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차피 여주가 예쁜 걸 전제로 깔고 가니까


현실적으로 거부감드는 행위라도 웬만하면 받아들여짐.


그러니까 아에 허미쉬팔뭐야이게 하는 정도의 짓을 좀 해야 짜릿한 맛이 있음



예를들면 대학생 얀붕이가 있는데 이새기 오늘 금공강이라 어제 술좀 퍼마셨음. 그래서 개꿀잠을 잔거임.


근데 일어나보니까 오후1시야 엌ㅋㅋㅋ


1시? 12시에 여친인 얀순이 만나서 점심먹기로 했는데?

폰보니까 얀순이 전화 8통 허미 ㄷㄷ



호다닥 일어나서 나갈준비하려고 보니까 얀순이가 와있네?


북어 찢어넣고 콩나물국 끓여주고 있음 엌 개차카당


미안하다고 사과하니까 씻고와서 먹으래.


으 해장된다 개꿀맛 하고 먹고 나니까 얀순이가 갑자기 귀를 파주갰대?


울집에 귀이개 없는데? 하니까 오면서 다이소에서 사왔대.


오 시바 약속깬 남친한테 이런서비스까지 다해주냐. 천사네 천사.


하면서 얀순이 무릎에 누운 얀붕.


사각사각 귀파주는 소리가 기분 좋아서 잠들락 말락 하는데


갑자기 얀순이가


"귓구멍이 막혀서 내 전화 못받은 줄 알았는데. 아니네?'


이러면서 살벽을 귀이개로 꾹 누르는 거임.


이때까지는 장난인줄 알고


"아악 아파ㅋㅋㅋ 잘못했어 얀순아."



그러는데 분위기가 심상치 않음.


"반성하는 걸로 안보이는데?" 하면서 귀이개를 더 세게누르는 거임. ㄹㅇ 존나 아프게.


근데 그러면서 얀순이가 다른 한손으로는 아까 귀이개가 들어있던 다이소 봉투를 휙 뒤집는데 거기서 나오는 게


드라이버, 송곳, 이쑤시개, 바늘, 압핀, 콘크리트 못, 그리고...납땝 인두.


"어.... 얀순아? 아니지? 장난이지? 설마... 안 그럴거지?"


하는데 이미 얀붕이 귀에 들어있는 건 나무로 된 귀이개가 아니라 송곳이었음.


얀붕이는 송곳의 서늘한 감촉에 몸서리를 치면서도 귀에 그런게 들어있으니까 도망칠수가 없는 거임. 조금만 움직여도 귀가 좆될테니까.


"어제 술자리... 남자모임이라면서? 근데 내 동기가 우연히 보니까 여자들도 여러명 있었다는데?"


"그.. 걔네들 오는지 나도 몰랐어 진짜야. 얀돌이 형이 막 부른 거라서 나도..으아아악"


귓 속 약한 살을 파고든 송곳. 2미리 정도 들어갔을까? 귓속에 느꺼지는 송곳의 차가운 감촉과, 따뜻하게 흐르는 피. 얀붕이는 어마어마한 공포에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어?


"도중에 나한테 연락할 수도 있었잖아? 나도 부르던가?"


"윽...흐윽... 나만 여자친구 부르면 어색할 것 같아서 흑...더 찌르지 마 제발... 진짜 아무 속셈 없었단 말야... 내가 너두고 왜.... 하지마.. "


여지껏 보지 못한 얀순의 차가운 태도와 귓속의 상황, 앞으로 일어날 일을 암시하는 눈 앞에 있는 공포스러운 도구들 때문에 공포에 질려 눈물까지 흐르는 얀붕.


하지만 어림도 없지 ㅋㅋ


"닥치고, 어제 거기에 여자 몇명이나 있었어? 솔직하게 말해."


"3... 3명"


"내 친구가 보기로 4명이었다는데? 거짓말까지 해?"


"어? 4명? 3명인데? 아... 아 맞어 얀희 잠깐 왔었지.. 걔 진짜 잠깐 있다 금방 갔어. 거.. 거짓말 하려던 거 아닌데 흑."


"거짓말 했으니까 벌은 두배야."


두배? 뭐가 두배란 거지? 하고 의문을 갖는데


하나.. 둘... 셋.. 하고 세면서 바늘 총 6개를 꺼내는 얀순.


"얀순...아? 아니지..? 그거 설마.. 귀에.. 아니지? 안그럴꺼지? 어? 제발 그러지마.. 살려줘 얀순아 제발.."


그러자 따뜻한 미소를 짓는 얀순


"살려달라니 내가 오빠를 왜죽여. 일부러 거짓말한 건 아닌거 같으니까 4곱하기2가 아니라 3곱하기 2로 한거잖아?"


하고 귓속에 바늘을 하나하나 꼽기 시작하는 얀순.


아무리 비명지르고 애원해도 끝까지 6개를 다꼽음.


이제 겨우 끝이다. 와 일단 쟤 돌아가면 경찰서랑 병원이랑 부동산이랑 이삿짐센터를 어떤 순서로 돌아야 되나 생각하는데


어림도 없짘ㅋ 여기서 끝날거면 인두는 왜사왔겠어?


삐진게 한두개가 아닌 얀순


얀붕이에겐 끔찍한 지옥의 asmr이 이어지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