덜컹거리는 지하철 안 갑자기 코인이 하고 싶었던 얀붕이

빗썸도 아닌 코인원에 들어가며 로그인을 하지만 절차가 너무 복잡해 이내 포기하고만다

그와중에 전화번호가 화면에 노출되고 주변을 둘러보며 걱정하는 얀붕이

모자를 푹 눌러쓴 여자가 옆에 있었지만 별일 없겠지라는 안이한 생각을 가진채 집안으로 들어간다

폰을 침대위로 내던져놓고 샤워를 하러간 얀붕이

방에 돌아와보니 폰에는 부재중 전화가 50통이나 와있었다

얀붕이는 당황한채 대체 누가 이렇게 전화를 걸어대나 연락처를 확인하는데 죄다 발신번호표시제한임을 보자마자 온몸에 소름이 돋는다

이내 다시 발신번호 표시제한으로 전화가 걸려오자 대체 누군가싶어 잔뜩 긴장한채 전화를 받는 얀붕이


"여, 여보세요?"


"아! 드디어 받았다 헤헤..."


전화기 너머 들려온 목소리는 의외로 여자의 것이었다


"누구신데 자꾸 전화를..."


"얀붕아 사랑해♡ 얀붕이 덕분에 이 힘든 세상 살아가고 하루하루 용기를 얻고..."


상대가 다 말하기도 전에 바로 전화를 끊어버린 얀붕이


"시발 뭐야 왠 미친년이..."


허나 바로 다시 걸려오는 전화


"얀붕아 갑자기 끊어서 당황스러웠어. 실수로 끊은거지?"


"야이 샹련아 넌 누군데 시팔 전화를 쳐걸어대고 뜬근없이 사랑한다뭐한다 지랄이야!"


"깜짝아. 왜 갑자기 소릴 지르고 그래 얀붕아."


"너 누구야!"


"날 모른다니 서운하네... 나 얀순이잖아."


"...얀순이가 누군데?"


"그러게. 누굴까? 헤헷."


미친년한테 잘못걸렸구나싶은 얀붕이


"항상 니 곁을 멤돌던 여자. 항상 지하철 안 모자를 눌러쓴채 널 멀찍이서 바라만 볼 수 밖에 없었던 여자. 기억안나?"


"설마..."


이제서야 기억 난 얀붕이. 매일 지하철 안에서 모자를 눌러쓴채 건너편에 앉아있던 여자. 


'설마설마 했더니 스토커였을줄이야...'


"너 내 번호는 어떻게..."


"이번에는 용기를 내서 얀붕이랑 가까이 앉았는데 얀붕이가 나한테 번호를 알려주지 뭐야! 이럴거면 진작에 얀붕이 옆자리에 앉을걸."


"설마 코인원 그거? 아니 너한테 알려주려고 그런게..."


"알아 얀붕아. 그냥 해본 말이야 에헷."


진짜 완전 미친년에게 잘못걸렸구나 싶은 얀붕이


"자꾸 전화하면 신고할거야."


"혼인신고?"


"에라이 시팔. 자꾸 그럴거면 그냥 니 번호로 쳐걸어 어디서 별이삼샵으로 지랄이야 십련이."


"아! 알겠어! 바로 전화걸게!"


"아니 걸지말라고 시팔... 어? 끊었..."


끊었나 싶었지만 바로 다시 걸려오는 전화

이번에는 010-xxxx-xxxx가 화면에 띄워져있었고


"얀붕아! 자, 이게 내 번호야!"


"전화하지말라고 샹련아!"


"왜 그렇게 화났어 얀붕아. 기분풀어 뽀뽀쪽!"


"진짜 미친년이네 이거."


"그러지말구 뽀뽀쪽 키스쪽!"


"고소쪽 샹련아."


바로 전화를 끊어버린 얀붕이 하지만 자꾸만 전화가 걸려오고


"시팔 작작 쳐걸라니깐 샹련이... 차단어딨어? 시발 끊어대도 쳐걸어대네. 좀 끊자고! 씨발 얘는 왜 전화끊기 안되냐아!!! 씨발련아 끊기 좀 누르자! 개씨발!"


썅욕을 해대며 차단을 하려는 얀붕이 근데 얀순이의 번호로 문자가 한 통 오는데...


'그럼 번호를 까지 말던가 얀붕아♡'


"썅년아 내가 까고싶어서 깠냐 씨발!"


개빡친체 차단을 박아버리며 뻗어버린 얀붕이


다음날 덜컹거리는 지하철 안 또다시 모자를 푹 눌러쓴채 건너편에 앉아있는 얀순이를 만나버린 얀붕이


"또 만났네 저거..."



나중에 다시 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