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구저쩌구해서 마법소녀가 된 얀순이

누구에게나, 심지어 NTR물에나 나올 법한 씹덕돼지한테도 잘 대해주는 착한 심성을 갖고 있던지라

깊은 사명감을 가지고 마법소녀 일을 하기 시작해

하루가 멀다 하고 도시에 쳐들어오는 악의 무리들을 청산하게 되는데

대IT시대에 이런 얀순이가 인터넷에서 유명해지지 않을리가 없었지

그렇게 얀순이는 초인기인이 됐지만 행복해 하기는 커녕 매일 한숨만 늘어가

당연히 이유는 킹꿉친구 얀붕이 ㅋㅋ

마법소녀가 늘 그렇듯 학교 수업 중에도 보건실 가는척 마법소녀 일을 하고

얀붕이랑 하교하다가도 "미안...! 나 급한 일이 생겨서..." 라면서 몰래 빠져 변신한 뒤 악의 세력과 맞짱을 까러 가는데

여기서 얀붕이가 마법소녀 얀순이의 팬이 된거야

당연히 얀순이한테도 "너 이 마법소녀 알아? 나 완전 팬이야..."라며 하루가 멀다 하고 소개해주기 시작해

바빠져서 얀붕이랑 대화하는 시간이 줄었지만, 항상 대화의 주제가 마법소녀인 자신이니 얀순이는 가슴이 간질간질하고 그게 사실 나라고 소리치고 싶은 마음이었지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한 해가 지나자 반이 바뀌는데 얀붕이와 얀순이가 찢어진거야

점점 더 멀어지는 얀붕이와의 거리감에 얀순이는 초조해지는데 여기서 얀진이 등장

얀붕이의 새로운 반 친구 얀진이도 우연찮게 마법소녀 얀순이의 팬이었고, 얀붕이와 얀진이는 마법소녀라는 공통적인 취미 아래에 점점 가까워지고...

그렇게 얼마 뒤

"얀붕아. 네가 날 불러준거 정말 오랜만이네. 무슨 일 있어?"

"으응... 너 요즘 바빠서 우리 얘기할 시간도 없었잖아, 얀순아. 이렇게 따로 안 부르면 시간이 안 날 것 같아서"

학교 뒷편이라는 음습한 곳으로 따로 부를 정도의 대화라니! 이건 딱 봐도 고백각이었다. 얀순이는 지 멋대로 나대는 심장을 간신히 부여잡으며 모르는 척 되물었어.

"이렇게 따로 부를 정도로 시간이 걸리는 얘기라는거 보니까 보통 일은 아닌가보네? 편하게 얘기해도 돼~"

"응, 얀순아. 나 사실은 우리 반 얀진이랑 사귀게 되ㅇ"

써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