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네이버 거리뷰를 들어가서 12년 전 내가 다녔던 초등학교와 지금도 살고있는 아파트의 과거를 봤는데.

너무 많은게 달라졌더라.

12년이란 시간은. 그 누구도 거스를 수 없는 시간을. 그저 사람은 살아가면서 맞이하며 잊고는 하지만.

내 마음은 아직 변하지 못했는데. 그 때의 흐릿했던 기억이 쭉 떠오르면서.

어린 시절의 내가 걷고 뛰고, 둘러보았던 수많은 것들이. 더 이상 현재에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에. 

기억 속에만 존재하는 무엇인가들을 마음 한켠에 품고 살아간다는게.

이게 어른이라는 사실이.

내가 진정으로 그리워하는 것은. 과거 그 자체가 아니라, 그 과거 속에서 살아 숨쉬던 아직 어리고 하얗던 내 자신이라는 사실을.

너무나도 많이 변했다. 

변하지 않는 것이 있을까.

왜 그토록 변하지 않는 것에 집착하는지. '영원'에 집착하는 것은 어쩌면, 인간은 변하기 때문에. 몸도, 마음도, 주변의 모든 것들이 변하기 때문에. 결국 시간에 스러지기 때문에.


그래서 얀순이의 사랑이 그토록 아름다운 것이 아닐까.


시간이 흘러도. 모든 것이 바뀌어도 바뀌지 않는 딱 하나의 존재.


얀순이의 사랑.


변하지 않는 것...


나는 변하지 않는 것을 찾아다니고, 마침내 찾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