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주는 골목진 식당겸 바 주인


여주는 여배우겸 모델겸 식당 단골


갤글이 그렇듯 여주 또한 얀데레인데,


그 방향이 약간 다름


뭐랄까 내 남친이 수준낮은걸 못 참는다?


솔직히 자기 입을 사로잡은 요리사라기엔


너무 소심하고 생활이 궁핍 한거임


저녁은 편의점 세일 냉동으로 떼우고


건물세와 근처 깡패들의 자릿세에 고생임



실력에 맞게 존나 당당해도 문제없을지언정


더럽게 소심하니까 여주 입장에서 답답하지


그래서 하루는 남주 집으로 찾아가서 문을


덜컥 열어버림


남주는 자그마한 식탁에 도시락이며 튀김등을


늘어놓고 맥주 한 캔에 tv를 보고있는 상황


흡사 노가다꾼 같은 꼬락서니의 남주를 자기


차에 태운 여주는 밥사줄테니까


냉동 처먹지 말라고 일갈함



도착한 곳은 어느 호텔의 바


간단한 칵테일과 안주를 가득 시킨 여주는


대놓고 돈을 주기보다 단골이 되는 식으로


응원하려 했는데, 깨진 독에 물붓는 꼴이니


구멍부터 메워야 겠다고 말함


요 식사도 아이디어를 얻으라는 의미에서


사준 것이러 덧붙임



남주와 여주의 의자 면적을 한참 넘는


접시가 늘어지고, 사진을 찍으며 한점한점


맛을 보는 남주와 그에 맞춰 조금씩 먹는


여주, 남주의 표정에 서린 근심이 조금씩


풀릴 무렵, 여주가 다시 운을 뗌


앞으로 이 식당에 얼마씩 넣어두고, 직원


한테도 미리 말해둘테니 언제든지 와서


먹으라는 것과, 니 가게가 있는 건물은


내가 사고 조폭들도 싹 밀어버리겠다고 함


진짜냐고 쳐다보는 남주에게 살짝 앰창


사인을 한걸로 여주는 구라 아니라고 뜻함



사람다운 저녁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


남주는 긴장이 풀려 식곤증으로 자고있는 상황


여주는 그런 남주의 표정을 은근히 사랑스레


바라보며 데려다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