얀데레랑 꽁냥꽁냥 잘 사귀다가 어느 날 갑자기

말도안하고 잠수 타버리고싶다


잠수타는 타이밍도 딱 여행가기로 약속해

티켓도 다 끊어놓고 공항에서 만나기로 한

날짜에 얀데레가 나한테 잘보인다고 

예쁜 옷을 입고 공항에서 날 기다리고


그 사이에 나는 이삿짐센터 불러서 몰래

이사가버리는거임


처음엔 내가 좀 늦나보다 싶어서 다리도 

아프고해서 공항 벤치에 앉아서 날 

기다리는데 비행기 탑승마감도 점점 

다가오는데 슬슬 내가 걱정되기 시작함


그래서 나한테 전화를 거는데 어림없지

걸려오는 전화 끊어버림


얀데레는 전화가 잘 안터지나 싶어서

계속해서 전화를 걸어보지만 그럴때마다

내가 전화를 끊어버리니깐 슬슬 얀데레도

빡치기 시작함


그리고 카톡으로


너 어디야?


지금 탑승마감 시간 얼마 안남았는데


장난치지말고 빨리 전화 받아


답장이라도 하던지


지금 3층에 있으니까 빨리와



씨발 너 왜 자꾸 읽씹하냐?


갑자기 왜 그러는데?


아까부터 전화도 계속 끊어버리고


빡치려고 하니까


하 ㅋㅋ


좆같은 새끼


너 지금 나 엿맥일라고 이러는거야?


개새끼야 그냥 오지마


아니


이유라도 좀 들어보자


무슨 일 있어?


보이스톡해요



                                               취소


보이스톡해요


       

                                               취소



하 ㅆㅂ 장난치지 말라고


개새끼야 그냥 연락하지마


ㅋㅋ 걍 니 혼자 알아서 살아 


앞으로 내 눈에 보이기만 해봐


씨발새끼 ㅋ


차단함



계속해서 톡을 보내지만 대놓고 일씹하고싶다


결국 비행기도 놓치고 화도 머리 끝까지 난 

얀데레가 결국 야밤에 내 집으로 찾아왔지만


그 사이에 난 이사가버려서 텅 비어있었고

행방도 모연해졌음


그래서 지푸라기 잡는 심정으로 나한테 다시

장문의 카톡을 보내기 시작함




아까 내가 화내서 미안해...

요즘 들어서 네가 권태기인지 많이 힘들어보여서 같이

여행이라도 다녀오자고 한건데..많이 부담스러웠어?

그렇다고 이사를 갈 필요는 없잖아 부탁이니까 어디로

이사간건지만 좀 알려줘 


대충 보내도 좋으니깐 답장이라도 보내줘 

나 지금 너무 걱정된단말야...

우리 예전처럼 다시 행복해질 수 있어 

부탁이야...


보이스톡해요

    

                                        취소


개새끼야 당장 전화 받으라고 씨발씨발씨발씨발 

대체 나한테 왜 그러는건데 좆같은새끼야

네가 도망친다고 내가 못잡을것같아? 

어떤 뱀같은년이랑 눈맞아서 도망친건지는 몰라도 

나한테 잡히면 평생 불구로 만들어버릴거니까 각오해


그리고 이때다 싶어서 야동 사이트에서 받은

여자 신음소리를 음성파일로 따낸걸 보내고 


며칠동안 날라오는 수백 수천통의 카톡과 

전화를 모조리 씹어대면서 


얀데레가 최고조로 미쳐가는 모습을 

상상하고싶다


방안에 틀어박혀서 물건들을 있는대로

집어던지면서 온갖 비명을 질러대다가


바닥에 쓰러져 울고 칼로 내 사진을 

찔러대면서 저주하고 


어떻게든 잡아온 나를 난도질하고 

반죽을 정도로 온몸을 구타하고

결국 내가 얀데레한테 다시 넘어와


찐득하게 사랑을 나누는 모습을 

상상해보지만 결국 망상에 불과했고


나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집착은

계속해서 심해져가면서 결국 완전히 망가진 얀데레가


폐인이 되버린 채 "내가 미안해 사랑해 미안해 사랑해 미안해 사랑해 사랑해"같은 미친 소리만 반복해대는 얀데레가 보고싶다



그리고 몇년이 지나고 예전에 있던 일을 

그저 추억이라고 생각하고 잊어갈때쯤


새 여자친구와 어딘가에서 산책을 하던중 

우연히 얀데레가 멀리서 내 모습을 발견해줬으면 좋겠다



"왔어 왔어 왔어 왔어 드디어 돌아와줬어 내 사랑

내가 없어서 많이 쓸쓸했겠다 근데 왜 날 봐주지 않는거야?


저 씨발년은 또 누구지? 왜 저년이랑 키스하는거야?

더러워 더러워 더러워 더러워 더러워 더러워 더러워 


내가 구해줘야해 침착해 침착...연습해왔던대로.."








'파지직 파지지지직'










이후 얀데레의 집으로 끌려가서 철저하게 재교육 받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