올 테니까 그 때 정하지 않을까?”


“엄마, 이 애의 이름은 우리끼리 정하게 해주면 안 될까?”


그러자 긴 흑발머리의 여성이 중얼거렸다.


“그렇지만 너희들의 이름은 모두 아빠가 정했는데, 이 애도 그래야할 것 같아”


“엄마, 몸은 움직일 수 있어?”


“응, 아직 조금 아프지만 움직이는 정도는 가능하단다”


“그럼 이 방 말고, 나랑 같이 옆방으로 가자”


엄마로 보이는 여성은 침대에서 일어나 은발 포니테일 여성의 어깨를 잡고, 방에서 나가버렸다.


그리고 방에 남아있는 몇 명의 여성들이 주변에 모여들었다.


“안 돼! 조금 더 내가 안을 거야”


얼굴을 비벼대니, 여성의 부드러운 감촉을 느끼고 있을 때, 방문이 열렸다.


“늦어서 미안해, 그래서 무사히 태어났니?”


나는 처음으로 남성을 보게 되어 조금 안심했다. 방금 전까지 방은 시끌벅적했지만, 남성이 들어옴과 동시에 모두 침묵하게 되었다.


“네, 아빠. 건강한 남자애 같아요”


“오오”


몸을 뒤척이며, 금발 여성한테서 떨어지지 않으려 발버둥쳤다.


“떨어지고 싶지 않나보네. 자, 아빠야”


“아니야, 괜찮아. 지금 바로 돌아가야 할 것 같아서 얼굴만 보러 온 거야. 그래서 엄마는 어디에?” 


“엄마는 지금 시르랑 옆방에서 잠깐 할 말이 있는 것 같아요, 아빠”


“그렇구나, 이 애의 이름은 이미 정했는데, 어쩌지”


“그거라면 제가 직접 엄마한테 전해드릴게요, 이 애의 이름을 말씀해주시겠어요?”


“그럼 부탁할게 클라. 이 애의 이름은 반 마르셸나시로 정했으니까 그렇게 엄마한테 전해놓으렴”


“알겠습니다. 그런데 아까 어미니께서 첫 남자애라 행복해하시면서, 이름은 내가 짓고 싶다고 말씀하셨어요”


“그럼 엄마가 하자는 대로 하자. 나 지금 정말 빨리 가봐야 할 것 같으니까 엄마한테 잘 부탁한다고 전해드리렴!”


“네, 아버지. 맡겨주세요!”


남성이 방에서 나가자, 다시 방의 분위기가 밝아졌다.


“사실은 애의 이름은 우리가 정하기로 했었잖아. 왜 그런 거짓말을?”


“그렇게 말해둬야 이름이 정해졌을 때, 아버지가 어머니에게 아무 말도 안 하실 거 아니야”


“역시 클라 누나, 슬슬 시르 누나도 엄마랑 얘기가 끝났을 텐데”


금발 여성이 말하고 있는 동안, 아까 나갔던 두 사람의 여성이 방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엄마는 확연히 기운이 없어보였고, 식은땀까지 흘리고 있었다. 어깨를 옆에 기댄 채로 미소 지을 뿐이었다.


“시르누나 어땠어?”


“완벽해!!”


활짝 미소를 지으며, 도대체 뭐가 완벽하다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한 가지 사실은 확실히 알았다. 이 방에 있는 여성, 엄마를 제외하고 모두 누나들이다. 게다가 6명이나 되는 것 같다.


설마 이세계에 전생하고서도 누나가 있을 줄이야. 얼마나 운이 좋은 걸까 생각하고 있을 때, 나는 갑자기 안아올려졌다.


“이 애의 이름을 어떻게 할까”


“응응, 나 생각해둔 게 있는데, 이 애의 이름을 유마 마르셀나시로 하자!”


“분명 괜찮은 이름 같긴 한데, 조금만 더 생각해보자”


갈색머리의 여성이 금발 트윈테일 여성과 상의중이었다.


“무슨 말을 하는 거야, 다들. 이 애의 이름은 아메 마르셸나시잖아”


“하지만 그건 클라 누나가 혼자 정한 데다가, 다른 사람들은 좋다고 한 마디도 안 했잖아”


“브랑, 나한테 대드는 거야?”


“이 애의 이름은 유우로 하는 건 어때?”


그 때, 나는 흑발 트윈테일 여성이 말한 이름에 무심코 반응했다. 여성들은 일제히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아무래도 정해진 것 같은데”


“그렇네”


“하아…내가 생각한 이름도 괜찮았는데”


“브랑, 이제 적당히 좀 포기해!!”


“이름이 정해졌으니까, 슬슬 교대하자, 룬키”


“잠시만, 조금만 더 안을래. 이름이 정해지니까, 이 애도 신난 것 같아”


“지금부터 잘 부탁해, 유우”


나는 손을 함께 맞잡고나서 주변의 여성들을 바라보았다. 여기 사람들 모두 내 누나여서 너무 기쁘다. 그야 모두 미인인 걸.


“응애”


끄덕이며 나도 잘부탁한다며 아기의 말로 표현했는데, 전달되었는지는 잘 모르겠다.


“아, 시르누나, 치사해! 나도!”


갈색머리의 여성이 바로 제지하려 했으나, 금발의 여성은 이미 내 손을 잡은 뒤였다.


“자, 이름도 슬슬 정했으니까, 애가 잘 수 있게 해주자. 태어나자마자 이러니 피곤할 거야”


“엄마가 우리한테 명령할 수 있는 입장이 아니잖아”


흑발 여성이 그렇게 말하자 나는 등줄기가 서늘했다. 그래도 엄마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에휴, 어쩔 수 없네. 자, 룬키. 유우도 지친 것 같으니까 재워야지”


“네~, 내일 또 올게, 유우”


금발 여성이 나를 엄마에게 건네주고, 여성들은 방에서 나갔다.


“내일도 또…너도 지금부터 고생하겠네. 유우 마르셸나시”


엄마에게 이름을 불리자, 어쩐지 갑자기 잠에 빠져들었다.


“오늘은 이제 자렴. 그래, 자장가라도 불러줄까”


엄마의 자장가를 들으면서 깊게 잠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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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시루, 네토루, 룬키, 부랑 같은 이름들이 좀 많은데 “루” 발음을 자주 써서 어떻게 해야 할지 헷갈림. 순발음으로 갈지, 한국식으로 표현할지 고민중. 극초반부에 이름이 가끔 바뀔 수도 있는데, 최대한 고정하려고 노력중. 

 

2.이거 한 편 분량도 긴 편인데, 70편 정도까지 지금 나온 것 보면, 이세계물 클리셰에 얀데레 어떻게 섞었을지 좀 궁금해서 재밌게 읽는 중임.

 

3.중간에 엄마가 명령할 수 있는 입장이 아니잖아 부분에서 왜 갑자기 대드는지 이해가 안 가서 그냥 있는 그대로 번역함. 엄마도 지쳤으면서 그런 말 하지 말라는 뜻 같음. 개인적으로 아기이름 유우로 지을 때 좀 소름돋음. 이거 매번 읽을 때마다 속이 메임. 1편에서 누나랑 헤어질 때 너무 슬퍼서 그런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