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모르는 공간의 침대위에서 눈을 떳다.


"으..."


나는 고통스러운 신음을 내며 몸을 일으켰다.


모르는 창문밖의 풍경,모르는 천장,모르는 가구들등등 나의눈에는 다 모르는것 투성이였다.


하지만 옆에 누워있는 여인은 내가 이 공간에서 유일하게 알고있다.


아나스타샤.


내가 환생을 한 소설의 여주인공.


그녀가 나와같이 침대위에 있었다.


물론 둘 다 아무것도 입지않은 상태였다.


나는 그 사실에 놀라 우리가 덮고 있던 이불을 내쪽으로 당겼지만 그 반동으로 그녀의 무방비한 몸이 나의 눈에 그대로 보였다.


나는 그 광경에서 눈을 돌렸다.


그리고 그녀의 몸을 이불로 덮었다.


일단 나는 침대에서 몸을 일으켰고, 내가 모르는 공간을 둘러보았다.


이 공간은 방이었다.


아주 큰방.


나는 내가 왜 이곳에 있는지 생각하고있다.


결론은 간단했다.


아나스타샤가 내몸에 주입한 약물때문에 정신을 잃었다.


그리고 그녀가 날 데리고온것이겠지.


문제는 왜 우리가 알몸이라는것이다.


물론 생각나는 가능성이 있었지만, 생각하기 싫은 가능성이다.


일단 나는 내옷을 찾기 위해 방을 둘러보았다.


그리고 침대 주변에 널부려진 옷들을 발견했다.


나는 일단 내옷을 입자라는 생각으로 옷들을 줍고있었다.


하지만 옷의 거의 다 주워갈때쯤 뒤에서 아나스타샤의 목소리가 들렸다.


"왜 옷을 입고계신건가요?황후님?"


"아직 저도 옷을 입지않았는데 말이죠?"


그녀가 화가 난 목소리로 이야기했다.


내가 뒤돌아보자 그녀는 상체를 일으켜 나를 보고있었다.


물론 앞은 이불로 가린체 말이다.


"제몸이 뭔가 보기좋다고 알몸으로 있습니까."


"그리고 전 황후가 아닙니다."


"아나스타샤님"


나는 어이없다는듯이 이야기했다.


하지만 그녀는 신경쓰지않고이야기했다.


"당장 그옷들을 내버려두고 제옆으로 오세요."


"명령입니다."


"싫습니다. 아나스타샤님."


"저는 옷을 입고 이 방을 나갈겁니다."


나는 그녀에게 이야기했다.


그말을 아나스타샤는 말했다.


"만약 지금 옷을 입고 나간다면, 황후님 가문 사람들을 다 처형시켜버릴겁니다."


"그러니까 내버려두고 제옆으로 오세요."


나는 저말을 듣고 어이가 없었다.


처형??


대체왜?


"고작 그런것때문에 처형을 하십니까?"


"아나스타샤님?"


"당연하죠, 저는 지금 제가 가진권력으로 제가 가지고 싶은 사람을 가질겁니다."


"그 사람을 가질수 있다면야 그정도는 간단하죠."


"그러니까 제옆으로 오세요."


그녀는  오른손을 나에게 뻗으면 이야기했다.


나는 생각했다.


이손을 잡으면 안된다.


하지만 그럴수없다.


사형이라고 말한 아나스타샤의 얼굴이는 한치의 망술임도 없다.


만약 내가 진짜 그녀의 옆에 가지않으면 다 죽일것이다.


나는 하는수없이 옷을 놔두고 그녀의 옆으로 향했다.


그러자 그녀의 얼굴에는 작은 미소가 지어졌다.


하지만 그녀의 손을 잡지는 않았다.


이것이 내가 할수있는 작은 반항이기때문이다.


그러자 그녀가 이야기했다.


"손을 잡으세요. 황후님"


나의 작은 반항은 성공하지못했다.


나는 하는 수없이 손을 잡았다.


그리고 침대위에 있는 그녀의 곁에 앉았다.


"이러니까 꼭 어젯밤이 생각나네요."


"꼭 붙잡은 두손, 마주보는 시선 제가 이런걸 얼마나 기대했는지"


잡기만 했던손을 깍지를 꼇다.


"황후님은 모르실겁니다."


나는 대답했다.


"아나스타샤님"


"첫번째로 전 어제기억이 없습니다."


"두번째로 전 황후가 아닙니다."


"셋째 이 손좀 놓아주시죠."


내말을 듣자 그녀는 장난스럽게 웃으며 이이기했다.


"기억이 없다면 떠올리면되요."


"그리고 저랑 결혼하실건데,황제인 저의 반려인 공작님을 황후라고 부르는게 맞는게 아닐까요?"


"또한 제가 지금 참고있는어서 깍지로 끝난거지, 다른걸 하는 수있습니다?"


나는 그녀의 말을 듣고 어디서부터 태클을 걸어야할지 모르겠다.


하지만 이것 하나만은 알수있었다.


아나스트샤는 나를 놓아줄생각이 없다는것이다.


나는 식은땀이 나기 시작했다.


이대로 가다가는 나는 분명 아나스타샤에게 잡혀산다.


나는 그게 싫었다.


물론 나를 사랑해준다는건 고마웠다.


하지만 그 사랑이 정도를 넘어서 집착은 받고 싶지않았다.


그래서 나는 도망치고싶었다.


하지만 나의 생각을 읽은것인지.


그녀가 이야기했다.


"도망칠 생각은 포기하는게 좋을거야."


"만약 도망치기라도하면 가문사람들을 한명,한명을 잔인하게 처형시킬서야."


"그리고 너는 쓰레기 공작이 될거야."


"그건 싫으시잖아요?"


"그냥 지금 처럼 평범한 공작생활에 아내한명이 추가되었다고 생각하면 편하잖아."


나는 그녀의 말을 듣고 이야기했다.


"그 아내가 바로 어제 남편을 잃었다는 사실만 아니면 편하겠는데 말이죠"


"그리고 황제라는 사실도 편하지가 않네요.아나스타샤님."


그녀는 상관없다는듯이 이야기했다.


"제가 재혼을 하겠다는데, 누가 막을건가요?"


맞다 지금의 그녀를 막을수있는사람은 없다.


"그리고 그 사람은 죽은사람입니다."


"산사람은 산사람끼리 열심히 살아가야죠."


"그게 당신이 저에게 해준말 아니었습니까?"


맞다.내가 해준말이다.


하지만 이런식으로 듣고싶지않았다.


그녀는 왼손으로 나의뺨을 쓰다듬었다.


"그러니까 당신이랑 결혼할것이니."


"저에게서 도망칠생각을 그만두시는게 좋을겁니다."


그리고 그녀는 불만족 스러운 표정으로  이야기를 이어갔다.


"왜 저를 보고도 아무 반응이 없으신가요?"


"이런 모습은 아무한테도 보여준적이 없는데."


"기분이 나쁘네요."


나는 어이없다는듯이 말을 했다.


"제가 왜 반응이 있어야하죠?"


"서로 좋아하는 사이가 아닌데?"


"저는 아무 여성에게나 반응이 있는사람이 아닙니다."


그러자 그녀는 상관없다는 목소리로 이야기했다.


"왜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하세요."


"황후님과 저는 결혼할 사이인데."


"먼저 몸을 나눈다고해도 문제가 없지않습니다."


"그리고 어차피 어젯밤에 이미  저질려버렸습니다."


"그러니 이미 저희는 결혼할 사이입니다."


그녀는 계속 불만족스러운 표정을 짓고있었지만, 입에는 작은 미소가 지어져있었다.


"그러니 지금 당장 반응을 보여주세요."


"아니면 어젯밤처럼 제가 하는수밖에 없습니다."


나는 저말을 듣고 손을 놓고 볼에서 손을 떼어냈다.


그리고  고개를 돌리자.


그것을 허락해주지않겠다는듯이.


그녀는 양손으로 나의 얼굴을 잡고 그녀의 얼굴에 가까이했다.


마치 자신만을 보라는듯이


그렇게 나는 아나스타샤의 눈을 보고있었다.


그 눈은 분명 내가 좋아했던 눈이다.


그리고 내가  눈을 보고있다는것을 눈치챈 그녀가 이어서 이야기했다.


"당신은 저의 눈을 좋아했습니다."


"항상 자신감이 넘치고,올바르다고 했죠."


그런 그녀눈은 나에게 향해있다.


나로 가득차버린 그녀의 눈동자를 보며.


"저는 궁금합니다."


"황후님같이 책임 넘치는분이 만약 저를 임신시키면 무슨 표정을 짓게될지."


"과연 그런상태에도 저를 그런 눈빛으로 봐주실지 궁금합니다."


나는 그녀에게 물었다.


"제가 무슨 눈빛으로 아나스타샤님을 보고있길래."


"그런 이야기를 하십니까."


그녀는 나의 눈을 보며 이야기했다.


"절 두려워하고 계시죠."


"하지만 그 눈빛은 한때 저를 사랑스럽다는 눈빛으로 봤습니다."


"저는 그 눈빛을 다시 보고싶은것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