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원금으로 운영되는 보육원에서 살고있는

얀붕이. 갓난아기때부터 성인을 눈앞에 둔

지금까지 살아왔던 보육원이었던지라

보육원의 원장님부터 조리장님 동생들까지

모두 얀붕이의 가족들이나 다름없는 소중한

사람들이었지. 물론 그 중에서 얀붕이와

서로 사랑하고있는 아이도 있었어

얀붕이와는 유전적으로는 가족이 아니지만

같은날에 보육원에 들어와 지금까지 얀붕이와

끈끈한 유대로 이어져 있었지.

안타깝게도 보육원 내에서 이성간 연애를 하는것은

금지되어 있기에 성인이 되어 독립하는 날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기로 굳게 약속했었지.

때문에 지금까지 얀붕이와 그 아이 둘 다 다른 집에

입양가지 않은채 사회에 나가서 같이 가정을 꾸리기로

했었고


그러던 어느 날, 보육원에 후원자가 교체되고

새로운 후원자가 인사차 방문하게 되는거임

그 사람은 바로 모 대기업의 회장 딸.

얀붕이와 마찬가지로 고아로 태어나

얀붕이와 같은 보육원에서 자란 여자였어.

다시 말해 얀붕이와도 꽤

오랜 시간동안 알고 지내던 여자였지.

비상한 머리에 흠잡을데 없는 외모로

얀붕이가 고등학생쯤 되던 해에

대기업 회장의 양녀로 받아들여졌었음


그런데 얀붕이는 이 여자를 탐탁치 않아해

여자는 줄곧 얀붕이를 짝사랑 해왔지만

그녀의 행동은 전혀 정상이 아니었거든


보육원의 왕고였던 그녀는

자신의 뜻대로 따르지 않는 얀붕이를 훈계할

명목으로 얀붕이를 회초리로 때리거나


얀붕이를 굶기게 만들거나

청소나 빨래같은 고된 일들을 얀붕이한테

전부 떠넘기기도 했어


그리고 얀붕이가 다른 이성에게 홀리지 않기 위해

얀붕이를 변태로 몰아세우기도 했고


얀붕이가 자기에게 넘어왔다고 착각한 채

어린 얀붕이를 껴안은채 자기에게 사랑한다고

말하라고 강요하게해


물론 그녀는 이 시절 보육원에서 가장 신뢰받던

아이였던지라 이런 행동은 누구에게도 의심받지 않았어

그리고 그 사이 얀붕이를 사랑함과 동시에

괴롭히는데에 카타르시즘을 느끼기 시작하지


그녀에겐 조금 삐뚤어진 애정이었을지

모르지만 얀붕이에겐 그저 따돌림에 불과했어

그렇지만, 어떤 힘든 일이 있어도 얀붕이와

함께해줬던 아이가 있었어



그 아이는


멍든 얀붕이의 다리에 연고를 발라주었고


밥을 굶고있으면 자기의 밥을 나눠 주었고


청소와 빨래를 함께 했으며


얀붕이에게 생긴 오해를 변호해 주었어


한참이나 그녀에게 억지로 껴안겨 세뇌에

가까운 짓을 하고난 뒤 눈물 콧물 범벅이 된

얀붕이를 껴안고 다정하게 위로해줬어


그 사이 얀붕이와 이 아이의 사이에는

가족의 뿌리만큼 깊은 유대가 생겨났고

서로를 의지 할 수 있는 믿음이 생겨났으며

어른이 되어 이 보육원을 나가게 된다면

서로 사랑할 자신을 갖고 있었어


그리고 시간이 지나 대기업의 양녀로

들여진 그녀는 보육원을 떠나기 전

자기의 양아버지가 될 사람에게

얀붕이도 양아들로 받아달라고 부탁해

어려운 부탁이지만 곧 자신의 양녀가 될

아이의 부탁을 들어준 양아버지는 그녀가

얀붕이를 데려올 기회를 주게됨

기쁜 마음에 숨가쁘게 얀붕이를 찾아내

따로 불러세운 뒤 자기와 함께

회장의 양자로 들어오길 권유해

그녀는 당연히 얀붕이가 그녀를 따라

양자가 될거라 생각했지만

얀붕이는 그걸 단칼에 거절해버렸지



그리곤


자기는 한번도 그녀에게 마음을 둔적이 없었고

매일매일이 괴로워서 너가 떠나는 것만으로도

정말 기쁘고 자기는 이미 사랑하는 사람도 있다고

말해버려



그리고 순간 머릿속에서 무언가 끊겨진

느낌을 받은 그녀는



'얀붕아 내가 그렇게 사랑한다는 마음을 끊임없이 표현했었는데 얀붕아 넌 어째서 날 버리고 그 씨발년이 어디가 좋다고 마음이 가버린거야? 얀붕아 그 씨발년한테 속아넘어간거지? 그렇지? 그년 정말로 시커먼년인거 너도 잘 알잖아 널 어떻게 만들지 몰라 그러니까 얀붕아 제발 부탁이니까 나하고 같이 따라와줘 이 씨발새끼야 너만큼은 나한테 그러면 안되잖아? 내가 너를 얼마나 사랑해주고 걱정해줬는데 이 좆같은 씨발새끼야 난 분명 경고했어 나중에 그 씨발년이랑 날 버리고 무슨 개수작을 부릴려고 하면 그 씨발년 내가 눈깔을 뽑아내고 온몸의 힘줄이란 힘줄은 전부다 잘라내서 내 애완동물로 만들어 버리고 질려버리면 조금씩 고통스럽게 죽여버릴 테니까 아가리 닥치고 내가 시키는대로 해'



이성을 반쯤 놓아버린 그녀는 얀붕이의 몸을

꽉 껴안은 채로 속삭이는거지

얀붕이는 진심으로 그녀에게서 무서움을 느끼고

그녀를 억지로 뿌리챈 채

그녀가 있던 방에서 도망치듯 빠져나와


이게 그녀에 대한 얀붕이의 마지막 기억이었고


다음날 짐을 챙겨 리무진에 올라탄 그녀는

보육원을 나와 시내를 지나치던 중

얀붕이와 그 씨발년이 서로 손을 잡고

행복해 하는 표정을 보게되고

무기력하게 멀리서 얀붕이가 씨발년한테

놀아나는 모습을 보고

당장이라도 폭발할것만 같은 이성을

진정시킨 채 훗날을 기약해


그리고 얀붕이가 성인에 가까워 질 때

그녀가 얀붕이의 앞에 다시 나타나는거임



이틀밤새고 쓴거라 평소보다 더 좆같이썼는데

반응 좋으면 후편도 시도해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