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창시절 심한 따돌림 때문에 자존감이 떨어질대로

떨어진 얀데레하고 사귀고싶다


물론 사귀는건 형식적으로 사귀는거임


전화는 바빠서 안된다고 카톡 오는것들 대충 답해주고


내 자취방 놀러오면 방 청소 풀코스로 시키는거임


음식 해주면 한입먹고 맛있다고 비위 살짝 맞춰주고

배부르답시고 음식해준거 음식물통에 갖다버린다음

얀데레 핸드폰 뺏어서 배달어플로 치킨한마리 시켜먹는거임


얀데레가 아르바이트해서 힘들게 모은 돈은 

얀데레 카드 뺏어서 내 맘대로 써버리는거임


그러다 가끔 얀데레가 우리 정말 사귀는게 맞냐며

짜증을 부리면 아무말없이 따귀 한대 갈긴다음


얀데레가 뺨 부여잡고 훌쩍이기 시작하면


속으로 귀찮아졌다고 생각하면서 피시방 데려가서 

옆자리에 앉게하고 롤 몇판 땡기다 오는거임


물론 얀데레는 내 옆자리에서 게임하고있는 내 모습을

바라보면서 내가 끝나길 기다리고 있고


좀 배고파졌다 싶으면 사용종료하고 식당 들어가서

식사하고 나오는거임 물론 결제는 얀데레의 카드로


그러면 얀데레는 언제 삐졌냐는듯 순진하게 헤실헤실거림


다른 커플들은 덕수궁 돌담길 걷고 어디 리조트 놀러가는데

얀데레 자기딴에는 이게 데이트라고 착각하는거임



좀 시간이 지나고 얀데레가 내집 들락날락 하는게 효율이

안좋다고 생각해서 얀데레하고 같이 동거하자고 권유하는거임


그리고 얀데레는 동거하자는 한마디에 뛸듯이 기뻐하면서

본가에 있는 짐 싸들고 우리집으로 들어오는거임


물론 동거가 시작되고 얀데레에겐 지옥같은 생활이 이어짐


잠은 맨바닥 식재료나 공과금은 본인 사비로 처리

나한테 용돈도 챙겨준다고 아르바이트도 늘리고

청소나 요리도 얀데레 혼자서 처리해야됨


게임에서 졌다고 빡친 나한테 맞는건 덤


어리숙한 얀데레는 아무리 부당한 대우를 받아도 내가

좋다고 달라붙었지만 계속되는 괴롭힘에 결국 울화통이

터져서 나한테 호소하기 시작함


나는 식사중인데 파리처럼 앵앵거리는 얀데레의 모습이

꼴보기 싫어서 밥상을 뒤엎고 얀데레를 두들겨팬뒤

밖으로 내쫒았음 그 와중에 카드는 따로 챙겼지만


문을 두들기면서 미안하다고 자기가 잘못했으니

제발 버리지 말아달라고 애원하는 얀데레


엎어버린 밥상을 치우고 있는데 문 넘어로 울고있는

얀데레에게 경찰을 부른다고 으름장을 놓고

이별을 선포함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몇시간을 문앞에서 훌쩍이면서 

수십통의 장문의 문자를 보내고 전화를 걸어보지만 


한번만 더 전화를 걸면 전부 차단해 버릴거라고 

말한다음 얀데레가 두고간 짐들중에서 팔만한게

있나 뒤적거리고 싶다


그리고 얼마지나지않아 새 여친이 생기고 얀데레와는

전혀 다른 대우를 해주면서 최선을 다하고싶다


카톡도 꼬박꼬박 답장해주고 데이트 코스 나가면

여친 인스타에 올릴 사진 열심히 찍어주면서

같이 먹을 식당이나 디저트카페도 알아보고


그리고 얀데레에게 보라는듯 과시하고 싶다


얀데레에게는 전보다 더한 장문의 문자들이 쏟아지고

이따금씩 자해하는 사진이나 협박하는 메세지도 보내기

시작했지만 전부 차단하고 새 여친한테 집중하고싶다


그러다 여느때처럼 여핀과 같이 술을 마시다가 서로 꼴려서

모텔로 가려 하는ㄷ











정신을 차려보니 내 집에 여친이랑 한 침대에 누워있었음


언제 한바탕 친건가 끊긴 필름때문에 가물가물하는데

침대가 축축하고 쇠비린내가 진동을하고 있었고


여친이 잘 자고있나 확인해보려 하는데


여친의 얼굴, 머리가죽이 벗겨지고 피가 흥건한 채로

죽어있었음


잠이 확 깨면서 닭살이 온몸을 휩쓸고 지나가고

식은땀을 줄줄 흘려대면서 움직이지않는 몸을

어떻게든 움직이려고 할 때 누군가 내 입에

재갈을 물리고 있었음



그리고 어둠속의 그림자가 내 앞에 모습을 드러냈는데 


억지로 벗겨낸 여자친구의 가죽을 뒤집어쓴 채

나를 바라보고 있었음


그리곤 연장가방에서 녹슨 식칼을 꺼내서 내 종아리를

찔러대기 시작했고 


나는 저항도 못한 채 울리지않는 비명을 지르고 있었음


한참 시간이 흐르고 침대에 피가 충분히 스며들었는게

느껴질 때 쯤 괴한이 가죽을 벗어던지고 나와 얼굴을

가까이 하고 자기 할말을 하는거임



"그러니까 왜 날 버린거야 네가 나한테 했던짓들

내가 모르고 당했을까봐? 근데 나는 그게 정말 좋았는걸?

이런식으로라도해야내가너한테버려지지않을테니까

그런데그런나를버리고다른년이랑바람나는건뭐야?뭐야?뭐야?뭐야?

씨발..내가다른건다참겠는데이건정말못참겠어..그러니까내가주는벌은기쁘게받아줬으면좋겠어네가바람나지못하게만들고나면나하고평생평생평생평생평생동안같이행복하게사는거야알겠지?


아파도 조금만 참아"


이미 조금전의 칼질로 온몸에 힘이 빠진 나는

괴물이 콧노래를 부르면서 톱을 꺼내오는 모습을 

지켜볼 수 밖에 없었음



그리고 차가운 톱날이 내 무릎위로 올라올 때

나는 잠깐이나마 진지한 고민을 했음



얀데레를 괴물로 만들어버린건 가정 환경일까

학창시절의 괴롭힘일까 아니면 선천적으로 미쳐있던걸까








누굴 까가가ㅏ가ㅏㄱ