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편: 히로인의 소유욕이 폭발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 (중) - 얀데레 채널 (arca.live) 


※ 전편의 내용과 일부 겹치므로 전편을 읽으시길 추천드립니다.


다음날 아침. 일어나고 나서 훈련장에서 본 얀순이 모습은 어두웠다. 얼굴에 운 자국이 보이는 것 같았고, 뭐라고 중얼거리는 같기도 하고 뭔가 무서워서 얼굴을 바로 보지 못하고 얀순이로부터 조금 떨어지도록 노력했다.



긴 훈련의 성과로 기사단장을 검술로 이길 수 있었고 합도 꽤나 잘 맞춰졌기에 마왕을 잡기 위한 모험을 떠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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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오빠의 향기로 아침을 시작한다. 아직 오빠가 일어나기 30분 전. 

항상 오빠는 일정한 시간에 기상했다. 그걸 알기에 깨기전에 오빠 방에 들어와서 체취를 맡는게 일상이 되었다. 

킁킁.. 아아 오빠의 향기로운 냄새. 다행히도 어젯밤에 걸레년들이 들어오지는 않았나 보다. 

그년들이 오빠의 냄새를 뒤덮기 전에 내가 먼저 선수쳐야겠다. 

오빠가 항상 들고 다니는 애검의 손잡이를 내 그곳에 넣어두었다. 잠깐이면 냄새가 크게 배지는 않을 것이다. 



'오빠는 내 것이니까.. 항상 내 냄새를 묻혀서 내 것임을 알려줘야지.'



라고 들리지 않을 정도로 중얼거렸다.



파티의 훈련시간이다. 오빠 덕에 들어온 파티였기에 주력이 될 수 없었다. 늦게 배운 마법이었기에 서툴렀고, 

객관적으로 봤을때도 나는 다른 두년들보다 광역 딜링이나 단일 딜링에도 뒤떨어졌다. 

그러면 내가 살 길은 오직 보조마법이었다. 그러기에 후방에서 잡일을 도맡아서 했다.



"오빠. 검 준비해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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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빽으로 들어온 너의 실력이 너무 저급해서 좀 저리 갔으면 좋겠어."

"짐꾼이면 짐꾼답게 멀찍이서 훈련하는 모습이나 보지 그래요? 이렇게 '오빠'에게 치근덕 대지 말고요?"

"같은 파티원들끼리 왜들 그래. 그만 괴롭히고 훈련이나 집중하자고. 얀순이는 뒤로 빠져 있어."

"네..... 오빠."



이렇게 모욕을 당하는게 일상이었지만, 오빠랑 이렇게라도 있는게 어디인가하면서 분을 삭힌다.



다른 두 걸레년들과 오빠가 사귄 것은 내가 파티에 들어오기도 전부터라는 거 같다. 

시발년들... 감히 내 소중한 오빠를 뺏어가? 내가 반드시 나중에 복수를 할 것이다. 

그리고 누구의 것을 뺏어가려고 했는지 똑똑히 보게 할 것이다.



그날밤이었다. 오빠가 공동 샤워장에서 샤워를 마친 후에 항상 마시는 커피에 항상 그랬듯이 내 손가락 피를 집어넣고 나왔다. 

그래야 오빠가 좀더 나와 가까이 될 수 있을것만 같아서 였다. 



마시는걸 지켜보려고 했지만 아무리 기다려도 오빠가 들어오지 않았다. 

무슨 일이지? 초조했다. 당장 오빠를 찾아야만 했다. 공주년의 방인가? 아니었다. 

그럼 마녀년의 방인가? 가보니 교성이 들려왔다. 아냐. 그럴리가 없어. 부정하면서 문틈 사이로 방안을 보았다.



아.



오빠의 순결을 빼앗겼다.



빼앗겼다 빼앗겼다 빼앗겼다 빼앗겼다 빼앗겼다 빼앗겼다 빼앗겼다 빼앗겼다 빼앗겼다 빼앗겼다 빼앗겼다 뺏겼어 뺏겼어 뺏겼어 뺏겼어 뺏겼어 뺏겼어 뺏겼어 뺏겼어 뺏겼어 뺏겼어 뺏겼어 뺏겼어 얀붕이를 얀붕이를 얀붕이를 얀붕이를 얀붕이를 얀붕이를 얀붕이를 얀붕이를 얀붕이를 얀붕이를 얀붕이를 얀붕이를 얀붕이를 뺏어갔어



"오빠는 내 거였는데. 다른 개년들이 아닌 오로지 나만의 오빠였는데. 나보다 오빠에게 더 가까이 붙어 있고 나보다 사랑도 더 많이 받고 나보다 먼저 순결도 뺏기고. 나보다 더.. 나보다...."



방으로 돌아갔다. 눈물이 난다. 내가 좀더 능력이 좋았다면.. 내가 좀더 저딴년들보다 우월했다면.. 



한동안 울은 뒤에 정신을 차릴 수 있었다. 그래 다시 되찾아와야 한다. 그래야만 한다.



"그래... 내가 저년들보다 좀 더 능력이 있고 뛰어나고 성과도 더 올리면 나를 봐주겠지? 그러면 다시 나만의 오빠로 되돌릴 수 있어."



그때 부터 나는 악착같이 실력과 성과에 대해서 집착했다. 다른 파티원들이 잘 때도 연구를 했고, 

다른 파티원들이 꺼려하는 것까지 원래 하던 일이 아니었지만 미끼와 같은 험난한 포지션도 도맡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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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해프닝이 있었고 여러 전장을 거쳐 우리의 경험은 차곡차곡 쌓여갔다. 

그 중에 가장 드라마틱하게 실력이 좋아진 것은 얀순이였는데, 처음에 기초 중의 기초적인 마법 밖에 하지 못했지만, 

지금은 모든 보조마법을 통달하고 심지어 부족한 우리파티의 전위까지 보조할 수 있는 수준인데다가 두뇌까지 겸할 정도였다.



이번 전투때도 얀순이의 활약이 매우 컸다. 갑자기 나타난 적의 비밀병기에 나, 마녀, 공주 전부 고전했으나 

얀순이의 순간적인 기지와 적절한 보조 버프 덕에 잡을 수 있었다. 

정작 도움을 받은 마녀와 공주는 그런 모습을 매우 불쾌하게 바라보는 듯 했다.



"별 것도 아니네. 용사 파티라면 그정돈 해야지."

"그래요. 한번 정도야 그럴순 있죠. 다음번엔 제가 공을 세울거에요."



뭐. 요근래는 다 얀순이가 다 헤먹고 있는데 과연이라는 생각이 순간적으로 들었지만 이내 생각을 지우고 내색을 안했다. 

그래도 이쁜 내 여자들이기 때문에 그런 생각이 실례라고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전투가 끝나고 얀순이는 나를 정면으로 보고 말했다.



"오빠. 오늘 밤 숙소 옥상으로 올라와 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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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에 나갈 옷을 갈아 입으면서 얀순이가 나한테 밤에 말할게 뭘까 고민을 했다. 

또한 나에게 얀순이는 뭐일까 또한 고민을 했다. 배는 다르지만 여동생으로서 나에게 지극하고 헌신적이었다. 

또한, 본인 험담은 참았지만 내 험담은 참지 못했고 항상 내 옆에 꼭 붙어있고 싶어했다. 

파티에 들어오게 된 이후로 못했지만. 그런 여러가지 생각들을 하면서 옥상으로 올라가니 얀순이가 난간에 서 있었다.



"오빠. 왔구나."

"그래 왔어. 아까 말하지 못했지만 오늘 정말 멋졌어."

"응. 고마워."



여전히 뒤를 돌아보면서 이야기한다. 얀순이의 어투의 끝이 조금씩 떨리고 있음을 느꼈다.



"그래서 부른 이유가 뭐야?"

"응... 맞아 오빠를 부른 이유를 말해야지.."



얀순이는 잠깐 뜸을 들였다.



"오빠... 오빠는 나를 그저 여동생으로만 생각하겠지만, 나는 예전부터 오빠를 좋아했었어."

"그 전까지는 내가 주위 개... 아니. 파티원들과 같은 자격이 되기에 부족했기에 내 마음을 숨기고 있었어. 주위 사람들에게 인정 받기 위해서."



얀순이가 뒤를 돌면서 정면으로 나를 마주했다. 그러고는 마법인지는 모르겠지만 갑자기 구름이 걷히면서 환한 보름달과 마주할 수 있었다.



"나 이렇게까지 노력했어."



오랜만에 마주한 얀순이의 모습은 달빛에 비쳐 꽤나 요염했다.



"오빠..."



나의 가슴에 기대온다. 촉촉한 눈망울과 입술이 빛나 보인다.

얼굴이 저절로 얀순이 쪽으로 옮겨졌다. 나는 얀순이를...






"미안."

"어...?"



얀순이의 마음을 받아줄 수 없다. 아무래도 나는 얀순이를 여동생 이상으로 볼 수가 없나보다.



"어...째서?"

"얀순아. 미안. 오빠한테는 이미 두명의 연인이 있고 너를 연인으로 보기에는 힘들거 같아."



솔직히 내 여동생은 이쁘다. 하지만 지금 두여자의 사랑만으로도 벅찬데다가 그 이상 종속되는 사이로 있기는 싫었다.



"왜? 내가 그딴년들보다 못한건 뭔데?"

"그딴년이라니. 말 좀 조심하면서 하자."

"가슴이야? 몸매야?? 내가 그런게 부족해서 그래?"

"그건 아니야... 얀순아. 진정해."



얀순이가 더더욱 목소리를 높인다. 



"왜... 왜! 도대체 오빠는 나를 봐주지 않는거야!! 내가 이렇게나 노력했고 이렇게나 성과를 올렸는데.. 도대체 왜!"



흐느끼면서 주저 앉았다.



"왜!! 왜..! 왜...... 나를 여자로 봐주지 않는거야... 나에겐 오빠밖에 없다고. 오빠가 나를 구해준 그때부터 오빠만 바라보고 살았는데.. 이제서야 오빠에 걸맞는 인재가 되었는데.. 나에겐 오빠만 있으면 되는데... 오빠는 왜..."



나는 아무말도 하지 못했다. 그저 고개를 떨구고 침묵하는 수 밖에 없었다.



그 날 밤 이후로 얀순이가 보이지 않았다. 짐들도 얀순이 것만 사라진 상태였다. 

마녀와 공주는 꼴보기 싫었는데 잘됬다는 식으로 찾는 것조차 거부했다. 

나 혼자 근처 마을도 돌면서 수색해봤지만 어디에도 얀순이 소식을 들을 수 없었다.



얀순이가 파티를 떠난 빈자리가 그리 작지는 않았다. 



일주일 뒤 우리는 평야에서 마왕 간부와 맞서 싸우게 되었다. 

퇴각하는 것을 보고서 함정이라는 주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우리 파티끼리 나가 간부를 물리치고 오려고 했다. 

평소에는 얀순이가 위험하다면서 만류했겠지만 억제기가 사라진 우리들에게 브레이크란 없었다.



"얀붕아! 왼쪽에서 적이 몰려온다."

"얀붕님! 오른쪽에도 적들이 나타났어요."



적들이다. 온통 사방이 적군이다.



"젠장... 얀순이가 없는게 생각보다 클 줄이야."



얀순이가 있었다면 각종 버프로 비교적 한쪽방향을 뚫기가 쉬웠을 테지만, 지금은 없다. 그래도 어떻게든 해야된다.



"내가 정면을 뚫을 테니까 옆에만 막아줘. 준비됬지?"



힘을 모은다. 한순간만 구멍을 뚫을 수 있으면 이 포위를 뚫을 수 있으리라.



"간다! 홀리 라이트!"



가슴에서 나온 빛은 검에 모아졌고 그대로 앞을 향해 쏘아져 나갔다. 

앞선에서 돌격해오던 적들은 전부 빛에 맞아 산화되었고 그대로 포위에 구멍이 생겼다.



"됬어! 자. 이제 나가기만 하면.."

"꺄악!"



방어 마법을 뚫고 들어온 적의 도끼가 마녀의 다리를 맞혔다. 안돼... 이대로 라면 억지로 생긴 틈이 다시 줄어든다.



"정신차려! 이대로 쓰러지면 전멸이야."

"얀붕님 피해요!"



마녀를 본 틈을 타 다른 마물의 공격이 들어왔다. 그것을 못본 나를 대신해서 공주가 맞았다.



"안돼!! 공주!!"



공주도 쓰러졌다. 아아. 얀순이의 빈자리가 이리 클줄이야. 후회와 함께 공주의 머리를 한손에 안았다. 

그렇게 버티던 와중에 나의 체력도 거의 떨어졌다. 이게 마지막인가 해서 눈을 감은 순간에..



"역시 오빠는 나 없으면 안돼."



주위 적들이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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얀순펀치! 얀순펀치! 얀순펀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